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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1249

꿀벌의 예언(베르나르 베르베르) 성서에 천사가 인간에게 남긴 지문에 관한 얘기가 나와요 아기가 세상에 태어날 때 천사가 '네 전생들은 모두 잊어버리렴' 하면서 손가락을 갖다 대 생긴 자국이 우리 입술과 코 사이에 있는 인중이라는 것이죠. 그렇게 해서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 과거의 자신을 완전히 잊어버리게 돼요. 그게 바람직한 것이예요. 설령 자신이 누구였는지 기억해낼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게 무슨 도움이 되죠. 벌은 개미, 등검은 말벌과 함께 말벌에서 분화되어 나왔죠 고릴라와 침팬지 인간이 같은 조상을 둔 영장류동물인 것과 같아요. 원시 말벌을 조상으로 둔 개미와 꿀벌, 등검은 말벌은 일종의 사촌형제인 셈인데 먹이가 이들을 저마다 다르게 진화시켰다고 이해하면 돼요 꿀벌은 식물성, 등검은 말벌은 동물성, 개미는 잡식성이죠. 세 막시류 곤충.. 2024. 9. 1.
아무도빌려주지 않는 인생 책 (가우르 고팔 다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동안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순간 그걸 꺼내어 사용하지 않으면 그건 내게 아무런 쓸모가 없는 교훈이다. 그런 의미에서 꼭 다시 한 번 리마인드 해볼 필요가 있고 삶 속에 적용하며 실천해야 하는 것들을 실례를 기반으로 설명해 놓았다. 내가 밑줄 그은 부분을 소개한다. ************* 나의기쁨은 그 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요. 내가 그 방을 좋아하는가 아닌가는 가구 배치에 달려 있지 않아요. 전적으로 마음을 어떻게 정하는가에 달려 있어요. 행복은 우리가 미리 결정하는 것이에요. 나는 이미 내 방을 사랑하기로 결심했고 내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고 남은 생을 사랑하기로 정했어요. 그것은 내가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내리는.. 2024. 8. 29.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룰루 밀러 / 정지인) 마치 내가 살아오는 내내, 그 질문을 할 순간만을 열렬히 기다려왔다는 듯 아버지는 내게 인생에는 아무 의미도 없다고 통보했다. “의미는 없어. 신도 없어. 어떤 식으로든 너를 지켜보거나 보살펴주는 신적인 존재는 없어. 내세도, 운명도, 어떤 계획도 없어. 그리고 그런 게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믿지 마라. 그런 것들은 모두 사람들이 이 모든 게 아무 의미도 없고 자신도 의미가 없다는 무시무시한 감정에 맞서 자신을 달래기 위해 상상해낸 것일 뿐이니까. 진실은 이 모든 것도, 너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란다.” 혼돈’만이 우리의 유일한 지배자라고 아버지는 내게 알려주었다. 혼돈이라는 막무가내인 힘의 거대한 소용돌이, 그것이야말로 우연히 우리를 만든 것이자 언제라도 우리를 파괴할 힘이라고 말이다... 2024. 8. 14.
눈에 갖힌 외딴 산장에서(히가시노 게이고) 배우 일곱이 눈에 갖힌 산장에서 하루에 한 사람씩 죽어나가는 살인사건을 다루었다. 이 배우들은 새로운 연극의 오디션에서 새로이 선발된 사람들이다. 여섯은 같은 극단 소속이고 하나는 다른 극단 소속이다. 세 명의 배우가 하루에 한 사람씩 사흘에 걸쳐 각기 다른 방식으로 타살되고 시체도 감쪽같이 사라졌다. 다른 극단 소속의 배우가 날카로운 시선으로 사건의 전말을 밝혀낸다. 마지막은 그게 모두 고도의 연극이었다는 것으로 극적인 반전을 도모한다. 하지만 마지막을 읽을 때까지 그게 연극인지 사실인지 구분하기 어려울만큼 박진감을 느낀다. 우리네 인생살이 또한 그 누군가 창조주의 기획에 의한 고도의 역할극이 아닐까? 추리소설의 특징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사건 사고를 다룬다는 것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비극적 종말.. 2024. 8. 14.
희망의 끈 (히가시노 게이고) 일본소설을 읽을 때마다 정중동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문장이나 글의 흐름이 현란하지 않고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시절처럼 아기자기한 재미를 느끼게 한다. 마치 물 밑에서 노니는 송사리 떼를 구경하는 느낌이다. 나름 절도도 있고 어떤 커다란 문화의 바운더리 안에서 보이지 않는 원칙에 따라 움직이는 그들만의 특성을 엿볼수있다, 순수한 사랑을 추구하려는 열정이 돋보인다. 그런 면에서 일제시대를 경험한 우리나라 작가들의 글은 일본소설을 많이 닮아 있다. 일테면 심훈의 상록수나 황순원의 소나기 따위가 그 좋은 예라 하겠다. 남들은 어쩔지 모르지만 난 그런 아기자기한 사랑이 좋다, 우리를 식민지배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반일이나 배일을 주장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80년이나 지난 지금이고 그 시절에 태어나거나 .. 2024. 8. 14.
유전자 지배 사회(최정균) 진보는 혐오스런 일들을 보수보다 더 무감각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잘 견뎌낸다고 한다.즉 불법, 불공정, 불투명, 부정확, 부정, 부패, 불륜 따위의 혐오스런 일들에 대해 진보는 보수보다 혐오감을 덜 느낀다는 거다.정 반대라고 생각했었는데 최근 벌어지고 있는 보수와 진보의 니전투구 개싸움을 보면서 이 책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동방예의지국이라는 나라에서 개만도 못한 사람들이 개떼처럼 몰려다니며 참을 수 없이 가벼운 행동을 일삼는 근저에 개혁과 진보를 부르짖는 사람들이 독사처럼 도사리고 있다니 다가올 미래가 암담할 뿐이다.사람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진정한 진보적 사고방식이 중요하지 않을까?난 개떼들 보다는 진정한 의미의 진보를 좋아하고 지지한다.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진보가 오히려  불법, .. 2024. 8. 3.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룰루 밀러) 마치 내가 살아오는 내내, 그 질문을 할 순간만을 열렬히 기다려왔다는 듯 아버지는 내게 인생에는 아무 의미도 없다고 통보했다. “의미는 없어. 신도 없어. 어떤 식으로든 너를 지켜보거나 보살펴주는 신적인 존재는 없어. 내세도, 운명도, 어떤 계획도 없어. 그리고 그런 게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믿지 마라. 그런 것들은 모두 사람들이 이 모든 게 아무 의미도 없고 자신도 의미가 없다는 무시무시한 감정에 맞서 자신을 달래기 위해 상상해낸 것일 뿐이니까. 진실은 이 모든 것도, 너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란다.” 혼돈’만이 우리의 유일한 지배자라고 아버지는 내게 알려주었다. 혼돈이라는 막무가내인 힘의 거대한 소용돌이, 그것이야말로 우연히 우리를 만든 것이자 언제라도 우리를 파괴할 힘이라고 말이다... 2024. 8. 3.
하지 않는 삶(히조) 따라하지 않는 자기만의 삶, 미니멀 라이프를 주제로 삼았다. 그러려면 삶의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일상 속 당연시 여겼던 삶의 방식에 의문을 던지고 좀 더 가볍고 주관적인 삶의 방식을 소개한다. 모두 자신이 직접 경험한 내용들인데 요점정리와 함께 사진도 실었다 내가 추구하는 삶과 비슷해 공감이 많이 간다. 이사람 글을 읽으면서 어쩜 이렇게 글을 잘 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르긴 해도 내 아들 나이대인 듯한데 어림잡아 2~30년 내가 더 많이 살았고 경험했으며 그래서 더 많이 읽고 썼을 것이다. 그런데 생각과 행동 뿐아니라 글맵시 조차도 나보다 앞선다. 내가 헛 살은 건지 그녀가 유전적으로 뛰어난 건지 모르겠다. 내 경우에 그정도의 글이 탄생하려면 적어도 다섯번 이상의 퇴고과정이 필요하다. 문장 구성도 .. 2024. 7. 20.
앞쪽형 인간 (나덕열) 후뇌는 마치 저장고와 같아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저장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반면 앞 뇌는 이 저장고에서 자료를 가져다가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실행하는 기능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앞 뇌 개발이 특히 중요한데 앞 뇌를 개발하려면 읽기보다는 쓰기나 말하기를 해야 하고 지속적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고 한다.그 비법으로는 1. 듣기보다는 발표를 하라2. 작업용량을 늘려라3. 외국어를 배워라4. 읽기보다는 쓰기를 하라5. 시간관리를 하라6. 계획을 세워라7. 결단력을 키워라8. 논리와 놀아라9. 예측기능을 사용하라 정말로 뛰어나려면1. 정말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2. 레이저 빔처럼 한 곳에 힘을 모아야 한다.     그러려면 가지치기를 해야한다.     이거 아니면 .. 2024. 6. 2.
남은 인생 10년 (고사카 루카) 큰아이가 영화를 보고 나서 나름 감명깊었는지 일부러 책방에 들러 아버지에게 사다준 책이다.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작가 자신도 희귀병으로 이 소설을 남기고 죽었다.희귀병으로 10년 밖에 살수 없는 스무살짜리 소녀의 이야기를 다루었는데 이후 10년 동안 겪는 청순한 사랑이야기를 그렸다.사실 하루살이는 하룻동안의 삶으로 마무리 되고 매미는 일주일 살다 죽는다.수십년 동안 늙고 병들어 추하게 죽는 것보다 예쁜 나이에 다른 사람들의 축복 속에 아름답게 죽는 게 더 현명한 삶인지도 모르다.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이들면 추하게 쪼글거리는 신체 못지 않게 정신적으로도 피폐해지는 듯하다.살아보니 그렇다.짝짓기 감정이 왕성한 젊은 시절엔 이성을 끌어들이기 위해 아름다움을 가꾸고 품위를 유지해 나가려 하지만 나이들면 이를 포기.. 2024. 5. 30.
세이노의 가르침(세이노:필명) 세이노의 가르침 읽기를 오늘 모두 끝냈다.본명 밝히기를 꺼려 'Say no' 란 필명으로 글을 쓰고 그걸로 이 시대 젊은이들을 일깨워 사회공헌을 실천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팬카페에서 젊은이들을 상담해왔다.나까지 이 책을 읽었음은 물론 아들에게까지 이 책 읽기를 강권하는 걸로 봐서  일단 목표를 초과달성 하셨다.심지어는 나도 이런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나는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니지만 글쓰기를 좋아하고 온 종일 글쓰기를 해도 즐겁게 시간을 보낼 자신이 있다.허리 협착증만 잘 버텨준다는 전제에서 말이다.작가는 나보다 한두살 많은 베이비부머 천억대 부자다.그래서 그런지 나랑 사고방식이 비슷하다.자신이 역경을 딛고 일어서 자신이 부자가 된 이면을 소개했다.이 책을 중간 즈음 읽다가 나는 읽기를 멈추고 곧바로 아들.. 2024. 5. 23.
나의 돈키호테(김호연) 절망 앞에 희망을 찾아 무모하게 맞서는 사람을 돈키호테라고 한다.나도 한 때는 돈키호테였다.내가 없으면 우리회사가 쓰러지는 줄 알았으니까.내가 회사를 지켜내지 못하면 회사는 노조에게 휘둘려 쓰러지고, 정부의 입김에 휘말려 흔적도 없이 사라질 거라고 생각했었다.그런 열정과 오만이 없었으면 나는 결코 성장할 수 없었으며 회사는 조금이라도 진화할 수 없었다. 내가 진정 돈키호테일 때는 내가 돈키호테인줄 몰랐었다.은퇴하고 돌이켜보니 그 때 내가 돈키호테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렇듯 우리는 누구나 살면서 필요에 따라 돈키호테이면서 산초이고 기타등등 주인공이 된다.주인공 돈아저씨는 나와 비슷한 세대를 살았기에 더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소설같은 이야기지만 내겐 그만큼 현실감이 있다는 이야기다.이 글을 읽으면서 느.. 2024. 5. 16.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하완) 난 나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이들 때문에 더더욱 이런 류의 글을 좋아한다.제목부터 무언가 이상했다.논리적으로 맞지않고 내가 추구하는 삶의 방식과도 너무 동떨어진 이야기라 오히려 궁금했다.혹시 내가 모르는 다른 이유 때문에 열심히 사는게 옳지 않다고 하나 싶었다.하지만 그가 내세우는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이건 자라나는 아이들에겐 완전 혹세무민과 같은 이야기다.이런 글을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불확실성 때문이다.자신에 대한 불확실성,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파랑새 같은 동경 따위들로 이런 글을 좋아할 거다.필자는 열심히 안 사는 이유를 자유에서 구한다.충분히 자유로운 삶을살고 싶어 그런다는 거다.열심히 살면 일에, 생각에, 다른 무엇에 구속되니까 자유를 박탈당하는 것이라고 생각하.. 2024. 5. 16.
나의 사주명리(현묘) 보통 사주명리에 관한 책들은 읽기 쉽지 않다. 쉬운 말을 찾지 못하고 복잡하고 어려운 한자어가 섞인 옛글을 그대로 적다보니 요즘사람들이 읽기에 많은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하지만 이책은 매우 쉽게 기술해서 소설책을 읽을 수 있는 수준이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다음편이 빨리 나와 주었으면 좋겠다. 2024. 4. 10.
관계의 안목(신기율)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관계 기술을 설명했다. 나와 다른 사람을 상대방 입장에서 그 자체로 깊이 공감해주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자신의 자아가 상처받지 않도록 때로는 미움 받을 용기도 필요하며 어느 상황 어느 누구에게도 불가근 불가원의 원칙을 준수하라는 기본 원칙을 자신이나 주변의 예를 들어가며 쉽게 설명해준다. 인간관계 관리의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전수한다기 보다는 여기 저기서 보고 들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다시 한 번 리마인드 시켜줌으로써 마음을 순화시킬 수 있는 책이다. 누군가로부터 상처를 받았다면 아무 쪽이든 펼쳐 읽어보라. 읽다보면 생각의 방향이 조금씩 바뀌고 따라서 상처받은 마음이 정화된다. 이미 알고 있다고 교만 떨지 말고 유치원 때 배운 지식이나 교훈을 되새긴다는 마음으로 읽으면 좋.. 2024. 3. 26.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무라카미 하루키) 환타지 소설 같지만 우리 삶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가상인 듯하지만 그게 진실인 경우가 있고 진실인 듯하지만 그게 진실이 아닌 경우가 많다. 궁극엔 본인이 그게 진실이란 믿음을 가지고 현실을 살아간다는 데에 있다. 인간은 생각의 복합체여서 본인이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수시로 현상에 대한 정의가 달라질 수 있다. 나는 나라는 본질 외에 수많은 가면과 그림자를 가지고 있으며 내 그림자 중 하나가 내 본질을 대변하기도 한다, 내 느낌으로는 그런 인간의 속성을 이 소설에서 그린 듯하다. 17세 소년도, 옐로우 서브마린 소년도, 고야스의 영혼도 모두 같은 사람의 다른 그림자일 뿐이다. 결국 주인공을 불확실한 벽에서 꺼내준 건 믿음이다. 본질에 대한 확고한 믿음. 인간은 죽을 때까지 그림자 놀이만 하다.. 2024. 3. 25.
자유의 불꽃 (볼프람 아일렌 베르거) 인간은 자기 자신을 선택함으로써만 인간이 된다. 그리고 인간이 자신을 선택하기를 거부하면 자신을 파괴하는 것이다. 개인 아래로 사회를 종속 시키는 것 바로 그것이 민주주의며 결과적으로 사회주의의 진정한 의미이다.(시몬 베 유) (이건 좀 지나친 생각 같다. 사회는 개인이 합의하에 스스로를 종속시키며 만든 집단이기 때문이다) 인간이라는 종족은 고통을 겪는 능력과 거짓말을 하는 능력 두 가지 능력만을 지니고 있다. 나는 인간이 하는 모든 거짓말의 뿌리이자 고통에 대한 유일한 변명인 종교와 싸울 것이다. 나는 인류 최대의 저주는 이상을 순수하게 주장하는 것으로 따라서 일상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것으로 파악하는 능력이라고 확신한다. 즉 생각하는 것과 완전히 다르게 살고 결과적으로 사고를 구체적인 삶으로부터 완.. 2024. 3. 13.
상실의 기쁨(프랭크 부르니) 사실 어폐가 있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상실은 고통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를 반대로 생각해 상실을 받아들이고 도전하면서 고통을 기쁨으로 승화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한 수많은 장애인의 도전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소개하고 있다. ****************** 삶이란 상실에 적응하는 일이다. 삶의 도전은 상실에 적응하는 것, 더 구체적으로는 판단력과 품위를 키워서 상실은 불가피한 것일 뿐만 아니라 삶의 유일한 궤적임을 아는 것이다. 삶의 도전을 마주하고 가늠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는 여전히 남아 있는 것들이 있고 그중에는 위안도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우리에게 남은 것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잘 살기 위한 비결, 가끔은 살아남기 위한 비결인 셈이다. 삶이 .. 2024. 2. 21.
인류의 여정(오데드 갤로어) 우리가 선망하는 강병부국은 국민 개개인의 다양성이 분열과 대립이 아닌 통합과 한방향 정렬로 이어져 창의적 혁신을 이어가는 문화가 형성돼야 가능하다. 다양한 생각이 정반합의 변증법적 통합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집단 내 다양성이 들끓다가 그것이 다시 통합의 과정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반복되면서 지속적으로 창의적 혁신을 이어가야한다 ​그걸 해 내지 못하면 집단은 무너지고 결국은 개인도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그 길 만이 가족이든 국가든 유일한 생존의 비결이라는 것을 '인류의 여정'이 증명한다. 인류 생존에 최적의 조건을 가진 문명발상지가 부국이 된 것이 아니고 척박해도 다양성이 존중될 뿐만아니라 궁극엔 하나로 통합되는 나라가 부국이 되었다. 그러기 위해선 법 체계 등 제대로 된 제도가 필연적이지만 궁극적.. 2024. 2. 10.
도둑맞은 자전거(우밍이) 우밍이는 대만의 국민작가란다. 명성에 걸맞게 글을 참 잘 쓴다. 자전거를 매체로 일본의 침략전쟁이 가져온 참화를 그렸다. 들판의 참새를 쫓던 어린아이들 중 한 아이가 들판에서 잠이 들었는데 깨어보니 적막강산이고 아무리 둘러보아도 친구들이 없다. 모두들 포격으로 죽었고 함께 포탄에 맞아 죽은 순사의 자전거를 타고 돌아온 어린 아이 곁을 지키던 자전거를 시발로 해서 엄청 긴 소설의 마지막까지 도둑맞은 자전거의 행방과 함께 전쟁의 참화를 그려낸다. 자전거는 당시 가장 귀한 집안의 가보였다. 지금의 자동차보다 더하면 더하지 덜하진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도난이 수없이 이루어지는데 아이의 건강을 돌보느라 잠시 한눈을 판 사이(가족애) 자전거가 도난 당하기도 하고 팔려가는 아이를 되찾기 위한 필사적인 집념(모정) .. 2024. 2. 5.
조화로운 삶(헬렌 & 스콧 니어링) 복잡한 도시를 떠나 그들 부부가 산속으로 들어간 것은 일종의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반항이었다. 수요가 공급을 창출하기에 소비가 미덕인 자본주의 사회의 병폐를 사회주의적 관점에서 재조명 하고 극복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버몬트 산골마을에 들어가 철저한 채식과 근검절약의 정신으로 아름다운 삶을 마무리했다. 사람마다 다양한 그들만의 삶의 방식이 있다. 내 방식대로 사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적어도 다른 사람이나 주변 환경 따위에 해가 되면서까지 나만의 방식을 고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들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그들만의 사회주의적 이상향을 온전하게 실현하며 살아간 사람들이다. 그들이 지킨 삶의 방식은 이렇다. 1. 채식주의를 지킨다 2. 하루를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빵을 벌기 위한 노동은.. 2024. 2. 5.
겨울을 지나가다(조해진) 누구에게나 겨울이 있다. 칠흑같은 어둠과 혹독한 추위가 육체와 영혼을 힘들게 하는 시기 말이다. 어떤 사람에겐 평생이 그럴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겐 가벼운 감기처럼 잠깐 가볍게 지나가는 겨울일 수 있다. 대부분의 겨울은 버리고 떠나거나 떠난뒤 버려질 물건들을 움켜쥔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 충돌하면서 생긴다. 조해진 작가에게 겨울은 엄마의 죽음이었다. 내게는 그저 순리에 지나지 않는 당연한 일처럼 생각되는 엄마의 죽음을 그녀는 혹한의 겨울로 그렸다. 엄마가 살아온 신산한 삶과 사랑이 병 앞에 허무하게 무너지는 게 딸인 자신에게 감정이입 되어 겨울이 된 듯하다. 나의 겨울도 돌이켜보면 그랬다. 살아온 삶의 거의 매일이 겨울이다. 그건 내게 주어진 삶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내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의 문제일.. 2024. 1. 26.
아내의 시간(이안수) 13년간 아내랑 별거하다 정년을 맞은 아내와 다시 같은 집에서 살게된 작가의 부부관 가족관 아내관을 사진과 함께 그렸다. 생활이 서로를 갈라놓았지만 경제활동을 끝내고 이젠 아내의 집에서 함께 하는 부부의 따로 또 같이 하는 삶이 나랑 일면 비슷하기도 하고 많이 다르기도 하다. 사람 삶이란 게 모두 어슷비슷하다. 작가가 글을 많이 읽고 쓰며 다듬었던 사람이라 글이 매끄럽다. 떨어져 사는 집사람에게 읽히고 싶은 욕심이 생겨 '예스24'에서 한 권 주문해 집사람에게 보냈다. 집사람은 책읽기를 그리 즐기지 않는 편이다. 글이 그리 많지 않고 사진도 예뻐 책장이 쑥쑥 넘어가는 재미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다른 여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재미로라도 읽어줄 것 같은 생각에 보냈다. 좋은 글은 눈에, 마음에 거침이 없이 .. 2024. 1. 16.
소설의 쓸모(박산호) 전문 번역가가 쓴 소설평이다. 자신이 번역한 것이 아니고 자신이 읽은 소설에 대한 가치를 설명해 주고 있다. 그녀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이름도 남자같은 데에다 남자들이나 좋아하는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고 따라서 스릴러물을 전문적으로 번역한다. 번역은 창작과 같다. 완벽한 자기만의 해석이 없이는 번역이 불가하다. 그러다보니 그녀가 접한 스릴러물들 중 우리들에게 꼭 읽혔으면 좋은 책들과 내용 그리고 착안해서 읽어야할 것들을 실었다. 부담 없이 편하게 읽히지만 눈여겨 봐야할 것들이 많다. ************** 나는 그에게 소설가가 되고 싶지만 소재가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느냐고 질문했는데 그의 대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이민진은 미국 대학에서 글쓰기를 가르칠 때 학생들에게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2024. 1. 16.
별의 시간(클라리시 리스펙토르) 진실이 통하지 않는 인간세를 그렸다. 인간세에 진실은 없다. 왜냐하면 진실은 인간세에서는 질식해 죽기 때문이다. 진실이 아닌 것들만 생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삶은 진실이 아닌 것이고 진실이 아닌 삶은 사치다. 사치로 살아가는 인간세에서 진실되게 살아가는 한 여인이 죽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죽음을 만나는 시간에 별이 빛났다. 아주 순수하고 진실되게. 그녀가 거기 있다. 우리는 오직 현재 속에서만 산다. 그건 언제나 영원이 오늘이기 때문이고 내일은 오늘이 될 것이며 영원은 바로 이 순간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보통의 인간은 모든것을 향한 굶주림 속에서 꿈을 꾼다. 그는 아무런 권리도 없으면서 그 모든것을 원한다. 내 기쁨 역시 나의 가슴속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슬픔에서 생겨난 다는 것. 그런데 그 슬픔.. 2024. 1. 16.
올해엔 연애를 쉬겠어(임윤선) 여자 변호사가 쓴 결혼에 이르지 못한 연애담이다. 누구에게 소개를 받거나 미팅을 통해 만난 사람들이 왜 결혼에 이르지 못했는지를 설명해준다. 여자 입장에서 설명하는데 남자들이 몽땅 나쁜놈들로 등장한다. 대부분 내가 싫어하는 나르시시스트들이다. 자신이 선을 보거나 소개를 받아 만난 사람들 대부분을 자신이 차거나 차였는데 그 차거나 차인 이유를 설명했다. 관계는 쌍방행위인데 일방행위를 주장하거나 강요하면서 관계가 깨진다. 그 전형적인 예가 나르시시스트다. 내가 제일 잘나가려면 상대방을 자기 아래 두어야 하는데 아래에 있는 상대방은 시녀노릇 충신 노릇 정부 노릇 온갖 개노릇을 견뎌야 하는데 예쁘고 키도 크며 배운게 많은 여자들에겐 정신병자가 되라는 것과 같다. 임변호사님이 만난 사람들이나 사례들은 장삼이사의 .. 2024. 1. 16.
석영중 교수의 백치 강의 러시아 문학을 가르치시는 석영중 교수님이 강의하신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백치'를 먼저 읽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해 이해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소설에서 전개되는 각종 사건들을 이미지로 재해석했다. 소설에 대한 해석은 물론 독자의 몫이지만 이 책을 읽고 소설을 읽으면 행간의 의미를 보다 심도 깊게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이 글을 쓰던 시대의 메인 이슈들도 이미지로 재해석 했다. 철도가 갖는 의미, 칼이 제공하는 이미지, 그림이 암시하는 것들을 소설 속 사건들과 연결지어 설명해준다. 백치를 읽지않은 데에다 문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내겐 많이 어려웠다. 러시아 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의 교육교재로 적합한 책인 듯하다. 읽고나.. 2024. 1. 6.
어린왕자 영원이 된 순간 안개가 가득한 세상은 몽환적 느낌을 준다. 때론 신비감 마저 드는데 그래서 더욱 감미롭다. 밝고 맑은 날 눈에 선명하게 보이는 세상이 진실인 것 같지만 그건 자신만의 안경으로 바라본 자기만의 세상일 뿐이다. 나만의 안경을 갖지 못했던 어린 시절은 안개로 가득한 신비의 세상이다. 모두 거기서 어른이 되었다. 애가 커서 어른이 된거다. 어른이 되면서 자기만의 행성을 갖게 됐고 그 행성 안에 스스로 고립되었다. 생텍쥐페리는 44세에 '어린왕자'를 썼다. 내 생을 돌아보아도 그 때가 인생의 최고 정점이었던 듯하다. 그러니 하고 싶은 일도 많았을 것이고 그런 만큼 마음 속 갈등도 컸을 것이다. 당시 자기 행성과 다른 행성에 살고 있는 와이프 콘수엘로 와의 갈등도 정점에 다다랐던 듯하다. 최고의 걸작은 대부분 유배.. 2023. 12. 30.
삶은 예술로 빛난다(조원재) 조원재 작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강조한다. 미술가들의 그림과 삶 속에 묻어나는 자기정체성을 드러내며 자꾸만 자유로의 일탈, 자기 내면으로의 침잠, 자기만의 삶, 자기만의 예술을 강조한다. 물론 그것들은 가장 중요한 삶의 궁극적 목적이다. 그림이든, 글이든, 사진이든, 음악이든, 연극이든, 영화든, 모든 예술은 자기만의 독자적인 자기표현 행위다. 우리같은 문외한은 그 어떤 분야도 그 작품 안에 온전히 침잠할 수 없다. 굳이 작가의 의도를 알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다. 잘은 모르지만 그냥 내가 좋으면 좋은 거고, 싫으면 싫은 거고, 아무런 감흥이 오지 않으면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면 된다. 그게 내가 내 정체성을 가지고 예술을 대하는 방식이다. 조원재 작가는 어려서부터(대학시절) 일탈했.. 2023. 12. 26.
작가는 어떻게 읽는가 (조지 손 더스의 쓰기를 위한 읽기 수업) ​좋은 이야기는 과잉의 패턴을 만든 뒤 그 과잉에 주목하고 그것을 장점으로 전환하는 이야기다 ​ 구스베리(안톤체홉) 행복은 없고 있어서도 안되오 ​머리에서 발끝까지 춥고 엉망이고 불편할때는 선한 일을 하시오 행복은 없고 있어서도 안돼 인생의 의미와 목적이 있다면 그 의미와 목적은 자신의 행복이 아니라 더 크고 더 이성적인거야 선한 일을 해 글 쓰는데 도움을 받기 위해 열심히 읽었지만 그리 큰 도움을 받진 못했다. 일곱편의 러시아 단편을 의미있게 읽고 저자가 인도하는 다른 시각에서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먼저 장광설을 늘어놓고 간추리고 다듬어서 맛깔 나는 엑기스로 졸여 내는게 소설쓰기의 기본이다. ​ 2023.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