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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302

20041231 달라진 종무식 풍경 2004.12.31(금) 종무식 날이다. 무척 피곤하지만 어제 처장이 부탁한 사업소 동향에 관한 보고서를 만들 수밖에 없어 바쁘게 몸을 움직였다. KY에게 보고서 작성을 부탁하였는데 KY가 가져온 보고서는 차라리 다시 쓰는 게 나을 정도로 엉터리였다. 그걸 다시 만드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종무식 행사에 참석하였다. 과거와는 달리 종무식이라는 상투적인 현수막 대신 “한 해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라는 문구로 바꾸어 버리고 커튼 뒤에 ‘송구영신’ '직원에게 보내는 사장의 연하우편 메시지'를 스크린에 달아 놓았다. 이를 본 많은 직원들이 처장의 아이디어에 감동하였다. 감사실 모 부장은 가슴이 뭉클하다고 까지 표현했다. 종무식 행사를 마치고 처장이 일찍 귀가하였으므로 나도 일찌감치 전철을 타고 들어와 잠깐.. 2023. 1. 27.
20041230 어떻게 이런 일이 또 ... 2004.12.30(목) 승진 발표가 있었다. 예상대로 우리팀 KY가 승진되었다. 그는 주변의 축하를 한 몸에 받았다. 같은 승진년도의 L, S과장 모두 낙방했다. 처실장 추천 과정에서 처장이 팀장들을 불러 모아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의견을 구할 때 모든 사람들이 처장 고유권한이니 처장이 알아서 해 줄 것을 이야기 한 반면 총무팀 P는 나서서 L를 건져보겠다며 다른 처실들도 팀장들이 투표를 통해 결정하였으니 우리도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바람에 L는 다른 팀장들로부터 미움을 샀고 팀장회의 결과 꼴찌를 면할 수 없었다. 저녁에 우일관에서 처장이 나를 불렀다. K부장과 함께 가니 KJ부처장과 HS부장 그리고 OOOO처 식구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김현주를 닮았다고 해서 내가 항상 김현주라고 .. 2023. 1. 25.
20041229 어떻게 이런 일이 다 일어날까..... 2004.12.29(수) 오늘은 비교적 한산한 하루를 보냈다. 업무보고서 좀 챙기고 시각적인 효과를 두드러지게 하기 위하여 디자인실에 도표를 그려달라는 부탁을 했다. 도표가 만들어지기를 기다리는 시간동안 앉아서 디자인에 관한 책을 보았는데 디자인을 통하여 참으로 다양한 형태의 시각적인 의사전달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테면 타아거우즈의 입을 나이키 로고와 비슷하게 디자인함으로써 우스운 형태의 그림을 통해 나이키의 선전효과를 배가시키는 그런 방식도 있다. OOO실 L실장은 내가 보기에 언제나 바쁜 일 없이 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를 보며 회사 구석구석에 보이지 않는 누수구멍들이 무척 많을거란 생각을 했다. 나와 내 동료들이 죽도록 일하는 동안에 구석구석에서 이런 현상들이 수없이 일어나지 않.. 2023. 1. 25.
20041228 남의 권한에 함부로 끼어들지 마라 2004.12.28(화) 오늘은 비교적 바쁜 일 없이 한가로운 하루를 보냈다. 내년도 업무보고서 챙기는 것 하고 P에게 처장님이 요구한 자료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한 것 외에는 급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 처장이 요즘 많이 약해진 것 같다. 처장이 3직급 승격추천과 관련하여 팀장들의 의견을 묻자 P부처장이 다른 처실의 예를 들면서 팀장들 의견을 받아서 하자는 의견을 내어 처장 기분이 몹시 상한 것 같다. 처장 고유권한이므로 스스로에게 맡기어야 하는데 박영호가 거기 끼어들려 한 것이다. 처장은 그렇게 하자며 모두에게 추천서를 쓰라고 했다. KR팀장이 툴툴거리며 처장이 알아서 하시면 되지 뭘 그걸 쓰느냐고 했지만 화가 났는지 김처장은 완강하게 추천서를 요구했다. 결국 그 바람에 총무팀 주자 LSK이만 작.. 2023. 1. 19.
20041227 승진후보자 추천, 내새끼 챙기기 2004.12.27(월) K처장은 참 재미있다. 어찌 보면 어린애 같다. 어제와 그제 휴일 이틀간 회사에 출근하여 일을 좀 하신 모양인데 여기가 아프고 저기가 아프다고 하면서 팔다리와 온몸에 온통 파스를 바르고 그걸 보여주면서 내 앞에서 엄살을 떤다. 당신이 출근해 일하는 주말동안 너는 출근도 안하고 혼자 잘 놀았으니 무언가 자신을 위해 위안거리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는 표현으로 들린다. 전형적인 막내 애기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처장이 내게 KYB가 승진추천서열 1번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가져오라고 했다. 그것으로 보아서는 필시 KYB를 1번 줄 결심을 굳힌 모양이다. KYB에게 당신이 1번 추천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몇 가지 적어오라고 했다. K과장이 그걸 적어왔는데 엉뚱한 숲만 보고 짖어대서 일일이.. 2023. 1. 18.
20041226 이젠 내가 나서서 아이들 교육 혁명을 도모해보자 2004. 12. 26(일) 아침 일찍 일어나 아이들과 집사람을 깨워 차에 태우고 시흥 처가에 갔다. 장인어른은 우리와 함께 관악산 등산을 가기 위한 준비를 완료하고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우리는 장인어른이 개척한 등산로를 이용하여 관악산 정상까지 갔다가 삼막사를 들러 3시간 반 동안 등산을 하였다. 경신이는 그동안 많이 나아져서 등산을 잘했다. 반면 호신이는 조금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 지난번 등산할 때에는 경신이가 무척 힘들어했는데 오늘은 거뜬하게 앞서가며 힘든 기색이 없다. 호신이는 요즘 사춘기를 겪는 것 같다. 무리에서 벗어나 혼자 보내는 시간이 가끔 눈에 띄었다. 아침을 안 먹고 왔으므로 몹시 배가 고팠다. 정상에서 우리는 준비해간 샌드위치와 김밥을 먹었다. 무척 추운 날이어서 몸도 녹일 겸 .. 2023. 1. 17.
20041225 그 땐 하루에 여덟게임도 했었구나... 2004.12.25(토) KNS위원장과 KWY과장이 H회장을 중심으로 한 테니스회에서 연말 송년 테니스를 하는데 내가 같이 참석하는 게 어떠냐고 해 아침 9시 즈음하여 밥 한 술 말아 먹고 테니스장으로 갔다. 내가 실력이 좀 부족하기로서니 선수들 중 가장 실력이 부족한 HSR과 나를 한 조로 엮어 놓아 완전히 의욕을 상실하도록 만들어 놓았다. 내가 보기에는 나는 경기에 신경쓰지 말라는 메시지 같다. 그래서 HSI감독을 SHARE 하여 서로 번갈아 치기로 하고 시합을 하였는데 나와 H감독이 출전하여 천하무적 Y처장 MCH 과장 조를 6:1로 박살을 내었다. 이후 HSR이가 내 대신 나가서 2게임을 연달아 지고 들어왔다. 그바람에 H감독도 영 기분이 말이 아닌 모양이다. 다음에 내가 나갔는데 내가 2게임을 .. 2023. 1. 15.
20041224 아이들이 원하지 않는 과외나 학원을 절대 보내지 마라 2004.12.24(금) 어제의 과음으로 오늘 아침에도 몹시 힘들었다. 전에는 아침에 일어날 때 그리 힘들지 않았는데 요즘은 전 날에 술 좀 하면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는데 많이 힘들다. 아침부터 관리본부 업무보고서를 다듬기 시작하였다. 점심에 처장을 모시고 구내식당에 식사하러 가는데 밥 먹기 싫다고 해서 칼국수 집을 찾았으나 자리가 없어 우일관으로 갔다. 처장은 돌솥 비빔밥을 나는 설렁탕을 주문하여 먹고 있는 중에 LIY OOO실장이 친구들을 데리고 나타나 우리 옆자리에 앉더니 우리 밥값까지 계산을 하였다. 내가 그동안 신세진 일도 많아 그들까지 밥값을 내려고 했는데 밥도 다 먹기 전에 먼저 나와 밥값을 미리 계산해 버린거다. 오후에 LSK과장과 함께 전무님 방에 가서 업무보고서 수정본을 드리고 이에 대.. 2023. 1. 12.
20041223 정성어린 편지를 받으면 마음이 움직여 2004.12.23(목) 점심 접대 차 처장과 함께 약속장소에 갔다. 소장과 L과장 H반장이 먼저 약속장소인 군산집에 와 있었다. 점심을 먹으며 영양가 없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준비해 간 물건을 전달했다. 업무수첩과 함께 대봉투에 담아 전달했다. 앞으로도 계속 유대를 강화해 나가자고 한다. 그 말의 의미가 심장하다. 사무실로 들어오니 속초 신입사원 CJ으로부터 크리스마스카드가 와 있었다. 정성스럽게 한자 한자 예쁘게 쓴 카드다. 마음이 흐뭇했다. 처장이 먼저 퇴근했고 관리본부 업무보고서 초안도 전무님께 보고를 드렸는데 잘했다는 평을 받은 터에 한 잔 하고싶었는데 KY과장이 내 뜻을 알고 술 한 잔 하잔다. 마침 OO팀 식구들도 퇴근을 안하고 남아있기에 P팀장에게 특별한 약속 없으시면 함께 가자고 했다. 흔.. 2023. 1. 11.
20041222 처장님, 잠은 집에서 주무셔야죠 2004.12.22(수) 21년 전 마포여자중학교에서 교생실습을 할 때 만났던 영문과 C가 사업상 우리의 인맥을 뚫어보고 싶다며 나를 만나잔다. 그녀는 은행을 그만두고 보험중개사 자격을 가지고 강남에 사무실을 차렸는데 우리의 인맥을 자신의 고객으로 끌어들이고 싶은 모양이다. 점심시간에 동창회 일을 보고 있는 후배와 함께 사무실로 왔기에 그녀들을 데리고 라스칼라에 가서 점심을 대접하였다. 그녀들은 일단 라스칼라의 분위기에 압도당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공통주제라고는 학교와 관련된 것들이었으므로 학교 주변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J이라는 이름의 예쁘장한 후배는 내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으며 자신이 동문회의 총무를 맡고 있는데 동문회 모임에 내가 나와 주었으면 했다. 처장이 술을 드시고 밤 10시경에 사무실로 들어.. 2023. 1. 9.
20041221 기분 좋게 밥먹는 방법 2004.12.21(화) 어제의 과음이 오늘 하루 온종일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아침도 못 먹고 출근하여 오전 내내 술이 안 깬 상태에서 헤맸는데 처장이 점심 식사를 늦게 하는 바람에 같이 먹어주느라 점심 오침도 못해 몸이 더욱 말이 아니다. 업무보고 방향에 대하여 전무님께 보고를 드리라고 해서 LSK과장과 함께 전무님 방에 들어가 보고를 드리니 전무님은 괜찮아 보인다고 했다. LSK과장이 내게 보고서를 참 잘만들고 보고도 참 잘한다는 칭찬을 했다. 저녁식사 자리에서 KT과장과 KY과장에게 푸념삼아 지나가는 말로 아이들 때문에 고민이 많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KT 과장이 메일을 보내왔다.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시간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깊이 공감하고 그에게 고맙다는 회신을 보냈다... 2023. 1. 9.
20041220 우리본부 업무보고서 까지 내가 써야하다니... 2004.12.20(월) 처장은 결국 관리본부 업무보고서를 내게 맡길 모양이다. 총무팀이 영 시원치 않다며 업무보고와 관련하여 내게 몇 가지 주문을 했고 결국 그것은 나를 그 업무에 얽어매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지금까지 와는 다른 전혀 새로운 형태의 보고서를 원했다. 그걸 받쳐줄 사람은 내가 아니면 KH이라고 생각했는지 KH부장과 나를 경쟁구도로 몰고 가는 듯 하더니 점심식사를 같이 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생각을 내게 털어놓았다. 이후 자신의 지시사항이 다 정리가 되었는지를 틈나는 시간마다 물어오는 통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내가 나서기 시작했는데 오늘은 노골적으로 업무보고서 작성을 지시했다. LS과장과 KY과장의 아이디어를 동시에 빌어 새로운 형태의 보고서를 작성하는 중이다. 저녁에 처장으로부터 전화.. 2023. 1. 9.
20041219 가족산행, 그 첫번째 장을 열다 204.12.19(일) 아침 일찍 일어나 온가족이 산에 가기로 한 날이다. 곤히 자는 아내를 차마 깨울 수 없어 조금 늦게 깨웠다. 역시 여자는 어쩔 수 없다. 산행준비 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결국 8시가 다 되어서야 집을 나와 등산로를 찾아 나섰다. 아이들이 점점 뒤에 쳐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한참을 기다렸는데 녀석들은 우리를 아랑곳하지 않고 제멋대로 가고 있었다. 내가 그 나이였으면 부모와 떨어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을 게다. 화가 치밀어 올라 그냥 떼어놓고 가고 싶었다. 하지만 아내가 그걸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가다렸다가 이녀석들과 만나 호되게 꾸짖는 것으로 그쳤다. 경신이는 나의 꾸지람에 겁에 질린 표정이었지만 호신이는 눈빛에 묘한 감정을 싣고 있었다. 호신.. 2023. 1. 7.
20041218 그 땐 다섯게임이 기본이었는데... 2004.12.18(토) 어제 마신 술이 제법 취해 아침에 일어나는데 조금 부대낀다. 테니스장 가는 길에 KC부장을 pick up하기로 약속을 하였으므로 7시 30분에 차를 몰아 그의 아파트로 향했다. 다섯 게임을 했다. K부장과 천년향 중국음식점에서 삼선짬뽕 한그릇 먹고 들어왔다. KJH 과장이 운동을 하다가 근육파열이 생겼다. JYH과장이 점심을 같이 먹고 싶어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J과장은 내게 지갑과 벨트가 들어있는 사업소 홍보용 선물을 하나 주었다. 영화 “나의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와 “오페라의 유령”, “open range”를 보았다. phantom of the opera는 아이들과 함께 보았다. 국산영화 별로 안 좋아하지만 여친소는 전지현이 너무 귀엽고 예뻐서 보았다. 기대도 안했지만 .. 2023. 1. 7.
20041217 작은 돌뿌리에 걸려 인생을 망칠수 있어 2004.12.17(금) 처장은 아침 출근과 동시에 팀장들을 불러놓고 또 한번 푸닥거리를 했다. 총무님장이 어제 있었던 관리본부 처장들 부부동반 망년회에 OOOO처장에게 참석 대상이 아니라며 참석을 못하게 한데 대한 분풀이다. 덕분에 관리본부 주무처장인 우리처장 부부가 안 밖으로 호되게 욕을 얻어먹었다고 한다. 내가 어제 있었던 경영평가 교수와의 저녁 만남 자리에 대한 보고를 듣는 자리에서 처장님이 내게 전한 말이다. 총무팀장에 대한 그간의 감정도 안 좋은 데다가 주변의 평에 귀를 기울이는 그로서는 해바라기형으로 정평이 나 있는 K팀장의 행태가 영 못마땅했던 것이다. 허구한 날 내 앞에서 K팀장을 난도질 해 왔으므로 이젠 그 소리가 내겐 그저 소음에 지나지 않는다. K팀장의 잘못은 그가 처장에게 보고를 .. 2023. 1. 6.
20041216 소화 안되는데 그동안 어떻게 밥을 같이 먹었어? 2004.12.16(목) 점심시간에 처장이 불러 우일관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KHC 부장과 LJB 과장도 같이 불렀는데 그 자리에서 처장은 여러 가지 자기 생각을 이야기했고 그걸 잘 정리해 새로운 보고서를 만들어 줄 것을 주문하였다. 징계처분자의 자원봉사제도 보고서를 거울삼아 재발방지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 스승의 날 기념행사를 입안해 보라, 이 모든 것을 윤리경영과 엮어보라는 것이다. 그 말을 들으며 밥을 함께 먹었던 KHC부장은 식사가 끝난 후 사무실로 돌아온 뒤 내자리로 와서는 소화가 안 된다며 내게 그동안 어떻게 밥을 같이 먹었느냐고 물어왔다. K 경영정보처장과 평가팀장 그리고 H조직개발팀장과 함께 경영평가 교수인 S교수와 K교수를 해초록 일식집에서 만났다. 모두들 술을 원하지 않았으므로 C평가.. 2023. 1. 5.
20041215 지능형 태업을 하고 있다고? 2004.12. 15(수) 어쨌거나 업무보고는 잘 끝났다. 내가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을 거부하자 처장은 내게 지능형 태업을 하고 있다고 우스갯소리로 끝까지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어쩌랴! 당신이 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다 하기에는 내가 역부족이다. 자칫 잘못되는 날이면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게 되기 때문이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인지 형식적인 이야기인지 모르지만 전무님은 고생했고 잘 만들었다는 칭찬의 말을 해 주었고 이에 대하여 처장은 크게 만족하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팀장들을 불러 각각 팀원들에게 술을 한 잔 사주고 격려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오늘 밤은 자유다. 덕분에 처장이 퇴근하지도 않았는데 먼저 옷을 갈아입고는 팀원들 모두를 데리고 송파구청 옆 군산아구찜 집으로 갔다. 그 집 아구찜은 .. 2023. 1. 4.
20041214 극에 달할 때까지 쪼아대는 요구를 견디는 유일한 방법 2004.12.14(화) 내년도 업무보고서 작성 때문에 정말 힘들게 보냈다. 처장은 오전 내내 업무보고에 대하여 아무 말이 없었다. 점심도 회사에서 드시겠다고 해 어제와 마찬가지로 내가 기다렸다가 12시 40분경에 모시고 구내식당에 가서 식사를 했다. 오후에도 별 말이 없다가 퇴근시간이 되자 업무보고에 대하여 여러 가지 부족한 사항을 이야기하였다. 내년도 1년간의 업무계획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회사의 정책에 따라 인사정책도 바뀌는 것인데 무조건 새로운 아이디어만 가지고 할 수는 없는 것이어서 획기적인 안을 내어놓는 것 자체가 사실 무척 어려운 일이다. 우리가 이미 제출한 계획서에 들어있는 내용 만으로도 실천하는데 엄청난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그는 더 좋은 안을 더 많이 요구하며 욕심을 부리고.. 2023. 1. 4.
20041213 정도경영 2004.12.13(월) 업무보고서를 본 처장은 또 한번 난리 굿을 벌였다. 팀장들을 불러 모아 온갖 듣기 싫은 소리로 핏대를 올리며 불만을 토해냈다. 자신의 목적달성을 위해 여성 중간관리자를 양성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JK 여성팀장의 계획을 그대로 업무계획서에 넣어버린 것이 화근이 된 것 같다. JK는 승진 자격요건 자체를 갖추지 못했으면서 규정을 고쳐서라도 승진해 보겠다는 야욕을 끝까지 버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런 내용은 총무팀에서 사전에 걸러내어 보고를 했어야 하는데 악역을 직접 맡지 않으려는 총무팀의 짧은 잔머리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정권교체와 남편 찬스를 이용해 우리 조직 내에서 우월적 지위를 행사하려는 욕심은 바른 경영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는데 그걸 단칼에 쳐내지 못하는 총무팀이 한.. 2023. 1. 4.
20041212 부모를 잡아먹으며 살아온 이기적인 자식놈들아! 2004.12.12(일) 아침 새벽부터 영화를 보고 밀린 영어공부를 하였다. 11시 10분 쯤 되었을까 KNS 전화를 해 테니스 코트에 자리가 비었다며 나오란다. 곧바로 나가 3게임을 하고 점심을 같이 먹었다. 주말에만 하는 운동인데 그렇지 않았으면 운동을 못할 뻔 했다. 거기다가 P사장이 점심을 사주어 점심까지 얻어먹었다. ************* 집에 오니 집사람이 호신이가 그동안 사고 친 이야기를 한다. 지나칠 정도로 잔소리도 많이 하고 몽둥이로 타작 까지 하였는데 게임중독 앞엔 모두 허사였다. 결국 학원에서 100원짜리 동전들이 든 저금통을 훔쳐오고 말았다. 그걸 집사람이 발견했고 어찌할 바를 몰라 똥마려운 강아지처럼 끙끙대고 있기에 일단 내가 모른 척 하고 있을 테니 그걸 들고 학원 선생한테 가.. 2023. 1. 3.
20041211 처장님, 제발 주말엔 출근하지 마세요. 2004.12.11(토) KC부장과 아침 8시에 본사 테니스 코트에서 운동하기로 약속을 하였으므로 회사에 나가니 김남수와 몇몇 사람들이 먼저 나와 있다 함께 어울려 다섯 게임 하고 샤워를 한 후 사무실에 들어와 어제 하다 못한 일을 마무리하고 점심식사를 하러 KC부장과 백암 순대집에 갔다. 마침 조기회 회원들이 점심을 거기서 먹는데 자기들이 점심 값을 낸다며 그냥 가라고 해 공짜 밥을 얻어먹었다. 회사 강당에서 자녀 결혼식을 했던 LJS지점장에게는 30000원만 부조했다. 결혼식 참석을 위해 평택에서 KDW씨가 올라왔으므로 같이 커피 한 잔 나누었다. 그가 고스톱을 치러간다기에 그를 보내고 사무실에서 영화를 보았다. 처장이 오후 늦게 나온다기에 그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 KY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처장.. 2023. 1. 3.
20041210 술자리도 매니지먼트가 필요해 2004.12.10(금) 퇴근 길에 처장은 나와 LJB과장을 불렀다. 다른 사람들 눈을 생각하여 이것저것 정리하는 척 하다가 조금 늦게 다래옥에 가니 도착하자마자 후래 3배를 시켰다. 아랫사람들은 윗사람과 마시는 술을 정말 싫어한다. 특히 우리처장과 술을 마시는 것은 더욱 고역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아랫사람이 말할 기회를 모두 빼앗아버리기 때문에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 꿀먹은 벙어리처럼 조용히 앉아 술만 마셔야 하기 때문이다. 가끔은 나도 상사인 자격으로 가는 자리에 술 마시며 절대 말을 많이 하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을 하고 술자리에 가지만 아랫사람들은 늘 윗사람 앞에서 조용히 앉아있는 것이 습관화 되어 분위기가 썰렁해지는 경우가 많아 술자리를 활성화시키고 윗사람 말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 2023. 1. 2.
20041209 검토지시, 아침에 하면 안되나요? 2004.12.9(목) 오늘 아침에도 처장은 팀장들을 소집하여 푸닥거리를 했다. 경영평가 결과를 수긍하지 못하고 이에 대한 한풀이를 하는 거다. 아마도 기회 있을 때마다 푸닥거리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듯하다. KSC지점장이 변호사 의견을 들고와 자기의 징계사면을 주장하며 사장실에 들어간 사건에 대하여 변호사 의견조회를 포함해 관련사항에 대한 검토지시가 내려져 SHJ과장과 KBY과장 그리고 고문변호사 의견을 구하여 보고서를 만들어 처장에게 드렸다. 일단 그냥 가지고 있으란다. 아마도 감사실 차원에서 별도의 검토가 있었던 것 같고 그래서 우선 그 결과를 지켜보자는 이야기인 것 같다. 저녁 퇴근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에 처장은 통합심사 승진절차에 관한 보고서의 수정 보완을 지시하였다. 그걸 보완한다고 또 11시.. 2023. 1. 2.
20041208 2차만 안가도 괜찮은데... 2004.12.8(수) 처장의 푸념 행진은 계속 되었다. 그의 뒤를 그림자처럼 졸졸 쫓아다니면서 비위를 맞춰주기가 참으로 어렵다. 오늘도 우일관에서 업무지원처 식구들과 저녁 회식이 있었다. 지난 해까지 우리 식당을 맡았던 CJ food 직원들 4명도 함께 불러 옛 식구들과 송년회를 하는 자리에 나도 끼게 된거다. 시간이 길어지긴 했지만 오늘은 비교적 건전하게 1차로 끝을 맺었다. 소주가 몇 순배 돌아가고 마지막에 소주로 폭탄주를 해서 몇 잔 돌리기는 하였지만 양주를 안마시니 비교적 몸이 잘 버티어 주었다. 어제 먹은 술로 몸이 괴로워 온종일 많이 힘들어했는데 비교적 괜찮았다. 2차만 안가도 큰 어려움이 없는데 꼭 2차, 3차까지 가서 망가지니 문제다. 택시 대신 전철을 타고 들어왔다. 2023. 1. 2.
20041207 내부평가 결과를 수긍 못하는 처장 달래기 2004.12.7(화) 아침 일찍 어제 밤 늦도록 검토한 통합심사에 따른 심사방법 및 절차에 관한 보고서를 들이 밀었다. 처장이 시큰둥해 한다. 맥이 탁 풀린다. 경영정보처에서 평가한 내부평가 잠정 결과가 나왔는데 우리 처가 꼴찌를 했기 떄문에 처장 눈에 아무것도 들어오는 게 없는 거다. 내가 담당하고 있는 지표도 중간수준 정도인 87%수준에 머물렀다. 인력개발 지표도 87% 수준에 머물렀고, 인사운영은 85%, 문서관리는 82% 수준이다 보니 처장이 화가 머리 끝까지 올라서는 전무에게 항의하고, 부사장에게 항의하며 사장에게도 어필하겠다고 협박했다. 본사에서 가장 적은 인원을 가지고 달달 볶아대면서 사장지시사항 이행을 위하여 그만큼 일한 결과가 꼴찌라면 사장 지시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그렇다면 더 이.. 2022. 12. 30.
20041206 얻어터지면서도 소처럼 일하는 나 2004.12.6(월) 처장이 아침부터 팀장들을 불러놓고 기합을 준다. 조직 장악이 제대로 안 된다며 엄청 짜증을 냈다. 나중에는 과장들까지 모두 불러 모아놓고 일장 훈시를 한다. 그러고 나니 누구 하나 처장 점심을 챙길 사람이 없을 것 같아 보여 내가 넉살좋게 처장 방에 가서 처장을 모시고 나가 점심식사를 했다. 점심식사 자리에서 그는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램에 대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자고 나면 그의 생각이 계속 바뀌어 나가므로 검토서를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모르겠다. 보고서를 정리하고 있는 KY에게 미안할 뿐이다. 오후 4시 즈음에 나를 간부 작업실로 부르더니 부사장의 승격심사방법에 관하여는 내가 직접 해야 한다며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방향을 설명하고는 오늘 중에 정리하여 부사장에게 보고하자고.. 2022. 12. 30.
20041201-5 하루도 빠짐없이 술로 이어진 나날 2004.12.1~12.5 매일 저녁 술을 마시고 들어오는 바람에 일기를 제 날짜에 정리하지 못했다. 12. 1일 수요일에는 처장의 뜻을 받들어 맛이 가도록 술을 마셨다. 2일 목요일에는 노조 본사지부 분회위원장들과 마셔야 한다고 해 거기서 또 많은 술을 마셔야 했다. 마침 OO검사소 H위원장이 고향 동네사람이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왔었다며 나를 처음 보는 순간 반가움에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나도 덩달아서 기분이 달아올라서는 술잔에 많은 이야기를 섞었다. 결국 그날도 처장의 인도로 녹스에 가 양주를 3병이나 더 마시고 KR팀장이 바가지를 썼다. 금요일인 3일에는 KCH과장에게서 P국장과 함께 술 한 잔 하자는 전화가 왔다. 그 둘은 대학 같은과 동문이다. 우리 셋.. 2022. 12. 29.
20041130 먼저 흥분하는 놈이 지는 거다 2004.11.30(화) 노조에서 8직급으로 전환된 계약직원의 정기승호와 관련하여 상용원과 같은 승호체계를 유지해 달라는 부탁이 있어 노조로 하여금 우리에게 공문을 보내도록 협의하라고 KT과장을 보냈더니 P국장이 박흥근이란 녀석이 KT과장에게 고함을 치면서 난리통을 벌였단다. 욕만 잔뜩 얻어먹고 왔다고 김과장이 씩씩거렸다. 그래서 징계처분자의 사회봉사제도와 함께 그들이 우리에게 보내주어야 할 공문의 내용을 적은 메모지를 들고 내가 올라가 O처장과 상의하였다. O처장은 내가 찾은 이유를 모두를 이해했지만 P국장에게 지시하는 것을 무척 꺼려했다. KJH 국장하고는 그나마 말이 통하기에 김종환이를 통해 공문을 보내주라고 했다. 처음에는 크게 반발하는 것 같더니 나중에는 그렇게 하겠다고 하면서 대신 내게 다른 .. 2022. 12. 29.
20041129 사장 결재 후 풍경 2004.11.29(월) 처장이 사장실에 가서 신입사원 워크샵 결과 보고서와 사회봉사제도 도입 방안에 대한 결재를 받아왔다. 그리고 벽 없는 조직과 학습조직에 관한 보고는 내일 아침 9시에 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오랫동안 조물딱거리며 질질 끌더니 이제야 결재를 받은 것이다. 그래도 어쨌거나 처장이나 나나 기분은 괜찮았다. 처장이 우리 부 P를 포함하는 신입직원들과 우일관에 가서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처장은 그런 이벤트를 잘 만든다. 때에 따라서는 그런 것들이 매우 중요하다. 그게 좀 유치하거나 이상해 보여도 상대방 입장에서 보면 오히려 당연할 수도 있다. 처장이 이번엔 라이프 사이클과 이에 대한 특징 및 생애교육에 관한 보고서를 만들어 달란다. 교육훈련부가 따로 있는데 그걸 나한테 요구해 불편.. 2022. 12. 28.
20041128 영혼의 무게가 21그램이래 2004.11.28(일) 시제를 지내고 김장도 마치고 서울로 올라왔다. 어제의 과음으로 하루 종일 괴로웠다. 시골 집에서 영화 싱글즈와 외화 한 편을 보았다. 집으로 돌아와 가기 전 보다 만 영화 21gram을 마저 보았다. 사람이 죽으면 21gram이 줄어든다고 한다. 그게 아마도 영혼의 무게라는 것이다. 그게 사실일까? 정말 영혼에도 무게가 있을까? 2022.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