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5.9(수)
청주의 깻묵집에 깻묵을 주문했다.
노익장 정징환 선배가 추천한 깻묵집인데 전화를 하니 재고가 남아있고 택배가 가능하단다.
누치가리가 메시지를 보내 이천 기름집에 깻묵을 4장 맞추어 놓았단다.
자기가 찾아놓을 테니 나중에 둘이 반씩 가르잔다.
오늘 임원추천위원회 운영규정에 대한 사장 재가를 받았다.
김병옥 과장이 요즘 볼수록 예쁘다.
조용하면서 차분하게 많이 생각하고 냉철한 판단을 내릴 줄 안다.
신입사원 워크샵에 대한 사장 재가도 받았다.
처장은 요즘 신임 사장으로부터 인정을 받으려고 무진장 애를 쓰고 있다.
이 얼마나 순수하고 숭고한 마음인가!
무릇 아랫사람은 윗사람의 인정을 받기위해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잘난 척 윗사람을 바이패스하는 사람은 조직인으로 부적합하다.
내가 만들어준 사장 특강 원고를 본인이 나름대로 수없이 새로 다듬어 책자로 만들어 사장에게 직접 전달했다.
그걸 전달할 때 속으로 얼마나 뿌듯했을까?
사장이 그런 지극정성을 알아주어야 할 텐데.
오늘 사장 결재를 낸 문서를 작성한 김병옥 과장과 송호승 과장의 책거리를 위해 삼성회관에 가서 생등심을 먹었다.
송과장이 지난 주말에 집사람과 나눈 대화를 이야기하는데 내 가슴이 짠해 보쌈을 먹으러 가다가 생등심으로 방향을 바꾸어버렸다.
그는 주말에 집에서 모처럼 소고기를 사다가 구워먹었단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소고기라 맛이 좋아 "너무 맛있다!" 했더니
집사람이 "회사에서 회식할 때 안 먹어?" 하더란다.
그래서 그는 "아냐 우린 돈이 별로 없어서 소고기 못 먹어." 했단다.
그 말을 듣고 가슴이 저려 보쌈집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생등심으로 바꾸어버린 것이다.
소고기 3인분 시켜놓고는 그걸 서로 아껴먹는 모습도 눈물겹다.
서로를 위하는 모습을 보니 또다시 가슴이 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