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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8

20080528 내 책이 퇴짜를 맞았다

by 굼벵이(조용욱) 2024.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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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5.28

어제 청림출판에서 퇴짜 메일이 왔다.

내 책을 베스트셀러로 만들기에는 자기들 역량이 부족하대나 하면서 김순미 팀장이 정중하게 거절의사를 밝혔다.

무언가 그들의 생각과 다르고 상업성이 적다고 판단했던 듯하다.

기분이 영 그렇다.

결국 내 돈으로 이 책을 출판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러고 싶지는 않다.

점심이나 같이 하자는 오실장의 제안에 KET를 불러 함께 식사를 했다.

아야진 생태탕 집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데 오실장이 간재미 요리를 시켰다.

간재미는 내 취향에는 아닌 것 같다.

식사비 5만원이 나왔는데 내가 내었다.

저녁에 JJO처장과 KJK부처장을 불러 오실장과 함께 저녁식사로 보신탕을 했다.

2차 가는 길에 오실장 차에서 문을 열다가 손을 베었다.

2차로 양주 한 병을 더 마시고 헤어졌다.

술이 어느 정도 되면 대부분 숨겨둔 본심이 자기도 모르게 노출된다.

오실장도 내게 나의 독선적 성향을 조심하라는 충고를 해 주었다.

내 생각 안에서만 살지 말라는 이야기다.

김승환 단장과 내가 나누는 대화를 들으며 내 안에서 그걸 느꼈던 모양이다.

나도 당시 그와의 대화 속에서 아차 싶었던 부분이 있었다.

그냥 그분 말씀을 조용히 듣기만 할 걸 공연스레 내 생각을 덧붙였다는 후회를 했었다.

삶은 이렇게 늘 살얼음판이다.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내 생각을 두꺼운 얼음으로 냉장보관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니 마지막 죽는 순간까지 매사 살얼음판을 걷는 마음으로 조심하며 살 일이다.

조직인이 자기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때론 독선적이라는 평을 감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날도 내 딴에는 매우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했는데 김단장이 나를 오해했다.

그는 매우 절실하게 전산과 통신의 직군 통합에 관한 의견을 제시했다.

전체를 아우르는 전무나 부사장 입장에서는 통합된 시야에서 전체를 조망한다.

하지만 업무는 미시적이며 현장의 전문성으로 이루어진다.

두 입장 간의 적절한 조화와 균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