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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무들기 농장263

웅녀의 손자 8월 9일 오전 10:31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도시에서 자란 사람들은 아마 잘 모를겁니다.이 맥가이버 칼은 시골생활에 가장 긴요하게 쓰이는 생존 필수품입니다.현직에 있을 때 유럽쪽에 연수 가는 친구들에게 '장도'를 적은 봉투에 10만원 넣어 여비를 보태주면 거의 대부분 이 칼 하나 쯤 기념품으로 사다줍니다.다른 건 몰라도 이건 꼭 챙겼었는데 슬기로운 농막생활에 얼마나 보탬이 되는지 모릅니다.어제는 그걸로 마늘을 깠는데 칼이 작은 만큼 손놀림이 자유로와 눈에 보일락말락한 얇은 껍질까지도 잘 벗겨낼 수 있습니다.전 요즘 제가 웅녀의 손자란 걸 절감합니다.곰처럼 미련하다는 건 차치하고라도, 우리 할머니 웅녀가 먹었던 마늘 20개보다 훨씬 많은 마늘을 까먹으며 이번 여름 무더위를 버텨내고 있으니 말입.. 2024. 8. 17.
버리고 내려놓기 8월 3일 오후 3:01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세상을 그냥 쉽게 살기로 했습니다.문장이 매끄럽게 넘어가지 않고 무언가 '턱'하고 걸리는 느낌이 지속되면 그냥 책을 덮기로 했습니다.50페이지 가량 읽었는데 몰입이 안 된다면 애써 해석하려 하지 않고 그냥 덮기로 했습니다.술 마시다 이유 없이 내게 분노를 폭발하거나 끊임없이 말허리를 자르며 나를 거부하는 사람도 그냥 접기로 했습니다.도서관에 피서와 나도 몰래 잠들어 코를 골다 사서한테 들켜 혼나도 그냥 모른체 읽던 책 계속 읽기로 했습니다.좋은 것만 하다가 죽어도 원통하다는데 복잡하고 어렵고 힘들게 살 필요가 있나요?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버리고, 내려놓고, 소주 한 병 친구 삼으니 이렇게 좋을 수가...Too good to be true! 모든.. 2024. 8. 17.
하느님은 언제 어디서나 내편이었어 7월 31일 오후 5:13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정말 신기하지?돌이켜보건대 하느님은 언제 어디서나 내편이었어.내가 원하는 건 끝내 이뤄주시고 내 눈에 눈물 나게 한 사람들은 예외없이 피눈물을 흘리게 해주셨지.하느님이 내 안에 계신 걸까 내가 하느님 안에 있는 걸까?지난번 징그럽게 비온다고 투덜거리지 말걸 그랬나?오늘은 불볕더위를 주시네.  모든 공감:85회원님, 우인섭, 김계월 및 외 82명19  좋아요  댓글 달기 보내기 공유하기 2024. 8. 17.
서양요리 신의 한 수 7월 23일 오전 9:58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요리에도 신의 한 수가 있다.금년 여름 한달 넘게 하루 한 두 끼는 감자와 토마토를 주식으로 삼았다.새끼감자(큰 건 멘토아짐이 박리다매로 다 처분해서 상처받은 놈들과 무녀리 새끼들만 남았다.농부들은 대개 그런 것들만 먹는데 의외로 그게 아주 맛나다.) 너댓개를 전자레인지에 구워 치즈랑 같이 먹고 토마토로 입가심하는 방식이다.마지막은 오이나 수박 복숭아 따위의 제철과일로 마무리한다.물론 운동(테니스)을 마친 후 먹는 저녁식사엔 소주에 말은 캔맥주 한 깡이 파리지앵의 포도주 처럼 따라붙는다.토마토를 질리도록 먹으니 누군가 그걸 익혀먹으면 맛도 영양도 더 낫다고 해 유투브를 검색해 따라해 봤다.자이글 한쪽에 토마토를 볶은 다음 청계란 스크럼블을 만들어 .. 2024. 8. 17.
비는 이제 그만... 7월 21일 오전 11:29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요즘은 이런 날이 그리워지네요.고스톱 판 화투 섞이듯 맑은 날과 비오는 날이 제대로 섞였으면 좋겠어요. 모든 공감:118회원님, 우인섭, 한웅수 및 외 115명31  좋아요  댓글 달기 보내기 공유하기 2024. 8. 17.
우리동네 뷰포인트 7월 8일 오전 10:05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우리동네 뷰포인트언제나 예쁘지만해질녁 서쪽 동산너머로노을이 드리우면 더더욱 아름답습니다.곡식값이 똥값이라에라이 썩을...툴툴거리다곡식 대신 꽃을 심었더니환상적인 조화를 이룹니다.국민핵교 댕길때동산에 누워 바라보던그 노을 빛이 그리워백발이 성성한 요즘도해질무렵이면그때 거기를 서성입니다.아마도 수구초심은하늘의 명인 듯합니다.아, 옛날이여!+13장 모든 공감:130회원님, 우인섭, 한웅수 및 외 127명댓글 38개 좋아요  댓글 달기 보내기 공유하기 2024. 7. 22.
'아리'랑 놀기 7월 2일 오전 9:59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비가 억수로 옵니다.이런 날엔 우리 '아리'랑 놀기 딱 좋습니다.짝 잃은 수면양말 한 짝으로 집을 만들어 주었습니다.포근함이 엄마 품속 같아서 그만 사르르 고개 숙이며 잠을 청하네요.살라고 명령 받은 것들은 어떻게든 살려내고 살아냅니다.  모든 공감:85회원님, 우인섭, 이연실 및 외 82명댓글 24개 좋아요  댓글 달기 보내기 공유하기 2024. 7. 22.
병아리가 내새끼가 되어버렸어요(각인효과) 6월 26일 오전 10:27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우리 암탉이 처음에 이렇게 치열하게 알을 품었지요.그런데 병아리장을 닭장 밖에 설치했더니 나 없는 새 개와 고양이들이 몰려와 잔치를 벌이더군요.아랫집 여우 씨바 새끼는 병아리장을 이리저리 굴려가며 결국 마지막 남은 한 마리까지 꿀꺽 해 버렸습니다.그래서 이번엔 닭장 안에다 병아리장을 다시 설치하고 단단히 고정시켰습니다.그리고 병아리 네마리가 탄생하자마자 그 안에 어미닭과 함께 넣어 안전조치를 취했습니다.녀석들은 엄마의 돌봄 아래 잘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제발 모두 암컷들이었으면...품다 아직 부화되지 않고 남겨진 여러개의 알을 상상임신녀 암탉 품에 넣었지요.이닭은 다른 닭이 품으면 저도 옆 둥지에서 알 없이 혼자 알품는 자세로 꼼짝도 안하고 앉아.. 2024. 7. 22.
내가 '봄무들기'를 블로그 타이틀로 정한 이유 6월 23일 오전 11:55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엊그제 모임에 갔다가 시애틀로 이민 가 22년째 살고 있다는 분을 만났다.미국에서 어찌 지내시는지를 물으니 집에서 홀로 피아노, 트럼펫 등 악기를 연주하며 소일한다며 한국에 오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단다.무엇이 좋은지를 물었더니 그냥 모든게 다 좋단다.할 일 없으면 버스 정류장에 앉아만 있어도 즐겁단다.요즘 자본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상속세, 증여세, 취득세, 종부세 등등 때문에, 혹은 각종 범죄나 오만 따위로 얽히고 설킨 정치판이 싫어서 이민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는데 이런분들 이야기도 한번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사람은 오래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추억을 행복으로 기억하며 살지 않을까?행복감은 그런 좋은 기억들이 가져다 주는 기분좋은 감정이다... 2024. 7. 22.
내가 은퇴하고 귀향해 가장 잘한 일 6월 21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내가 은퇴하고 귀향해 가장 잘한 일 중 하나.오성 테니스클럽 회원이 되었다는 것.이번에 시장배 단체전 대회에 출전해 8강까지 올라 상품으로 볼 한 박스 타왔습니다.축하해 주세요.  모든 공감:179회원님, 우인섭, 이연실 및 외 176명댓글 81개 2024. 7. 22.
예쁜 엉덩이에 매단 노란색 리본 6월 16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첫사랑 연인을 아직도 변함없이 기다리고 있다는 징표로 내걸었다는 노란색 리본.난 그 리본을 복숭아 나무에 걸었다.내 사랑 내 기대에 부응해 미자하의 복숭아 같은 사랑으로 돌아오길 바라면서...미자하는 늙어 토사구팽 당했지만 복숭아는 변함없이 해마다 열어 예쁜 엉덩이를 뽐낸다. 모든 공감:122회원님, 우인섭, 이연실 및 외 119명댓글 38개 2024. 7. 22.
일 잘하는 여자가 최고 5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일 잘하는 여자가 최고라는 걸 이제야 깨달았네요.바보...  모든 공감:90회원님, 우인섭, 이연실 및 외 87명 2024. 6. 18.
또다른 기생충 바이러스 이야기 6월 4일 오전 10:30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기생충 얘기가 나와서 아주 무서운 기생충 이야기 한 꼭지 더 들려드릴께요.얼마전 최재천 교수님이 우리동네 오셔서 온난화 관련 강연을 하셨습니다.코비드 관련해 말씀하시는데공식 집계는 코비드로 7백만명이 죽은 것으로 되어 있으나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에 밝힌 내용에 의하면 비공식 집계까지 포함하면 2천만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아이러니 하게도 특히 미국이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고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고 하는군요.이 바이러스란 놈도 생물이 아니어서 자기복제가 불가능해 꼭 남의 세포 속 유전체에 기생하면서 복제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네요.바이러스에 의한 판데믹은 이번 코비드가 마지막이 아니고 앞으로 2-3년주기로 올 거고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될수록 생물 다양.. 2024. 6. 18.
기생충 이야기 리뷰 6월 3일 오전 10:51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기생충'이 나온지 벌써 5년이 흘렀다네요.기생 대신 공생으로 살고싶습니다.5년 전내 추억 보기 활동 중조용욱2019년 6월 3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기생충이 비만치료에도 쓰인다지요?숙주와 기생충의 연쇄적 관계망은 벗어날 수 없는 생물학적 숙명 아닌가 싶습니다.저만 하더라도 갚을 수 없는 은혜를 수없이 입으며 살아왔거든요.즉 기생충으로 살아온거죠.누군가는 저를 숙주로 삼았을수 있구요.가정이든 회사든 국가든 모두 그런 관계망 속에서 살아갑니다.하지만 냄새난다며 숙주가 기생충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거나 거기에 상처받아 숙주를 살해하는 불상사가 생겨서는 안될것 같습니다.기생충끼리 싸워서는 더더욱 안되구요.다혜가 보여준 조건없는 사춘기 철부지 사랑이.. 2024. 6. 18.
너 하고싶은 거 다해? 5월 31일 오전 10:22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평택에도 아주 멋진 단체가 하나 있어요.이름하여 '평택 콜로키움'.평택대학교 전현직 교수님들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에서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그동안 쌓은 지식과 경험을 환원하며 봉사하는 모임입니다.어제는 김장현교수님이 청소년문제를 중심으로 강연해주셨습니다.다음 세대 주인공의 품격을 높혀 대대손손 품위있는 국가로 발전해 나가야겠지요.강연 도중 요즘 청소년들이 '윤여정'씨를 제일 좋아한다고 하더라구요.그 이유가 그분이 늘 내뱉는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 때문이라네요.제가 손들어 이의를 제기했습니다.아직 자기 정체성도 확립되지 않은 아이에게 하고 싶은 걸 다하게 하면 이 아이는 나중에 '괴물'이 되어있지 않을까요?그래도 라떼 꼰대들이 가지치기 해 줘야.. 2024. 6. 18.
모두 부자되세요! 5월 27일 오후 5:08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누구에게나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지고 열심히 노력하면 부자가 될 수 있는 사회가 자본주의 사회 아닐까요?그리고 국민 모두가 부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난 이미 글러버렸지만 말입니다.그래도 죽을 때까지 의식주 걱정 없고 마음은 대따 부자입니다.페친 여러분, 모두 부자 되세요!  모든 공감:122회원님, 우인섭, 한웅수 및 외 119명 2024. 6. 18.
슬기롭지 못한 농막생활 5월 21일 오후 3:23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오전에 농막을 비운 새 멘토아짐이 일을 저질렀다.공중부양 중인 둥지에서 알을 품던 닭이 어찌어찌 병아리 여섯마리를 데리고 땅으로 내려왔는데 아직 부화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던 알 다섯개를 몽땅 없애버린 거다.병아리가 둥지로 다시 못 올라갈까봐서 엄마닭이 깐놈이나 챙기라며 부화대기중인 겉은 알이요 속은 병아리인 것들을 품지 못하게 모두 버려버린 듯하다.요즘 이분이 내 것들을 당신 것처럼 한마디 상의없이 당신 마음대로 하시는 빈도수가 많아져 속상하다.불가사의한 일이지만 어제 밤에 보니 아래로 내려왔던 병아리 두마리가 둥지로 다시 올라가 있던 걸 확인했었다.내가 사다리를 놓아주었는데 아마도 그걸 이용한 듯했다.닭이 알아서 하는 일을 사람이 챙겨주려다 선.. 2024. 6. 18.
감자로 자연인 흉내내기 5월 21일 오후 2:02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이제 본격적인 자연식 계절이 시작되었다.상추는 이미 말 그대로 상식하는 채소가 되어버렸다.아직 수확시기가 아닌데 시들시들 죽어가는 감자를 캐보니 몇개 나왔다며 멘토아짐이 감자 일곱알을 농막 계단 옆 선반 위에 올려놓았다.오늘 점심은 밥대신 감자로 해결했다.조금 지나면 지금 한창 꽃을 피운 토마토가 열매를 맺겠지?오늘부터 하루 한 끼 정도는 자연식으로 해결해 볼 생각이다.나는 자연인이다!힘들어도 자연스럽게 살자! 모든 공감:77회원님, 한웅수, Dae Chil Kim 및 외 74명 2024. 6. 18.
콩나물을 키우며... 5월 19일 오후 3:22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페북을 보다가 나도 콩나물을 키워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물만 주었는데 어찌나 빨리 자라는지 6일 만에 수확했다.첫수확 기념으로 이시대 최고의 비상식 스팸을 넣고 콩나물 스팸 김치찌개를 끓여보았다.이런 맛 처음이다.이젠 콩나물도 직접 키워 먹으니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그램에 나가도 손색이 없을게다.섭외해 주실 분 안계시나요?+2장 모든 공감:105회원님, 우인섭, 이연실 및 외 102명38  좋아요  댓글 달기 복사 공유하기 2024. 6. 18.
오호 통재라! 아프고 슬프다! 5월 8일 오후 5:02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개는 개일 뿐 사람일 수 없다는 거 알면서도 사람인 듯해 방심했다 참변을 당했다.들개들 습격으로 하마터면 닭장이 초토화 될뻔 했는데 다행히 내가 집에 있어 곧바로 튀어나가 제일 큰 놈 등짝을 고추 지지대로 후려치니 개떼들이 혼비백산 흩어져 달아났다.오호 통재라!주인 잘 못 만나 두 마리가 이미 처참하게 내장을 밖으로 쏟아낸 채 죽어있다.개새끼들 죽여버릴거라며 광분해 빗속에 개떼를 쫓지만 개떼는 놀리듯 혀를 낼름거리며 유유히 산자락으로 사라진다.119에 신고했더니 사람한테 위협을 주지 않는 한 출동할 수 없으니 민원상담소에 전화하란다.그래, 모두 내 잘못이다 싶어 고장난 닭장 문만 고치고 말았다.정국이 불안하니 나라 경제도 우리 닭장 문처럼 언제 쓰러.. 2024. 5. 20.
세상 만물은 그저 제 생각대로만 산다 5월 2일 오전 9:58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이뇬들을 어찌 해결할까나...닭고집도 쇠고집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지난번에도 이자리에서 알을 품어 알을 안전한 다른 장소로 옮겼더니 삐져서 더이상 품지 않아 품던 알을 버려야만 했었다.병아리가 어떻게 내려오라고 이 고지에서 알을 품고 있단 말이냐!정작 내가 네뇬들을 모르는 것이냐 네뇬들이 나를 몰라주는 것이냐...?세상 만물은 그저 제 생각대로만 산다.  모든 공감:87회원님, 우인섭, 오치윤 및 외 84명22  좋아요  댓글 달기 공유하기 2024. 5. 12.
난 누구보다도 성공한 인생이다 4월 27일 오전 11:12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하나님은 내게 아주 훌륭한 후배님들을 보내주셨다.내가 좀 더 잘돼서 내 후배들을 밀고 끌며 동반성장하고 싶은 욕망이 강했었다.하지만 인생은 내 뜻대로 사는 게 아니고 운명대로 살아지는 것이어서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배들은 스스로 자신의 길을 잘 개척해 나가 모두 회사의 동량이 되었다.20년전 내가 부장시절 나와 함께 일하던 차장들은 한사람의 낙오 없이 아홉 분 모두 처장으로 승진하셨고 그 중 두 분은 지역본부장을 하고 계신다.금년엔 우리 농막에서 회동을 갖자고 일찌감치 주문해 어제 전국 각지에서 모였다.강원 전북 전남 부산 등지에서 열차나 차를 이용해 내 농막에 모여 하룻밤을 함께 보냈다.새벽에 비좁은 다락에서 코를 골며 함.. 2024. 5. 12.
'단양' 고수동굴이 '다낭'보다 낫다네 4월 13일 오전 7:16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단양 고수동굴은 지구촌 최고의 작품이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동굴을 보고 경탄을 금치 못했다. 존경하는 선배님 얼굴 뵈러 단양에 왔다가 들렀는데 미개방 영역이 아직도 개방영역 이상 남아있단다. 너도 나도 해외여행에 혈안이 돼 있지만 내것도 모르면서 메뚜기 뛰듯 돌아다녀 봐야 여행의 허기만 더할 뿐이다. 집사람에게 '단양'에 가려는데 같이 가겠냐고 했더니 너무 좋아해서 놀랐었다. 해외여행을 목말라 하는 집사람이 나중에 내게 하는 말이 듣기에 '단양'이 '다낭'으로 들려 그렇게 좋아했고 해외여행 간다고 주변에 자랑까지 했었단다. 사람은 늘 이렇게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선택적으로 본다. 자신의 생각지도에 의한 선택적 시청인데 자신은 그게 보.. 2024. 4. 22.
늦게 피어 아름다운 내 꽃 4월 12일 오후 6:50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내 꽃도 주인 닮아 느리게 피네. 모든 공감: 88회원님, 우인섭, 김우현 및 외 85명 댓글 18개 좋아요 2024. 4. 22.
선거날에 4월 10일 오전 10:44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감자에 싻이나서 잎이났다. 묵지빠! 오늘 누가 이기나 내기해보자! 모든 공감: 103회원님, 우인섭, 오치윤 및 외 100명 2024. 4. 22.
잔머리로 쉽게 살 거 같았는데 삶은 언제나 제자리 4월 1일 오후 2:39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새우깡 따라 한 시간 떼를지어 함께 날았다. 몇개나 얻어 먹었을까... 영양가 없는 뻥과자 따라 개고생하고 돌아와 보니 헛고생에 배만 골았다. 잔머리로 쉽게 살 거 같았는데 삶은 언제나 제자리. 뒤돌아보니 갈맥아! 그래도 난 제자리 걸음 무한반복 할 수 있는 네가 부러워! 모든 공감: 96회원님, 우인섭, 오치윤 및 외 93명 댓글 27개 좋아요 2024. 4. 22.
배신감 해방시키기 3월 27일 오후 1:27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지금까지 배신의 아픔을 고스란히 안고 살아왔습니다. 닭이 알을 품듯 그 때의 슬픔과 분노를 지금껏 고스란히 품고 있었던 거죠. 하지만 오늘부로 그런 분노와 슬픔이 부화되어 날아가게 해야겠어요. 나를 배신했던 사람들을 나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인간으로 여기기로 했습니다. 실수투성이고, 부서지기 쉽고, 외롭고, 궁핍하고, 정서적으로 불완전한 나 말입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오르막길과 내리막길로 가득한 인생의 길을 걷고 있는 불쌍한 영혼 그게 나고, 너고, 인간이니까요. 모든 공감: 82회원님, 우인섭, 오치윤 및 외 79명 댓글 31개 좋아요 댓글 달기 공유하기 2024. 4. 22.
연애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정신 질환이다 3월 23일 오전 9:27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연애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정신 질환이란다. 봄엔 세상 만물이 심각한 이 정신질환에 시달린다. 어제부터 나의 사랑 매화가 개화를 시작했다. 이 청순한 매화와 사랑에 빠지지 않는 위인은 더 심각한 정신질환자다. 모든 공감: 83회원님, 우인섭, 오치윤 및 외 80명 댓글 17개 좋아요 댓글 달기 공유하기 2024. 4. 22.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3월 20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2007년 일기를 정리하다가 양창순님의 '인간관계에서 진실한 마음을 얻는 법'에 나온 내용을 리뷰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치열하고 한심하고 속수무책인 관계가 둘 있다. 가족관계와 남여관계다.' 가족 간엔 확증편향이 너무 심해 상대방의 다른 면을 보지 못하거나 무시하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지도를 쉽게 바꾸지 못한다. 90먹은 노인이 70먹은 아들 매질하는 것도 다 이런 현상일 것이다. 그래서 가족간 갈등관리 만큼 힘든 심리상담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인간이 신의 경지까지 진화해 가는지 모르겠다만 그럴수록 인간관계는 복잡해지고 삶은 피폐해진다. 우리네 인간들도 그냥 민들레 꽃처럼 죽을 때까지 노란색으로 벌과 나비를 부르며 예쁘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래도 이 얼마나 아름.. 2024. 4. 21.
짝짓기 감정 3월 13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짝짓기 감정(남녀상열지사)을 보통 '사랑'이라고 하는데 이게 맞는 표현일까?​ 짝짓기 감정은 종족번식이라는 본능에서 출발한다. 즉 짝짓기라는 목적을 숨기고 목적달성 수단으로 이용하는 이타주의가 짝짓기 감정이다. 반면 사랑은 무조건적 헌신적 보살핌이어서 이와는 본질이 다른 이타주의다. 하지만 우리는 짝짓기 감정을 통해서 진정한 '사랑' 즉 이타주의를 학습하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모두들 사춘기시절에 그렇게 사랑앓이를 하나보다. 매화가 꽃몽오리 드러내니 농막 늙은이 슬슬 미쳐가며 별 희한한 소릴 해댄다. 모든 공감: 89회원님, 우인섭, 오치윤 및 외 86명 2024.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