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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2 직권남용이 명백한데 말도 못하고... 20091222(화).지난 16일에 외교안보연구원 교육요원으로 발령이 났다. 외교부 소속 외교안보연구원 개교 시까지는 중앙 아카데미에서 근무하란다.인사처에 근무할 때에는 매일 아침 일찍 출근해 업무시간 개시 전까지 일기를 썼었다.그런 일상이 무너지니 앞으로는 언제 일기를 써야 할지 모르겠다. 당장의 생각으로는 저녁에 들어와서 쓸 수밖에 없는데 그러다보면 저녁스케줄이 있는 날에는 일기를 놓치기 십상이다. 천상 그런 날에는 아침에 쓰고 그렇지 않은 날에는 저녁에 쓰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것 같다. 비서실장으로 있다가 중앙아케데미로 발령난 조인국 원장은 이번 교육요원을 대상으로 무리한 요구를 했다. 전 같으면 대기기간 중 본인 자기계발이 도움이 되도록 어학공부 등을 수강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번에는 TDR을 시.. 2024. 9. 12.
20091211 15년전 세운 내 목표 지금 얼마나 달성했나 20091211(금)요즘은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인사이동철의 불안감이 주 원인이겠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 자신에 대한 자신감 부족도 한 원인인 것 같고 불명확한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기도 하다. 전문가의 지위가 가져다주는 안정감을 떨쳐버리려는 데서 나타나는 작은 갈등현상일 수도 있다.교육을 떠나면서 나는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방향성이 구체적으로 설정되어 있지 않아 이것이 무의식 속에서 내 마음을 흔드는 모양이다. 그래서 사람은 반드시 목표를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야 목표를 향해 매진할 것이고 그 결과로 성취의 기쁨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목표와 관련 없는 다른 불안한 생각들을 접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 2024. 9. 11.
20091215 선의가 악의로 이해되었다니... 20091215(화)어제는 인사태풍이 심하게 불었다. 물론 예견된 태풍이다. 새벽 8시에 새로 임명받을 본사 처실장과 1차 사업소장을 중앙아카데미에 몰아넣고 그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데려다 쓸 팀장이나 2차 사업소장들을 선별하도록 하게 한 것이다. 그들도 훌륭한 사람을 뽑기 위해 힘들게 시간을 보냈을지 모르지만 전국 방방곡곡에서 자신들이 과연 선택되어질 수 있을지를 마음 졸이면서 기다리는 1,2직급 고위간부들도 만만찮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이제 나이 오십을 넘어 나름대로 중후한 삶을 살아가야할 나이에 공개경쟁 모집제도라는 이름으로 직원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것이다. 사장은 우리에게 모두가 1년 짜리 계약직 직원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성과가 시원치 않으면 1년마다 갈아 치우고 심하게는 상당수의 .. 2024. 9. 10.
20091210 완샷 술 한잔에 인생이 완샷으로 망가질 수 있어 20091210(목)어제는 인사팀장교류회 송년회에 갔다. 어차피 금명간에 처장급 인사발령이 있을 거고 그 때 난 교육발령이 날 것이고 그러면 다음 달부터는 인사팀장 교류회에 나갈 수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 인사도 겸해서 다녀오기로 한 것이다. 모두들 반갑게 맞아주었고 홍주표 부장은 내게 선물까지 주었다. 아울러 건배제의까지 하도록 해서 나는 “오늘 기분 째진다!” 하고 선창을 했고 참석한 모든 회원들은 “와탕카! 와탕카! 와탕카!”를 세 번 외치게 했다. 앞으로 내 고유의 건배사를 이것으로 가져가야겠다. 고량주가 몇 순배 돌아가니 술이 심하게 취해온다. 한빛 소프트 인사부장이 수시로 완샷을 외쳐대는 바람에 단숨에 몇 잔 마셨더니 취기가 심하게 올라왔다. 술 한 잔 더해야 한다고 해서 근처 생맥주집.. 2024. 9. 9.
20091208 생각이 다른 사람과 함께 살기의 어려움 20091208(화)어제는 서라벌 고등학교 동문 모임이 있었다. 강민석, 김지광, 남기식, 김동현 그리고 나 모두 다섯이다. 권태호는 바빠서 못 나왔다. 김지광 차장이 모임을 야무지게 준비했다. 몇 안 되는 고등학교 동문 모임이지만 그래도 내가 평준화 이후 나이로 보나 직급으로 보나 가장 최고 선배여서 소홀히 할 수 없는 입장이다. 그런데 퇴근 무렵에 갑자기 처장님이 나랑 저녁식사나 같이 하자고 한다. 얼마 전에 큰아들 경신이 제대 축하연을 해 주겠다고 약속해 놓았는데 갑자기 저녁식사를 하자고 해 정중하게 거절했었는데 이번에도 거절하면 오해를 살 것 같아 우물쭈물 망설이던 중 임청원 부장이 TDR 팀원들과 저녁식사를 같이 하자고 제안하는 바람에 살아났다. 모임은 섬유센터 지하에 있는 배나무골에서 가졌다... 2024. 9. 9.
20091207 내 눈에 눈물 나게 하는 사람은 반드시 피눈물 난다 20091207(월)11시에 J 처장 큰애를 치우는 결혼식이 회사 대강당에서 있었다.JC, 전에 그는 나를 철저하게 무시했었다.그렇지만 나는 사실상 수렁에 빠져 헤어날 수 없는 상태에 빠진 그를 살려주었다.그가 부처장 승진을 하려는 데 추천을 받을 수 없게 되자 내게 도움을 청했다.어차피 제도개선의 필요성도 있고 보다 합리적인 추천방안을 고민하다가 서열추천방식에서 상중하 추천방식으로 바꾸는 방안을 모색했다.꼭 그사람만을 위한 제도개선은 아니지만 어쨌든 내가 개선방안을 마련하는데 그가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다.덕분에 그는 그 해에 승진할 수 있었다.그런데 그런 나를 고마워하기 보다는 그는 엄청난 곤경에 빠뜨렸었다.OOOO실장 시절에 내가 정년연장을 방해한다고 JW노무처장과 함께 온갖 음해성 루머를 퍼뜨리.. 2024. 9. 9.
20091020 MBO와 고슴도치 길들이기 20091020(화).박인환 차장이 내가 처장님과 점심식사를 같이 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어떤 종류가 좋을지를 물었더니 생태탕을 드시고 싶어 해 예약까지 마쳤다. 그런데 11시 30분경에 처장님이 전화를 했다. 비서실장과 약속이 있었던 것을 깜빡하셨단다.이미 생태탕은 불 위에 올라가 끓고 있는데 지금 와서 취소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그냥 우리 팀 식구들이 모두 가서 먹기로 했다. 덕분에 포식했다. 어제는 하루 온종일 특별한 일이 없이 조용히 지나갔다. ************************김헌석이가 right people 에 관한 해설서 소책자를 만들었다며 가져왔다. 이것저것 엮어서 책이라고 내어놓았는데 구름을 잡는 허망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있다. 혁신 10계명을 인사 차원.. 2024. 9. 6.
20091022 전문가가 경시되는 사회 20091022(목)“이런 말씀드리기 영 쑥스럽고 창피스럽습니다만 이번 기회에 일반직으로 전환하고 인사처를 떠났으면 합니다. 그걸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이젠 정말 견디기 어렵습니다. 주변에서 보내오는 핀잔 섞인 눈길도 감당하기 어렵고 더 이상 노조의 조롱거리가 되고 싶지도 않습니다. 이번 기회에 좀 도와주십시오. 처장님도 보셨잖습니까? 팀장회의에서 후배들이 저를 대하는 모습....” 더듬거리며 말이 잘 나오질 않았다. 남의 일 같으면 예쁘게 말도 잘하는데 내 이야기를 하려니 입이 얼어붙고 품새가 어눌하다. 처장님은 “MBO를 사장이 무척이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당신이 가면 어떻게 해. 그걸 마무리 짓고 나가야지. 그리고 일하다보면 서로 다른 이야기 할 수 있는 거지 뭐”하신다.“그래도 .. 2024. 9. 6.
20091019 시골 국민학교 반창회 후일이가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몸고생도 많았고 마음 고생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저녁 모임이기에 낮시간 동안은 요즘 제 철을 맞은 낚시를 하고 가기로 했습니다.저녁에 후일이한테 가야하기에 낚시를 가볍게 한다고 달랑 맥주 한 캔만 가져갔습니다. 그래도 집사람이 배 곯을 까봐서 떡 집에서 찹쌀떡을 사다놓았더군요.그래서 그거 네개 들고 가 달리는 차안에서 두개를 먹고는 아침식사를 대신했습니다.************************어제는 미자네 활소골에 가서 곱창을 먹었는데 내가 먹어본 곱창 중에서 최고였습니다. 나도 곱창을 좋아해 강남 최고는 물론 대한민국 최고 곱창집들을 두루 다녀봤는데 미자네 곱창만큼 맛있는 곱창은 없었습니다. 낚시 친구 현암선배님을 모시고 집사람과 함께 거기서 소주를 무려 네병이나.. 2024. 9. 4.
20091019 수준이 떨어지는 노사협의회 사용자측 위원들 20091019(월)지난 금요일엔 노사협의회와 단협 회의가 있었다. 사장님은 우리가 원하는 시원한 답변을 주질 못했다. 생각이 다를 순 있지만 평소에 하시던 강한 스타일의 말씀과는 다르게 그날은 무언가 노조에게 편하고 유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럴 경우 우리는 점점 더 힘들어진다. 덕분에 노조는 많이 즐거워하는 눈치다.노조 박흥근 처장이 사장은 마치 노조 대표자격으로 온 것 같다는 농담까지 했다. 내가 보기엔 그리 잇슈가 될만한 내용은 아닌데 노조 최용혁 국장이 스마트 그리드와 관련하여 조사한 내용을 분석해서 발표를 하자 사장이 좋아한다. 사장은 노조가 회사 측보다 훨씬 더 똑똑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나라도 그렇게 생각했을 거다.노사협상 테이블에 앉은 사람은 적어도 그 분야의 최고.. 2024. 9. 4.
20091016 나 대신 내 부하직원을 불러 혼낸다고? 20091016(금)이성선 남부발전 인사팀장이 점심을 샀다. 마침 남동의 노광식 인사팀장과도 연락이 되어 같이 식사했다.자회사 인사팀장들은 내게 인사제도에 관한 자문을 구하고 싶어했다.주로 초간고시 제도와 MBO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남동 인사팀장은 우리의 MBO 관련사항에 대하여 특히 관심이 많았다. 아마도 그들은 나의 제언에 따라 내가 지은 책을 먼저 사 볼 가능성이 높다. 하여튼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내가 만든 코칭 리더십 기반 MBO 평가제도에 대한 도입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그 자리에서 농담삼아 우리가 발전자회사를 상태로 인사 컨설팅 사업을 하면 안 되겠느냐고 했다. 하고 싶어도 법적 근거가 없어 어려울 것이란 걸 잘 안다. 오후에 김병옥 차장이 와서 승진제도 개선 .. 2024. 9. 3.
20091015 호신이의 부정적 측면을 직면 20091015(목)김용배 부장이 밥을 샀다. 오늘 경영혁신실에 볼 일이 있어 올라오면서 친정인 우리 팀 식구들에게 밥을 산 거다. 유끼야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딱히 할 말도 없어 어제 아침에 썼던 일기 내용을 중심으로 “개처럼 살기”에 대하여 5분간 이야기 했다.내 이야기에 모두들 공감하는 눈치다. 친정 식구들에게 밥이라도 한번 사겠다고 오는 사람은 김부장 뿐인 듯하다.그 어려운 여건에서도 진급시켰던 KM 부장은 회사생활에 적극성이 부족한 듯하다.회사 생활보다는 오히려 종교나 다른 삶에 더 큰 의미를 두는 게 아닌가 싶다. 그에게는 오히려 그게 더 나은 삶일지도 모른다. 모든 사람에게서 회사에 대한 희생과 몰입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20/80 법칙이 존재할 뿐이다. 그래서 업무에 몰입.. 2024. 9. 3.
20091014 내가 한 모든 일은 내가 책임진다 20091014(수).아침 회의시간에 권태호부장이 또 나를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 순탄하게 진행되던 아침회의 석상에서 총무팀장이 TDR 우수사례 발표와 관련하여 어떤 아이템을 내보낼까에 대하여 질문하자 처장님은 내가 진행한 승진제도 관련사항을 내보내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고 이 말을 들은 권태호가 갑자기 승진제도가 문제가 있으니 나보고 빨리 교통정리를 해 달라는 주문을 했다. 그는 S등급을 받은 사람만을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거쳐 승진을 시키겠다는 당초 사장님 말씀만 기억하고 내게 그런 주문을 하는 것이다.그러나 S등급을 받은 사람만 대상으로 하였다가는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서열명부를 만들되 고과가 정규분포를 이루도록 세분화하고 점수 차등을 다변화하는 방안을 마련했고 평정권자를 조정하여 사.. 2024. 9. 3.
20091013 권력이 낸 길로 조직의 흥망성쇠가 결정된다 20091013(화)어제는 국감일이다. 평소에는 국감장 현장상황을 생중계 해 주었는데 사장이 이를 못하게 하는 바람에 사무실이 조용하다. 일도 중요하고 보안도 중요하지만 기자들에게도 공개되는 내용을 당사자인 우리공사 직원들에게 공개하지 않는 것은 무언가 잘못된 판단이 아닌가 싶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런 현장이 한전을 다른 사람들의 입장에서 조명해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인지도 모른다. 가뜩이나 우물 안 개구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는 입장이라면 일부러라도 들려주어야 할 일이다. 직원인 입장에서 사장의 생각을 비판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지만 이는 분명 잘못된 결정인 것 같다. 아무리 본인이 자신이 있더라도 구체적인 사안에 들어가면 실무자만 못한 것이 경영자다. ******************.. 2024. 9. 1.
꿀벌의 예언(베르나르 베르베르) 성서에 천사가 인간에게 남긴 지문에 관한 얘기가 나와요 아기가 세상에 태어날 때 천사가 '네 전생들은 모두 잊어버리렴' 하면서 손가락을 갖다 대 생긴 자국이 우리 입술과 코 사이에 있는 인중이라는 것이죠. 그렇게 해서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 과거의 자신을 완전히 잊어버리게 돼요. 그게 바람직한 것이예요. 설령 자신이 누구였는지 기억해낼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게 무슨 도움이 되죠. 벌은 개미, 등검은 말벌과 함께 말벌에서 분화되어 나왔죠 고릴라와 침팬지 인간이 같은 조상을 둔 영장류동물인 것과 같아요. 원시 말벌을 조상으로 둔 개미와 꿀벌, 등검은 말벌은 일종의 사촌형제인 셈인데 먹이가 이들을 저마다 다르게 진화시켰다고 이해하면 돼요 꿀벌은 식물성, 등검은 말벌은 동물성, 개미는 잡식성이죠. 세 막시류 곤충.. 2024. 9. 1.
20091012 이전무님을 착각에 빠뜨린 사대부의 찬 20091012(일)지난 금요일엔 전무님을 모시고 저녁식사를 했다. 박인환 차장이 처장님 저녁식사를 걱정하기에 내가 함께 하겠다고 나섰다. 그런데 잠시 후 처장님이 전무님께서도 저녁 약속이 없으시니 함께 저녁식사를 하시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여쭈어보라신다. 전무님께 내려가“우리 팀에서 인사처장님과 ‘사대부의 찬’에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전무님 특별한 약속 없으시면 저희랑 함께 가시지요?”하고 말씀드렸더니 “어디라고?”“사대부의 찬이요.”“거기가 뭐하는 덴가? 한식집인가?”그 질문에 나는 정확한 답이 떠오르질 않아 말끝을 얼버무렸다. “그건 아니고 보쌈 뭐 그런 거, 고등어구이...” 했더니“알았네, 한번 보세나”그 말을 듣고 나오면서 나는 너무 시시한 음식점을 잡아서 전무님이 불편한 모양이라고 생각했.. 2024. 8. 31.
아무도빌려주지 않는 인생 책 (가우르 고팔 다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동안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순간 그걸 꺼내어 사용하지 않으면 그건 내게 아무런 쓸모가 없는 교훈이다. 그런 의미에서 꼭 다시 한 번 리마인드 해볼 필요가 있고 삶 속에 적용하며 실천해야 하는 것들을 실례를 기반으로 설명해 놓았다. 내가 밑줄 그은 부분을 소개한다. ************* 나의기쁨은 그 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요. 내가 그 방을 좋아하는가 아닌가는 가구 배치에 달려 있지 않아요. 전적으로 마음을 어떻게 정하는가에 달려 있어요. 행복은 우리가 미리 결정하는 것이에요. 나는 이미 내 방을 사랑하기로 결심했고 내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고 남은 생을 사랑하기로 정했어요. 그것은 내가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내리는.. 2024. 8. 29.
20091009 더 이상 수정이 불필요한 깨끗한 일기장 20091009(금)프라이드가 그냥 가기가 영 섭섭했던 모양이다. 폐차장에서 연락이 왔는데 그 차를 담보로 근저당이 설정되어 있어 폐차절차를 진행할 수 없다고 한다.근저당이라니? 그럴리가...처음 들어보는 소리다. 우리가 그것을 저당 잡힌 사실도 없었을 뿐더러 내야 할 돈을 내라는 청구를 받아본 사실도 없었다. 과태료도 없다. 근저당 내역을 알려면 구청에 가서 자동차 원부 갑부와 을부를 떼어봐야 한다고 한다. 내가 차를 산 대우자동차 노승국과장(그는 참으로 친절하고 정직하게 일하는 사람인 것 같다)에게 부탁했다.그가 직접 구청에 가서 자동차 원부를 떼어보니 93년도에 내가 자동차를 인수받는 시점에 기아자동차가 내 차를 상대로 근저당 39만원을 설정했고 그것은 내가 기아에 지불하지 않은 돈도 아니기 때문에.. 2024. 8. 27.
20091008 프라이드를 보내며 함께 울었던 밤 20091008(목)아침에 리더십 골드를 읽다가 호신이에게 꼭 들어맞는 글귀를 발견했다.이를 기억해 두었다가 아침 식사시간에 녀석에게 이야기를 꺼냈다. “인생은 선택이다. 끊임없는 선택이다. 선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쾌락이고 다른 하나는 고통이다. 그런데 만일 쾌락을 선택하면 선택받지 못한 고통은 시간이 갈수록 눈 덩이처럼 커져서 나중에는 엄청난 고통으로 돌아온다. 지금의 작은 고통을 피하면 나중엔 그 몇 배의 아픔이 뒤따르는 데 그것은 자연법칙이고 자연법칙은 예외가 없다. 나중에 엄청난 고통을 당하지 않으려면 지금 선택을 잘해라. ”******************녀석은 아무 말이 없다. 그저 정신없이 엄마가 끓여준 뚝배기 불고기 먹기에 여념이 없다. 지난 추석에 만들어 놓은 갈비.. 2024. 8. 26.
20091007 절대 적을 만들지 마라 20091007(수)PK가 갑자기 나타났다. 그러지 않아도 언젠가는 만나서 응어리진 것을 풀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마침 잘 되었다 싶어 저녁식사를 제안했다. 아마도 여기 저기 다니면서 저녁식사 오퍼를 냈었겠지만 선뜻 그를 반겨주는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다. 그의 독한 혀를 감당해 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나 같은 사람이나 묵묵히 견뎌내지 대부분의 경우 멋모르고 만날 거다.한두번 경험한 사람들은 줄핼랑을 치거나 삼베바지 방귀 빠지듯 새나가거나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그와의 회합을 피하려 할 것이다.그러니 그도 홀로 쓸쓸히 내 자리로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살면서 굳이 적을 만들 필요는 없다. 그게 누구든 적이 되기 전에 좋은 관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어제 퇴근 무렵 인사관리팀 간부담당 .. 2024. 8. 26.
20091006 머리 큰 아들과 벌이는 밥상머리 배틀 20091006(화)오늘 아침 밥을 먹는 중에 호신이에게 한마디 했다. “너 요즘도 게임하니?”녀석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풀 죽은 목소리로 “네” 한다.“이 녀석아 지금까지 네 인생을 망친 게 게임인데 앞으로 남은 네 인생마저 망치고 싶어서 그래?”.....................(녀석은 아무 말이 없다)“밤 12시 이후에는 어떠한 이유로든 컴퓨터를 사용하지 마라. 만일 이를 어길 때는 다시는 컴퓨터 사용을 못하도록 할 거야” “네”그렇게 밥상머리 훈시를 하며 소화 안 되는 밥을 먹었다. ******************어제는 일찍 집에 들어갔다. 오늘은 녀석이 학교를 가지 않는 날이다. 그런데 여전히 녀석은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가 내가 나타나자 잽싸게 제 방으로 들어가더니 다시 나오는 척 했다. .. 2024. 8. 24.
20091005 잔머리는 사탄이 인간에게 준 최대의 재앙 20091005.집사람 접촉사고는 문방내 사장에게 처리를 부탁했다.매사 전문가가 직접 처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모르면서 직접처리한다고 잘못 나서다간 상대방 전문가에게 당하기 십상이다.그래서 보험이든 뭐든 믿는 사람에게 그냥 믿고 맡겨 그들로 하여금 나의 후견인 역할을 하게 해야 하는 것이다. 견적서를 뽑고 이에 따른 보상과 폐차비용 그리고 수리 기간 동안 사용 못하는 자동차 출퇴근 보조비 따위를 합쳐 적어도 30만 원 이상은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예측이다. 그래서 대우자동차에 전화를 걸어 41만 원 짜리 CD 및 USB Player가 달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주문했다. 대우자동차 담당자가 자동차 대금을 즉시 입금하면 바로 차를 뽑아 주겠노라고 해서 그날 곧바로 입금을 시켰더니 다시 전화가 와.. 2024. 8. 23.
20091001 북미의 야생 칠면조 잡기/ 말끝마다 끼어드는 사람 20091001어제 오후에는 팀 간식을 했다.이두순 차장이 장인 상에 부조해줘 고맙다고 답례로 통닭을 보내왔다.간식 중에 북미에서 칠면조를 잡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북미의 야생 칠면조는 하늘을 날아다닌다고 한다. 이 칠면조들은 양배추를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농부들은 이 칠면조들을 잡기 위해 밭에 양배추를 심어놓고 밭 가장자리에 허리 높이의 울타리를 쳐 놓는다고 한다. 그러면 겨우내 굶었던 칠면조들이 날아가다가 싱싱한 양배추 밭에 들어가 양배추를 먹기 시작한다고 한다. 그렇게 한 두 달 먹다보면 칠면조가 몸을 가눌 수 없을 만큼 살이 오른 데에다 그동안 사용하지 않은 날개 근육은 더 이상 자신의 몸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울타리를 날아오를 수 없어 농부의 손에 쉽게 잡히게 된다는 것이다. 농부는 살.. 2024. 8. 23.
20090930 김회천 팀과 회식하며... 20090930(수)무엇인가에 몰입하지 않는 시간은 언제나 마음이 불안하다. 아마도 내가 무엇인가에 심하게 중독이 된 모양이다. 어제도 그랬다. 여울과 견지를 들락거리며 조행기도 올리고 내가 쓴 조행기 댓 글에 대한 답 글도 달면서 Idling 했다. 그러면서도 계속 마음이 불안했다. 차장들이 주간업무 회의를 소집해 지난주에 읽었던 책의 주제를 가지고 차장들에게 교훈적인 이야기를 해주었다. 인간의 성공은 자신의 단점을 스스로 얼마나 잘 극복해 나가느냐에 따라서 결정된다는 교훈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단점을 감추려하고 그것을 지적하는 경우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게 되는데 ‘위대한 반전’에서 플립 플립펜은 오히려 단점이 무엇인지를 가족이나 주변사람들에게 물어 알아내고 그것을 바로잡는 과정에 주변사람들을.. 2024. 8. 22.
20090929 여우섬 번출 조행기 20090929(화)어제는 퇴근 무렵에 권춘택 부장이 전화를 했다. 백재현 팀장도 붙잡아 놓았으니 저녁이나 같이 하고 가잔다.'아리랑'에 가서 간재미 무침에 막걸리를 마셨다. 거기서 선진화실 김완호와 안규선을 만났는데 2차 생맥주집에서 조차 그들을 또 만나게 되어 합석을 했다.나는 김완호 부장에게 현재 사업소에서 느끼고 있는 불만을 이야기해 주었다.식스 시그마 과제가 지나치게 까다로워서 많은 사람들이 불평을 하더란 이야기를 했다. 그는 무언가 와전되었다며 과제 합격률이 95%정도이고 탈락되는 5%도 TDR 과제를 베낀다거나 과거 제안내용을 베껴내는 따위여서 별 어려움이 없을 거란다.그 정도면 문제가 없는데 그의 말대로 무엇인가 와전된 모양이다.  오늘은 조행기를 멋지게 한번 써보기로 했다. 내 안에는 늘.. 2024. 8. 22.
20090928 일박이일 견지여행 20090928(월)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환상 같은 영죽리 여울을 기대했었는데 물고기 텃세가 얼마나 심하던지...겨우 한 마리 낚아 꽝조사를 면했을 뿐이다.  금요일에 일찍 집에 들어가면서 집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저녁식사 안 했으면 밥이나 같이 하지?” 했더니 “일단 들어와 보세요.” 한다.출근길에 늘 지나치던 집 앞 ‘chad and dorothy’ 라는 이름의 작은 술집에 한번 가보고 싶었었는데 어느 날 간판을 내렸다. 그리고는 그자리에 생선구이 전문점을 열었다. ‘생선구이 전문점이라... 언제 한번 가 봐야지.’ 하고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었는데 전철을 타고 오면서 마침 그 생각이 났다. 집사람에게 그곳으로 나오라고 했다. 집사람은 “거긴 배달 전문점인데요? 알았어요. 하여튼 갈게요.” 한.. 2024. 8. 22.
20090925 고급 점심을 먹는 고위급들에게 20090925(금)비교적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 특별한 상황도 발생하지 않았고 윗사람이 찾는 일도 별로 없었다. 전무님이 전화를 두 번 하셔서 국감 준비 중에 의문 나는 사항에 대한 질문을 하신 것을 제외하고는 별로 긴장되는 상황도 없었다. 점심에 박인환 차장이 점심식사를 같이 하자고 해 ‘무안 낙지 집’엘 갔다. 인사처장님이 전날 저녁 술 한잔 하실 때부터 낙지 타령을 하셨는데 결국 다음날인 어제 점심식사를 낙지 집에서 하기로 한 모양이다. 곽병철 부장과 함께 넷이서 찾은 무안 낙지집은 강동 등기소 근처에 있는 낙지 전문점이다. 식당엘 들어서니 선진화추진실장 한기식과 안규선, 김태암 부장, 그리고 자재처장 박정근, 이회창 처장이 먼저 와 식사를 하고 있었다. 박정근 처장이 한 실장에게 밥을 사는 것.. 2024. 8. 21.
20090924 노조 기획처 맹원들과 회식 20090924(목)어제는 단체협약 갱신을 위한 노사 실무위원회가 있었다. 노조는 단협회의나 노사협의회를 할 때면 언제나 터무니없는 요구사항들을 먼저 늘어놓고 생떼를 쓰는 일부터 시작한다.그런 관행도 이젠 없어져야 하는데 아직도 이어가고 있다.그렇게 허풍을 쳐야만 사용자 측으로부터 무언가 실속을 챙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그런 시대는 이미 지났다.오히려 서로의 감정만 상하게 하는 바보같은 짓이다.그런 지저분한 치킨게임에 질렸지만 내 안의 모든 감정을 억제하고 태연한 척 양의 탈을 쓴 채 협상 자리에 나갔다.노조는 실무위원회에 내로라하는 팀장들을 죄다 불러모아놓고는 국장들이 저마다 신바람이 나서 조져대기 시작한다. 그런 생활에 익숙해지다 보면 나중에는 그게 곧 생활로 바뀌고 결국은 정상적인 사회생활.. 2024. 8. 20.
20090923 PK와 자존심 대결 20090923(수)속상한 하루를 보냈다. 우선 나 자신에게 실망이 크다. 참는 김에 조금 더 참아내지 의미 없는 감정표출로 나를 더욱 초라하게 만들었다. 아무래도 내가 노망이 난 모양이다. 모처럼 시간이 나서 인력개발팀에 갔다가 김남수 위원장과 대화를 나누다가 노지점장님과 막걸리나 한 잔 하자고 했더니 좋다고 해 대치역 생막걸리집 ‘한우물’에서 막걸리 판을 벌였다. 우리끼리 즐겁게 이야기 나누며 주거니 받거니 할 때 까지는 좋았다. 우리가 막 일어설 무렵에 PK가 나타난 거다. 6촌 동생인가 누군가를 데리고 왔는데 서로의 단골이다보니 막걸리집에서 우연찮게 마주친 거다.그가 나를 보더니 또 내 심기를 건드리며 긁어대기 시작했다. 나도 어떻게 해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어쨌거나 내 귀에 거.. 2024. 8. 20.
20090922 한수원에 가서 기업문화 특강 20090922(화).한수원 홍보실에서 기업문화 특강을 부탁해 와 어제 두 시간 동안 강연했다. 먼저 동서양의 문화 비교부터 시작해서 기업문화 그리고 사람에 대한 이해를 설명하고 조직구성원이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삶인지에 대하여 설명했다. 두 시간짜리 강연을 부탁했지만 실제로 준비한 것은 70페이지 분량의 파워포인트여서 적어도 네 시간은 해야 하는 분량이다. 먼저 양해를 구한 뒤 하는데 까지 하다가 나중에는 스킵 하는 형태를 취했다. 비교적 강의는 잘 된 것 같다. 내 강의를 우습게 생각해 처음에는 몇몇 사람들이 조는 모습을 보였지만 점점 강의에 빠져들며 귀를 기울여 몰입했다. 우리회사를 비롯해 공기업 또는 공무원들이 사는 세상은 민간기업이나 세계적인 동향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채 자기들끼리만 .. 2024. 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