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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883

20081231 술 마시고 하면 안 되는데... 20081231(수)어제는 송년회를 했다. TDR 팀원까지 내 휘하에 있다보니 12명이나 어울려서 술을 마셔야 했다. '오리아빠'에서 오리와 삼겹살 훈제를 먹으면서 조촐한 송년회를 마쳤다.이번에는 이명환 차장이 나서서 폭탄을 돌렸다.모르는 척 동조하니 신명나게 폭탄이 돌기 시작했다.TDR 팀원부터 돌기 시작해서 마지막 내 구호를 끝으로 술자리를 끝냈다.도합 12잔의 폭탄이 돌아갔다.그 정도면 술이 꽤 됐을 텐데 다들 잘 들어갔는지 걱정이 된다. 신운섭이가 택시를 잡아 나를 먼저 태워줬다.집에 돌아와 지난번 관계를 회복한 집사람과 좋은 시간을 가졌다. 폭탄주를 12잔이나 마셔 감각이 마비되어 자꾸만 쪼그라들었다.그래도 끝까지 해 내었다. 술 마시고 하면 안 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술 마시면 자꾸 생각난다.거.. 2024. 6. 2.
20081230 자회사 인사팀장 회의 20081230 한전 KDN에서 구조조정처에 명예퇴직 자격기준을 20년 근속자에서 15년 근속자로 낮추어달라는 주문을 했다.정하황 구조조정처장이 이를 사장에게 보고하자 사장은 인사처장이 이를 검토해서 1월 9일 사장단회의에 보고하라는 메시지를 남겼다.덕분에 내 사무실이 발칵 뒤집어졌다. 전무가 되느냐 마느냐 절체절명의 중요한 시기에 혹 잘못될까 싶어 안달이 난 처장은 나를 불러 난리를 피웠다.아울러 자회사 인사팀장들을 불러 회의를 소집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나는 회의를 소집하는게 번잡스러워 그냥 자회사로부터 자료만 받아 보고서를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하지만 나중에라도 이런 일이 계속되는 것을 막으려면 한번쯤은 경종을 울려야 할 것 같아서 결국 회의를 소집했다. 오후 4시에 자회사 인사팀장들이 모.. 2024. 6. 2.
20081229 송년 견지낚시 송년 테니스 20081229(월)요즘은 꿈을 자주 꾼다. 마음이 불안하기 때문인 듯하다. TDR 팀을 이끌면서 안게 되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리라. 잠자다가 좋은 생각들이 많이 떠올랐는데 미처 글로 옮겨놓지 못했다.  토요일엔 사이버 준과 조정지 댐에 가서 낚시를 했다.아침나절에 세 마리를 잡았다. 사이버준이 깜박 잊고 웨이더를 가져오지 않아 나 혼자만 들어갔다. 대신 사이버준은 내 릴낚시를 가지고 던졌는데 그걸로 대멍 한 마리를 끌어내었다. 역시 알아주는 낚시 실력이다. 세시 반경에 낚시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와 현암선배도 불러 바다마트에서 미팅을 가졌다. 사이버준이 만들어 온 육합대에 현암선배는 입이 벌어졌다. 그걸 선물 받고 현암선배 기분이 매우 좋아 보였다. 식사비는 9만원이 채 안 나왔고 내가 식사비를 내었다... 2024. 6. 2.
20081225 웃기는 TDR이 신경영이라고? 2008.12.25사장을 모시고 TDR 결과보고를 받던 처장이 내게 전화를 했다. 내가 맡고 있는 TDR이 걱정이 되어 와서 보고 배우라는 뜻인 듯하다. 지하 2층에 마련된 TDR룸에 내려가니 벽에다가 온통 발표내용을 붙여놓고 사장에게 리포팅을 하고 있다. 대자보를 쳐다보듯 그 주변에 수십명이 주루루 둘러서서 진행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내가 보기에 사장이 하는 이 짓거리는 아마도 잭웰치를 흉내 내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거기다가 6시그마까지 잭웰치와 똑같은 이야기를 한다. 감사는 사장 옆에 서서 사장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토해내고 있었다. 정말 가관이다.제 업무가 뭔지 도통 모르는 사람같다.나설데 안 나설데 구별도 못하고 보고 도중 톡톡 끼어들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조잘조잘 토해내고 있다. 이런 보고과정.. 2024. 6. 2.
20081224 결손가정이 왜 문제아를 만드나 2008.12.24어제도 술 한 잔 했다. 새로 온 TF 팀원들 아이스 브레이킹도 해야 할 것 같아서 간단하게 산골 칼국수집에서 족발 안주로 소주잔을 나누었다. 사장 경영방침이어서 어쩔 수 없이 TF를 구성했지만 도대체가 무슨 짓거리인지 나도 모르겠다. 멀쩡하게 이미 운영 중인 조직은 내버려두고 아무 것도 모르는 무지랭이들 데려다가 무얼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아홉시 조금 넘어 회식을 마치고 집에 오니 호신이가 없다. 오늘도 아르바이트를 간 것 같다. 정말 답답해 미치겠다. 아무런 생각이 없는 녀석이다. 녀석은 정체성 혼미에 빠진 것 같다. 집사람과 막 사랑을 나누려는데 녀석이 들어왔다. 후다닥 이불을 덮었다.이제서야 대학을 지원하려 한단다. 녀석은 학원 선생이 적어 준 몇 개 학교.. 2024. 6. 2.
20081222 부부싸움, 때론 필요해 2008.12.22(월)테니스를 마치고 집으로 들어와 잠깐 낮잠을 잔 후 원격 독서통신교육 ‘피드백 이야기’ 과제물을 준비했다. 물을 마시러 잠시 방에서 나왔을 때 집사람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어제의 이야기를 계속하잔다. 식탁에 앉아 서로 다름의 문제에 대하여 이야기를 했다. 집사람은 눈이 퉁퉁 부어있다. 서로가 생각을 바꾸면서 지금보다 나은 인생을 살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면서 갈라설 것인가를 고민했다. 나는 그동안 어떤 차이점이 있었는지에 대하여 설명해 주었다. 집사람은 내내 울었다. 아픈 과거를 기억하며 지독히도 고집스런 침묵을 유지하며 사는 것은 내겐 너무나 큰 고통이라고 말해 주었다. 과거보다는 새로운 미래나 현재가 중요한데 내가 알지도 못하는 자신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몇 달을 .. 2024. 6. 2.
20081221 냉전 중인 집사람에게 결국 할 말을 했지만... 2008.12.21(일)어제 점심엔 오승준 집에 들렀다가 운경 유국열 선배 고시원에 갔다. 오승준이 통킹대로 만든 자신의 육합대를 하나 선물해 주었다. 전에 갔었던 돈까스 집에서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유선배는 자신이 아끼는 고추대로 만든 누드대를 하나 선물로 주었다. 내가 봐도 정성껏 잘 만들었다. 그는 얼마 전 낚시대를 만들다가 손을 베어 세 바늘이나 꿰맸다고 한다. 이 분 낚시대 욕심도 어지간히 많으신 분이다, 오후 세시 반경에 집으로 돌아와 저녁에는 현암 김득수 선배를 만났다. 우작 설렁탕 집에서 도가니 수육을 놓고 소주를 나누었다. 둘이 소주 세병을 마신 후 그냥 헤어지기가 무엇해서 한 잔 더 하기로 하고 골목을 뒤지다가 오뎅바에서 히레사케 한 잔씩 더 하고 헤어졌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집사람.. 2024. 6. 2.
20081220 프리라이더 퇴출방안 검토 2008.12.20오늘은 원래 중앙교육원에서 진행하는 워크샵에 참석했다가 새벽에 등산을 가기로 되어있는 날이다. 하지만 처장은 내가 남아서 인력감축을 위한 희망퇴직 및 조직 활성화 방안 (free-rider 퇴출)을 정리해 주길 바라서 이정호 과장에게 전화를 걸어 워크샵 참석이 곤란함을 통보했다. 부지런히 상임인사위원회 보고서를 만들어 결재를 진행했다. 이인교 처장과 허경구 처장, 정하황 처장과 김승환 단장, 김문덕 송변전본부장에게 모두 결재를 득하고 감사실에 서류를 넘기면서 월요일 아침 10시 전에는 일상감사를 마쳐야 한다. 모두 일정들이 만만치 않았지만 다른 업무가 끝나길 기다렸다가 결재를 모두 받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잠실 대현 굴국밥집에서 인사처장과 권춘택 부장, 그리고 김태환 과장과 함께 저녁을.. 2024. 6. 2.
20081211 인간을 개 돼지 처럼 몽둥이로 다스린다고? 2008.12.11어제도 화가 머리끝까지 치올랐다. 처장이 날 의심했기 때문이다. 그는 내가 자신의 명령을 수명하지 않고 일을 게을리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는 내게 인력퇴출방안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나는 그런 지시를 수명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내가 속이는 듯싶으니 그자리에서 전화를 걸어 위해 김유상 과장과 김병옥 과장을 불러들여 이를 증명하려 했다.이 정도면 가히 의심증 환자다.김병옥 과장이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는 데에도 처장은 계속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럴리가 없다는 듯 의심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매일 매일 직원들을 감시한다.직원들이 컨베이어 벨트 앞에서 기계처럼 일하는 것 같은 모습만 보고 싶은 거다. 내 자리로 돌아와 우리 과장들에게 나의 불만을 토로했다... 2024. 6. 2.
20081210 삶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예정되어 있어 2008.12.10(수)정처장의 독설은 정말 알아줄 만하다.어제도 내가 정말 크게 당했다. 나보다 더 열심히 일한 사람 없다고 자부하는 내 앞에서까지 조직인은 일하기 싫으면 나가야 된다는 이야기를 서슴없이 해댔다. 내 직장생활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일을 당한 날이다. 그는 나와 우리 과장들이 일을 안 하고 놀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그러니 일 안하려면 나가라는 독설이다.사무실 순찰을 돈다는 명목으로 우리 과장들 컴퓨터 화면을 감찰했고 모두들 마침 일하는 화면이 아니고 다른 화면이 보여 졌던 모양이다. 전무 승진을 위한 몸부림이 정말 심한 듯하다.나는 과장들을 앞에 놓고 더이상 할 말이 없었다. 몇 마디 말을 이어가다 그냥 입을 다물었다. 나는 대부분의 사안을 내가 직접 해결하려 해 왔다. 그런 것들이 .. 2024. 6. 1.
20081219 강퇴당한 부사장 이임식 단상 2008.12.9어제 문호 부사장 이임식을 했다. 지난 금요일에 청와대로부터 해고통보를 받고 아연실색한 사람들이 꽤 많다. 발전자회사 대부분의 전무들과 한전의 전무 4사람을 일시에 해고했다. 무슨 연유인지 모르지만 지나치게 정치적 영향을 받는 것 같아 기분이 씁쓸하다. 엽관제가 세상을 참 많이 어지럽힌다.박종확 전무, 장명철 전무, 김진식 전무, 문호 전무 모두 내 팬이었다. 헌데 어느날 갑자기 한칼에 파리목숨이 되어버린 것이다. 문호 부사장은 전무 부임 초기에는 나를 많이 오해했었다. 김승환 단장과의 관계가 견원지간이다보니 김단장이 인사처장 시절에 김단장 밑에서 책사 노릇을 했던 내가 곱게 보일 리 없다.그러나 나도 고래 힘줄처럼 질긴 놈이어서 끈질기게 노력해 어느 순간엔가 다시 그의 사랑을 회복했고 .. 2024. 6. 1.
20081201 의리 있는 초딩 친구들 2008.12.1.지난 금요일엔 초등학교 우리반 반창회가 있었다. 난 규배 이외에는 아무도 모임에 못 나올 줄 알았다. 그런데 정철이도 나온다고 하고 범균이도 나온다고 하고 찬익이도 나온다는 전갈이 왔다.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후일이도 와서 함께 자리했다. 1차는 돼지토마토에서 내가 샀다. 2차는 각자 2만원씩 냈지만 정철이가 계산했다. 2만원씩 거둔 돈은 규배 택시비를 하기로 했다. 새벽 세시가 넘도록 어울려 술을 마셨다. 몸이 몹시 피곤했다.다음날 아침은 테니스 대회가 있는 날인데 7시 반이 되어서야 눈이 떠졌다. 곧바로 라켓을 챙겨 회사로 향했다. 다행히 비가 오는 바람에 시합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었다. 기념품(잠바)을 수령하고 함께 점심식사를 하면서 소맥주를 서 너 잔 마신 후 테니스를 했.. 2024. 5. 31.
20081126 내부경영평가 그리고 내가 앓고 있는 우리집 속사정 2008.11.26.(수)내부경영평가 심사위원으로 선발되어 평가하는 도중 시간이 남아 떠오르는 생각을 잡아 보았다 경영평가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8시 50분까지 지하2층 강당으로 내려오란다.내부 경영평가 위원으로서 오늘 오후 10시 반까지 평가를 마쳐달란다.적당히 요령을 부렸더니 4시가 채 되기도 전에 평가를 끝낼 수 있었다.모든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고 정확히 평가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꼼꼼히 읽어본들 내 전공분야가 아니어서 내용을 제대로 모르니 제대로 된 평가를 하기도 쉽지 않다. 내가 평가를 빨리 끝낼 수 있었던 것은 나의 평가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다. 그렇다고 내가 대충대충 평가하며 평가를 소홀히 한 것도 아니다. 경영평가는 원천적인 모순을 지니고 있다. 무릇 평가라고 하는 것은 같은 수업을 .. 2024. 5. 30.
20081126 인생은 경험의 산물 2008.11.26(화)어제 저녁 퇴근길에 산골 칼국수 집에서 소주 한 잔 했다.김병옥 과장이 출제료 받은 돈으로 저녁을 사겠다고 해서 모인 자리다.이런 저런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갔는데 나는 '인생은 경험의 산물'이란 주제로 이야기했다.어떤 경험을 하며 살아왔느냐에 따라 그사람의 생각과 행동의 패턴이 결정되기 때문이다.인간은 모델링을 통해 학습한다.그래서 어떤 부모를 만나 어떤 모델링을 했는가에 따라 자신의 인생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반면교사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런 이유 때문에 반면교사를 통한 학습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자신은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언젠가는 상대방의 행동을 따라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다면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무슨 경험을 하도록 하게 해 주어야 할까?그리고 .. 2024. 5. 30.
20081124 호신이에게 코칭 대신 티칭을 2008.11.24.(월).노조창립기념일이어서 휴무여서 아침 테니스 후에 계속 집에 머물렀다. 컴으로 영화를 여러 편 관람했다. 호신이에게 이야기를 나누자고 했다. 오늘은 호신이보다 내가 더 많은 이야기를 했다. 결국 코칭 대신 티칭시간이 길어진 거다.호신이에게 벼룩과 코끼리 이야기를 해 주었다.학습된 무기력을 설명하기 위함이다.이 아이는 지금 유리벽에 갖힌 벼룩이고 아기 때부터 다리가 쇠사슬에 묶인 코끼리여서 더이상 벽을 넘어서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의 의미와 교훈을 함께 이야기 해 주었다.즉 벼룩이 더 높이 뛰려면 천정 높이를 높혀야 한다는 하는 것과 같은 이치고 한번 높이 뛰어 오른 벼룩은 어렵지 않게 지속적으로 더 높이 뛰어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다.오늘은 .. 2024. 5. 30.
20081123 판단에 어려움이 있을 땐 자기이익부터 버려야 2008.11.23(일)어떻게든 자신이 생각한 방식대로 정년을 연장해 보려는 처장의 노력이 오히려 솔직해서 좋다. 정년연장 안을 작성하면서 시행시기를 2010년이나 2013년으로 미루는 방안을 가져갔다.그렇게 하면 처장은 연장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그러자 그는 시행시기에 관한 항목 일체를 보고서에서 빼주기를 희망했다. 시행 시기를 연장하면 사회적 비난을 회피할 수 있어 우선 정년을 연장하되 시행시기를 4년 후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그런데 처장은 정년시기에 관한 항목을 송두리째 없애버리라고 했다. 그렇게 하면 나중에 쏟아질 비난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부사장은 정년연장을 영 껄끄러워하는 모양새다. 사장이 위원장에게 정년연장은 곤란하다는 의사를 표명했었다는 이야기를 부사장으로부터.. 2024. 5. 29.
20081121 정년연장에 관한 정부의견 청취 2008.11.21(금)어제는 아침부터 정부에 다녀오느라 정신이 없었다. 정년연장에 관한 정부측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서다. 박기환 부장과 함께 지식경영부와 기획재정부를 들러 정년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지식경제부든 기획재정부든 그리 부정적이지는 않았다. 예전처럼 부정적인 시각으로 접근하지 않고 무언가 합리적인 대안을 찾으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점심은 정부 청사에서 박부장이 사주는 3500원짜리 구내식당 밥을 먹었다. 사무실로 돌아와 정부 협의내용을 정리하여 부사장에게 보고했다. 부사장은 그동안 매우 부정적이었었지만 보고를 받고 난 후에 마음이 바뀌어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를 사장님께 보고하겠단다. 저녁은 B원장을 초청하여 수정에서 회합을 가졌다. 우리에게 높은 평점을 주었는데 그동안 인사치레.. 2024. 5. 29.
20081120 상사에 관한 루머들 2008.11.20(목) 지난 화요일(18)에 직급 및 직군통합 관련 문서에 대한 사장 결재를 내었다. 처장 부사장은 물론 사장도 원하는 방향이어서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결재를 내주면서 모두 기분 좋아한다.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건이 다 그렇게 일사천리로 한 방향 정렬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정년연장만 하더라도 부사장은 반대의견을 내놓았다. 노무처장은 자신이 정년연장에 관한 노사 합의까지 진행해 놓고 어찌된 일인지 이제 와서는 갑자기 정연연장을 반대한다. 부사장의 영향을 받은 건지 아니면 다른 꿍꿍이가 있는 건지 알 수 없다. 처장은 그런 노무처장의 이중적 언행에 많이 기분 나빠 했다. 노무처장의 그런 행동이 주변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어제는 .. 2024. 5. 29.
20081117 집사람과의 관계를 처남과 상의하다 2008.11.17(월)지난 목요일엔 막내처남에게 메시지를 보내 술 한 잔 하자고 했다. 집사람하고의 불편한 관계가 너무 힘들어 상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처남이 흔쾌히 수락해 화덕 생선구이 집에서 만났다. 둘이 소주 두병과 맥주 4병을 소맥으로 마시고 정종 대포를 두 잔씩 더했다. 술을 마시면서 집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내게 시집 와 지금까지 같이 살면서 삶의 절반 이상을 서로 말을 안 하고 지내고 있다고 했다. 말이없으니 도대체 무슨 이유인지 알 수도 없고 혼자 토라져서는 나를 괴롭히는 데 너무 힘들다고 했다. 정말 곰 같다고 했다. 잠 습관도 나랑 완전히 달라서 내가 도저히 견딜 수 없다고 했다. 결국 한집에 살지만 서로 말도 없을 뿐더러 따로 자니 별거나 다름없다. 아이들 식습관부터 양육방식.. 2024. 5. 29.
20081113 호신이 수능 전야에 생긴 일 2008.11.13처장 기분이 조금 좋아진 것 같다. 그는 다양한 이야기를 하면서 여러가지 주장을 하지만 나는 그의 말과 행동 속에 흐르는 맥을 파악할 수가 있다.그는 비교적 자기감정에 충실한 사람이다. 사람이 참 진솔하다고 평가할 정도로 자기 감정을 그대로 노출시킨다.하지만 진솔성이 꼭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갖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을 자주 내비친다.어쨌거나 그를 바라보는 것은 참으로 재미있는 일이다.  정년연장과 관련된 문서와 직급체계 단순화, 직군 폐지에 관한 내용을 보고했다.  호신이 시험 때문에 일찍 들어왔다. 호신이도 없고 집사람도 없다. 그런데 집 안에 불은 환하게 켜져 있다. 먹을 것이 없어 저녁으로 라면을 한개 끓여먹었다.아홉시 경에야 밖에 나가있던 호신이가.. 2024. 5. 27.
20081112 오프라 윈프리의 감사일기를 처음 실행하면서 2008.11.12이발을 했다. 난 머리카락이 직모여서 조금이라도 길면 지저분해 보인다. 거기다가 나이 들며 머리가 희어지니 머리카락이 길면 흰머리들이 밤송이처럼 튀어나와 더욱 지저분해 보인다. 어제는 체육대회 행사가 있었다. 운동 대신 팀원들이 함께 007 영화를 보고 비어할래에서 맥주를 마셨다. 모두들 좋아하는 눈치다.맥주타임이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적당한 시간에 끝을 내 주었다. 회식자리는 가급적 11시를 넘기지 말아야 한다. 더 마시고 싶은 사람은 자기들끼리 어디 든 가서 더 마시게 하면 된다. 맥주를 마시면서 자연법칙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누군가의 글을 읽다가 정리해 놓았던 이야기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과장들에게 전해 주었다. 과장들에게 해 준 이야기의 요지는 대충 이렇다.  ‘난 자연법칙을.. 2024. 5. 27.
20081111 당구치는 시간이 아깝다 2008.11.11(화)퇴근길에 총무팀장이 저녁이나 먹고 가자는 연락을 했다. KC부장과 함께 권서방네 가서 순대 한접시를 놓고 소주를 나누었다. KT과장에게 전화를 걸어 과장들 모두 데리고와서 식사를 하라고 했다. 식사를 마치고 헤어져 돌아오는 길에 모두들 당구를 치러 가는데 나는 사양했다.잘 못 치기도 하려니와 그 시간이 너무 아까웠기 때문이다. 2024. 5. 27.
20081110 사방천지가 불안의 도가니다 2008.11.10(월)연말이 다가오매 회사는 점점 불안의 도가니로 변해간다. 호신이에게는 수능시험일이 다가오고 있다.집사람은 계속 계속 나와 냉전 중이다. 집사람도 나도 풀어나가려는 의지가 전혀 없다.이번에는 나도 생각이 다르다. 아주 심각하다. 결혼 후 지금까지 내가 겪어왔던 고통의 나날들 그리고 앞으로 내가 겪게 될 고통에 대하여 지금까지 와는 다르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토요일엔 모곡을 다녀왔다. 현암선생 말대로 홍천강은 이제 끝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이 너무 차서 물고기 움직임이 둔하다. 그래서 점심식사를 마치자 마자 곧바로 모곡에서 이포대교로 달렸다. 이포대교는 물이 홍천강 만큼 깨끗하지가 않다.그래도 누치가 물어준다. 예전에는 주로 멍짜급이 물어주었는데 요즘은 돌돌이를 막 벗어난 녀석들이 주로.. 2024. 5. 24.
20081107 나는 마이다스다 2008.11.7(금)지난 화요일 원영진 부장팀과 마신 술로 인한 내상이 깊다. 어제도 그렇고 그제도 그렇고 매일저녁이 술로 힘들었다. 술집에서 우연히 만난 KS단장과 P전무가 준 폭탄주가 화근이 된 것 같다. 술은 적당히 마셔야 하는데 지나치게 과음했다.술은 정말 조심해서 마셔야 한다. 특히 폭탄주는 더더욱 그렇다.  수요일엔 영선이가 이리 저리 연락을 해서 고등학교 동창 친구들 몇몇을 만났다. 발 꼬랑내로 유명했던 성철이도 나왔다. 김용이도 나오고 허진도 나와 나올 만한 친구들은 모두 나왔다. 영선이가 연락에 지쳤는지 한번만 더 연락해 보고 더 이상 반응이 없는 친구들은 앞으로 연락을 안 하겠다고 한다. 그게 맞을 게다.잊혀진 채 보낸 세월이 한 두 해가 아닌데 쉽게 모임이 이루어지겠는가! 목요일은 .. 2024. 5. 24.
20081104 내가 삐돌이라고? 2008.11.4(화)오늘도 안산 경희대학교 행정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 강의를 다녀왔다. 강의에 참석하신 분들 대부분이 산업전선에서 나름 성공을 거두었지만 다양한 이유로 젊은 시절 공부를 많이 못해 한이 맺힌 분들이다. 그들에게 머리 좋은 사람들이 공부를 잘하는 게 아니란 이야기를 하니 좋아한다.은근히 자신의 학창시절이 오버랩되고 그 때 열심히 공부할 수 없었던 이유들이 생각나며 내 말에 공감과 위로를 받는 듯했다.초등학교 동창회 모임을 주선하기 위해 SMS를 보냈다. 현준이가 제일 먼저 연락을 해오고 이어서 미경이도 답신을 보냈다. 다른 친구들은 연락조차 없다. 현준이는 다른 반은 2~30명씩 모인다는데 왜 우리 반은 모이지 않느냐며 조금은 원망하는 듯한 글을 보냈다.동창회 모임도 잘 이끌어 나가야 할.. 2024. 5. 24.
20081101 경영평가 보고서 작성 작업을 마치고. 2008.11.1.(토).처장에게 그동안 작성한 경영평가 보고서를 드리면서 저녁식사를 제안했다. 우리가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 출발하던 날 처장이 고생하는데 밥값에 보태라며 20만원을 주었기 때문에 그 돈으로 식사를 같이 하는 게 예의다 싶어 제안한 거다.처장은 그 중요성을 인지했는지 다른 약속을 깨면서 까지 우리와 저녁을 같이 했다. KC부장이 자리를 같이 해 주었고 우리는 적당한 정도의 술도 곁들였다. 처장은 술을 마시지 않고도 하루 온 종일 이야기 할 수 있는 다변가로 소문나 있다.소문 그대로 그는 술도 별로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 저녁자리를 혼자 주도해 나갔다.윗사람이 되면 그런 회식 자리에서 적당한 수준에서 필요한 말만 하고 가급적 경청하는 게 좋다.말이 많으면 탈도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아랫.. 2024. 5. 24.
20081029 언제나 잔머리가 화를 부른다. 2008.10.29(수)어제는 노조에서 저녁을 사겠다고 해서 사대부의 찬에 가서 함께 저녁을 먹었다. 오늘은 부사장에게 정년연장 관련 서류를 드렸다.  노조가 요구한 직원 호칭개선 결재와 관련하여 한바탕 골치 아픈 해프닝이 있었다.사장에게 결재를 받으면서 인사처장은 사장이 직접 노조 위원장을 불러 이 사실을 통보하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하지만 사장은 그게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그냥 당신들이 알아서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를 다시 부사장에게 가서 말씀을 드리려 했는데 부사장이 마침 출타중이어서 처장이 직접 핸드폰으로 부사장과 통화를 했다. 내가 없는 사이 통화를 해 나는 처장과 부사장 간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알 수가 없다. 내가 국정감사를 앞두고 그런 내용을 발표하면 혹시라도 국감에 영향.. 2024. 5. 24.
20081028 대학원 강의, 48색 크레용, 중대결단 2008.10.28(화)어제 안산 올림픽기념관엘 다녀왔다. 경희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특수대학원 과정을 만들었는데 내게 강의요청이 왔기 때문이다. 강병연 과장이 일부러 나를 추천해 주었다. 강의장은 좀 열악해 보이지만 학생들이 맘에 들었다. 지방 도시에 사는 다양한 사람들의 소박한 모습이 내 맘을 편하게 해주었다.그 중에는 전기공사업체 사장도 있었다. 시의회 의원까지 나와서 내게 인사를 한다. 교수님 교수님하면서 여기저기서 내게 말을 걸어온다.교수가 참 재미있는 직업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강의는 내가생각했던 것만큼 잘하지 못했던 것 같다. 전에는 적재적소의 단어들이 팍팍 머리에 떠올랐는데 요즘은 공부를 덜해서 그런지 자꾸만 막혔다.두 시간을 다 채워야 하는데 회장 선거가 있는 관계로 조금 일찍 마쳐달라는.. 2024. 5. 23.
20081027 냉전 중 내 머리 속 2008.10.27.(월).지난 금요일엔 현암 선배에게 전화를 걸어 소주나 한 잔 하자고 했다. 대략 2주 정도 얼굴을 못 본 것 같다. 생선구이 집에서 소주를 나누고 노인상담 이론에 입각해서 몇 가지 필요한 조언을 해 드렸다. 현암 선배가 나름 공감하며 좋아하는 것 같다. 지난번 바자회에서 남은 대천 김 한 상자를 사모님 가져다 드리라며 드렸다. 인생 뭐가 있나! 생면부지의 사람이었지만 최근 취미를 통해 만났고 좋아서 어울리는 분이다.그냥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살면 된다.적당하게 소주 3병으로 술자리를 끝맺었다. 내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인지 현암 선배도 그 이상은 마시려 하지 않는다.  토요일 아침엔 테니스를 하러 잠실코트를 다녀왔다.오늘은 은진이 결혼날이다.집사람은 가기 싫은 자리 억지로 가는 듯 시.. 2024. 5. 23.
20081024 마눌은 또 묵언수행 침묵시위에 들어갔다 2008.10.24(금)지난 13일 이후 마눌은 또 묵언수행 침묵시위에 들어갔다. 그러는 그녀의 행태가 너무 견디기 어려워 자꾸만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앞으로 살날이 산 날보다 적은 데 즐겁게 살아도 모자란 세월을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는지 회의가 밀려온다. 그럴 바에야 일찌감치 각자 다른 길로 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구름처럼 밀려온다. 어제도 집에 도착 하자마자 그냥 침실로 기어들어갔다. 어제는 모처럼 녹경에서 처장과 저녁식사를 같이 했다.최사장 대신 새끼 사장이 내 이름까지 기억해내며 최선의 서비스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한다. 처장이 우리 팀원들에게 자신의 행동에서 보여지는 불합리한 부분들을 묻는다.나름 자신의 몸가짐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기 위한 피드백을 위해서인 듯하다.상사의 이런 질문.. 2024.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