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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2133

20020115 친구야! 우리 이렇게 살자 나는 무척이나 나무를 좋아한다. 아침 출근길이 아무리 바빠도 나무와 인사하고 싶어서 우리 아파트 옆 작은 공원(웃말공원) 산책로를 가로질러 버스 정거장으로 갈 정도거든.(대중교통 이용 : 국가 시책을 잘 준수하는 모범시민) 어떤 때에는 나무가 내게 말을 걸어오는 듯한 환상까지 느낄 정도야. 나보다도 훨씬 나이가 많은 나무가 우람한 자태로 우뚝 서서 말없이 나를 응시하는 모습을 바라볼라치면 나는 한없이 작아짐을 느끼고 또 그 안에서 아늑한 안도감도 느끼지. 그런데 나에게 우연히도 넌 나무로 시작하는 글을 보내주었어. 사실 눈물이 날만큼 감동이 밀려오는 그런 글이더구나. 마음으로 쓴 글이기에 그런 느낌을 갖게 되는가봐. 누군가는 나비처럼 살고 싶다고 했지(고등학교 때 찰스 램의 수필에서 본 것 같아) 나비는.. 2023. 10. 27.
20021231 그해 끝날의 각오 2002. 12. 31(화) 11시에 종무식을 했다. 전례 없이 사장이 종무식 자리에 나타나 격려사를 해 주었다. 사장은 청산유수처럼 유창한 언변으로 우리들 귀를 즐겁게 해 주었다.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하는 국정원 모토처럼 우리네 총무 관련 부서는 늘 그렇게 음지에서 궂은일 뒤치다꺼리만 한다는 논조로 우리를 위로하며 과거 공직생활 할 때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우리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처장은 내게 ‘당신은 맥주 킬러니까 가득 부어주어야지’ 하시면서 잔을 가득 메워 맥주를 따라주셨다. ******** 어제 저녁 관리본부 새해설계를 작성하여 전무님께 보여드렸더니 OOO추진실 관련사항에 지식경영을 한 줄 더 추가하라고 해서 이를 수정한 후 홍보실 LBD과장에게 이메일 송신했다. ******** 이어서 .. 2021. 10. 15.
20021229 아이에게 행동으로 보여줘야할 독서습관 2002. 12. 29(일) 지난번 하남테니스회에서 약속한 바대로 한 달에 두 번 이상은 꼭 나가야 하므로 아침 일찍 부지런히 라면 하나 삶아 먹고 하남테니스장으로 나갔다. 조원석, 조철, 하봉수가 나와 있었다. 함께 어울려 다섯 게임이나 했다. 자갈마당구이집에서 육개장으로 점심을 먹은 후 집으로 돌아왔다. 잠시 눈을 붙인 후 일어나 “혼자만 잘살믄 무슨 재민겨”를 읽었다. 요즘은 무언가를 하고 있지 않으면 늘 불안하다. 책을 읽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도 있다. 아이들에게도 엄마 아빠가 늘 책 읽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얼마 전 어떤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하면서 취미를 독서라고 했더니 호신이 녀석이 웃었다. 나에 대한 생각이 잘못 각인되어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책을 안 읽는 것은 전적으로.. 2021. 10. 15.
20021228 노는 것도 불안하다 2002. 12. 28(토) 놀토 휴무일이라 온종일 집에서 쉬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영화감상으로 하루를 열었다. "rounders"라는 영화로 도박을 장려하고 정당화하는 영화다. 법대생인 주인공이 주변 상황에 이끌리어 어쩔 수 없이 운명적으로 포카 도박의 제왕이 된다는 스토리이다. 술집에서 지도교수는 그에게 자기가 지나온 삶에 대하여 이야기해준다. 자기 목숨과 도박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지경에 까지 이른 주인공에게 자기가 법학 교수가 된 배경을 이야기 해 준 것이다. 교수는 원래 집안 전통에 따라 랍비가 되도록 되어 있었지만 아무리 성경을 읽어도 하나님이 보이지 않았고 법학이야말로 자기 인생을 걸만큼 흥미진진했었기에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집을 떠나 법학교수가 되었다고 하면서 사람은 어쩔 수.. 2021. 10. 14.
20021227 그사람이 본 나 2002. 12. 27 노조 요구사항 두 가지를 검토하여 처장님과 전무님께 보고하여 방침을 확정한 후 노조 사무실에 올라갔다. P국장, Y국장과 함께 기능직 호칭문제와 직능등급에 대하여 오랜 시간 동안 토론을 하였다. 내가 P에게 'P국장은 독일병정으로 소문날 만큼 협상의 여지가 없는 깐깐한 사람이라고 소문이 나 있다'고 말했더니 그는 내 말을 극구 부인했다. 협상에 앞서 그렇게 화두를 던지면서 일단 그의 마음을 조금 부드럽게 열었다. 그는 내게 '화를 낼 자리에서 화를 안 내는 사람이라 내가 더 무서운 사람'이라고 했다. 차라리 화내고 싸우면 좋으련만 그러지도 못하겠다는 것이다. 저녁에 Y가 과장들 약속을 점검했다. 오늘도 나만 약속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나도 이제 내 몸을 추슬러야 할 것 같다. 다.. 2021. 10. 12.
20021226 보고싶은 K과장 막내딸 2002. 12. 26 S과장이 저녁에 다른 약속이 없냐고 물어왔다. 또 Y가 술 한 잔 생각이 있는 모양이다. 누군가 그와 술을 같이 할 상대를 붙여줘야 하는 총무의 애환이 애처롭다. 그러나 다른 모든 과장들이 약속이 있어 그를 위한 저녁 모임 주선은 자연스럽게 취소가 되었다. KDS과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다른 약속 없으면 KHM위원장과 함께 저녁식사나 하자는 것이다. 6시 무렵에 K위원장과 K과장 M사장과 함께 K과장 집 근처 세꼬시 집에서 소주잔을 기울였다. 4명이서 8병이나 마셨으니 대단히 많이 마신 술이다. 맥주를 한잔 더하자고 해서 흑맥주까지 한 잔 씩 더하고는 집으로 오려는데 K과장이 자기 집에 가자며 취객의 발길을 끌었다. 빵집에 들러 빵을 조금 사서 K과장 집에 갔다. K과장은 집 베란.. 2021. 10. 12.
20021225 그해 크리스마스에 2002. 12. 25(수) 눈이 왔다. 별로 많은 눈은 아니어서 테니스장에 나갔다. 하지만 도저히 운동장에 들어갈 수가 없어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SO에게 전화했다. 그녀는 아프면서도 늘 유머를 잃지 않고 살고 있었다. 아내에게 SO이 입원해 있는 병원에 함께 가자고 했다. 아내는 고맙게도 그러면 거기 들렀다가 시골집에 가서 어머니 저녁식사나 대접하고 오자고 하였다. 아이들을 씻게 하고 부랴부랴 아점을 먹은 뒤 수원으로 향했다. 윌스기념병원에 있는 그녀를 병문안 했다. 마침 그녀의 어머님이 병간호 중이었다. 그녀는 허리수술을 받고 일어나지도 못했다. 마침 점심시간이어서 탕수육과 짬뽕을 시켜놓고 막 먹으려던 찰나에 우리가 들이닥쳐 식사도 제대로 못하는 것 같아 부지런히 방을 나섰다. 시골집에 도착하였.. 2021. 10. 9.
20021224 밀리는 연말 술자리로 몰아쓰는 일기 2002. 12. 25(수) 일기의 길고도 긴 동면이었다. 계속되는 술로 겨우겨우 출근에 급급하다 보니 아침 일찍 일어나 일기를 쓰는 것이 너무도 힘들어 일기쓰기를 멈추다 보니 마음이 해이해져서 여유가 있는 날에도 일기를 쓰는 것이 귀찮아져 버렸다. ******** 지난 12일에는 YB, MR과장과 술 한 잔 했고 S에게 전화를 했다. 술은 내게 즐거움도 주지만 고뇌도 준다. ******** 14일엔 산행을 하였고 눈 덮인 남한산성을 넘어 성남으로 내려왔다. 나는 거기서 우리 아이들 그리고 나의 아내를 사랑한다고 했다. 아이들을 보면서 도저히 내가 다른 생각을 가질 수는 없다고 했다. 그날 저녁 집사람 친구이자 내 친구인 N과 W부부를 만났다. W남편은 엄청난 술꾼이다. 자동차 음주운전으로 운전면허도 정.. 2021. 10. 9.
20021210 인사제도 전문가의 일상속 갈등들 2002. 12. 10(화) OOO consultant Conference 개최결과를 처장님께 보고하였다. OO인의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사고방식에 대하여 처장님도 마음이 불편했던지 정 그렇다면 내년부터는 폐지하는 방안에 대하여도 심각하게 고려해 보자고 하셨다. ******************* 아침부터 건전건의를 7건 처리하고 나니 오전이 다 지나갔다. 내년도 업무계획에 대하여 회의를 가졌다. Y가 일방적으로 안건을 지정하며 자기 멋대로 회의를 진행한다. 기분이 몹시 나빴다. 그는 CDP의 개념도, Job Posting의 개념도, 직무분석의 개념도 제대로 모르면서 제목만 얻어듣고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내년도 업무계획에 집어넣는다. 모두가 불만투성이가 되어 그의 무모하고 무식한 용기를 탓한다. 선무당이 .. 2021. 10. 9.
20021209 어느 주말 2002. 12. 9.(월) 아침 6시에 기상하여 컴퓨터가 있는 방으로 향했다. 방 문 밑으로 하얀 불빛이 새어 나온다. 틀림 없이 호신이란 녀석이 아침 일찍부터 게임을 즐기고 있을 것이다. 방문을 열었다. 호신이가 겸연쩍은 모습으로 나를 흘낏 쳐다본다. 야단을 쳐야 할지 칭찬을 해야 할지 몰라 말을 얼버무렸다. 이 녀석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가능성이 많다. 집요한 욕구나 예리한 통찰력 측면에서 많은 가능성을 보인다. 호신이를 컴에서 몰아낸 후 일기를 정리하고 영어 공부를 조금 하고 나니 금방 8시가 되었다. 김치찌개에 밥을 말아 급하게 먹은 후 테니스 가방을 메고 집 앞을 나섰는데 눈인지 비인지 구분이 안 가는 진눈개비가 내려 온 대지를 흠뻑 적시고 있기에 아파트 출입문 앞에서 다시 돌아 집으로 들어왔.. 2021. 10. 8.
20021208 일주일에 두번 2002. 12. 8(일) OOO Conference를 정리해서 부장에게 전달했다. 그는 나의 제언에 대하여 처장님께 보고하여 의견을 구해보자고 했다. 원거리 고객에게는 회사가 여비 정도는 해결해 주는 것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일출장비를 뽑아보니 4만원 정도이고 그중 교통비가 2만원 수준이다. 이를 적극적으로 건의하여 지원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 같다. 내년도 업무계획을 작성하여 S과장에게 전달했다. Y가 내년도에 하고 싶은 일들이 많은 모양인데 대부분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없거나 불필요한 주문이 주를 이루었다. 내가 이리저리 따지고 들면 기분 나빠 할 것 같아서 Y가 소집하는 업무계획 관련 회의에서는 모른 체 조용히 앉아 있었지만 그는 사실 몰라도 너무 모른다. 직무분석의 개념조차.. 2021. 10. 6.
20021207 KY의 아픈 사연을 공감하며 2002. 12. 7(토) OOO에서 OO의 퇴직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든 컨설턴트를 소집시켜 회의를 개최했다. 모두들 열심히 회의에 몰입하고 있었다. 두 시간 동안 이어진 회의는 그간에 있었던 어려운 점들을 함께 나누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나는 마지막으로 두 가지를 주문했다. 다음 주 중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줄 것과 CATV 방송용 Program을 제작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했다. 회의가 끝나고 B이 집들이에 갔다. 진도에서 보내온 회와 순천에서 보내온 낙지를 삶아 술안주를 냈다. 좋은 분위기를 연출하며 잘 먹고 잘 놀았다. B이 처는 참으로 순박하게 생겼다. KM 과장 차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Y가 내리자 마자 KY는 내게 한잔 더 하자고 했다. 무언가 가슴에 쌓여 있는 것을 토해 내고.. 2021. 10. 5.
20021206 슬픈 도우미 2002. 12. 6(금) 퇴근하려는데 K가 저녁이나 먹고 가자며 잡는다. OOO상 심사하고 심사비가 좀 생긴 모양이다. 일미 쌈밥집에서 한 잔 했다. K는 또 체라로 향했다. 전에 마시다가 남아 맡겨 놓은 스카치블루를 청했다. 모처럼 KM과장도 함께 어울렸다. KY가 폭탄을 제안했고 우리는 2잔씩 마셨다. 결국 우리는 또 한병 새로 시켜 모두 마셨고 함께 노래방까지 갔다. 1시간 동안 노래하며 춤을 추었다. 내 가슴을 스치는 도우미의 젖가슴이 정말 탱글탱글했다. 그녀에게 가슴이 정말 예쁘다고 말했더니 아직 시집을 안가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우울에 빠진 그녀에게 세상을 그냥 자신 있게 살라는 조언을 해 주었다. 그녀는 내 조언대로 열심히 살겠노라고 했다. 이후 그녀는 내게 착착 안기면서 분위기를 고조.. 2021. 10. 5.
20021205 술술술 2002. 12. 5(목) Y가 또 저녁을 먹고 가자고 한다. 그러마고 했는데 마침 O과 K이 직원들과 한 잔 하기로 했다면서 나도 합류해 달라는 전화가 왔다. Y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가 하고 물었다. 그는 천성적으로 그런 자리에 함께 걸쳐 얻어먹는 것을 좋아한다. 괜찮다고 할 것을 알기에 물었는데 그는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정도였다. 성민촌에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 식사비가 23만원 정도 나왔다. 내가 식사비를 계산했다. 예외 없이 또 2차를 갔다. XO에서 양주 두병 마셨는데 OO만원인가 청구되었다고 한다. 술값이 너무 아깝다. 2021. 10. 5.
20021204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 2002. 12. 4(수) 어제는 참으로 가관이었던 모양이다. 정신을 잃은 가운데 한잔 더 마셔야 한다며 같이 먹던 LJH KCY을 wax로 모신 모양이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술잔 앞에 놓고 셋이서 절만 하다가 그냥 들어왔단다. D가 나의 안내자가 되어 집 앞까지 바래다주었던 듯하다. 어제 마신 술이 너무 과하여 오늘은 일찍 집으로 들어왔다. 파견자 대책을 만들어 처장님께 드렸다. 2021. 10. 5.
20021203 기억상실 2002. 12. 3(화) LCW 과장과 LJH 과장, K부장이 함께 어울려 술자리를 가졌다. 지난번 OPC 입찰 때 LJH 과장이 많은 도움을 주었기에 고마움에 술 한잔 사고 싶어 내가 초대를 했다. 그러나 그 사람들은 극구 2차를 가야한다고 우기더니 결국 칼라로 향했다. LCW이 폭탄주를 제조했다. 폭탄주에 러브 샷, 그리고 안주까지 4잔을 마신 것 까지만 기억하고 그다음은 아무런 기억이 없다. 2021. 10. 5.
20021202 테니스 2002. 12. 2(월) S과장과 테니스 약속을 하였으므로 아침 8시 30분까지 잠실 테니스코트로 가야했다. 급하게 라면을 삶아 먹고 곧바로 테니스장으로 향했다. S과장은 이미 테니스장에 나와 있었다. 그들와 함께 어울려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무려 다섯 게임이나 했다. 다섯 게임 중 첫 게임만 지고 나머지 4게임을 이기는 좋은 성과를 보였다. 점심을 먹으러 그들과 함께 갔다. 평양식 만둣국이 매우 맛있었다. 나는 신고식 겸 이번 식사비를 내가 내겠다고 했다. KHM과 KYW이 극구 말린다. 결국 다음에 내기로 하고 수표를 다시 넣었다. 2021. 10. 5.
20021201 등산 2002. 12. 1(일) : 남한산성 등산 아침에 아내가 출근하면서 홍삼 우유를 가져다주었다. 술이 떡이 되어 개망나니로 돌아온 남편인데도 챙겨주는 모습이 고맙다. 내처 잠에 빠져 있다 9시쯤 일어나 등산갈 채비를 하였다. 이번 주부터는 격주 토요일에 꼭 산행을 하기로 작정을 하였으므로 10시 30분에 산행길에 나섰다. *********** 어느 여인이 내게 짐을 들어달라는 부탁을 했다. 충청도에서 가져온 흑염소라는데 약으로 내려 먹기 위하여 그녀와 함께 그걸 들고 개소주집에 들렀다. 개소주집 주인은 흑염소에 넣는 약은 28가지나 된다고 했다. 한 마리 고아먹는데 40만원 정도 한다고 한다. 아내가 생각났다. *********** 배가 고파오기 시작했으므로 산에 오르기 전 등산로 입구 비닐하우스 천막 .. 2021. 10. 5.
20021130 만취 2002. 11. 30(토) : 만취 KN위원장에게 S위원장, KH위원장에게 연락하여 저녁식사를 같이 하자는 제안을 했다. 마침 파견자 문제와 관련하여 본부노조 위원장과 협의해야 할 일도 있고, 석영기 위원장이 해외사업 관련 임금인상 건에 대하여 고맙다는 의사표시로 내게 북한 술을 가져다주었기에 이를 함께 마시는 게 예의다 싶었기 때문이다. 내가 석위원장을 함께 태워 우리 아파트 앞 왕서방 고깃집으로 갔다. 자리에 앉자마자 김남수 위원장도 곧바로 도착했다. 석은 술을 별로 많이 하지 못하므로 나와 김이 그 많은 북한 술을 다 마셨다. 장이 파할 무렵에 도착한 김훈민 위원장 때문에 소주를 2병이나 더 마셨다. 정말 많이 마신 술이다. 석위원장이 술값을 이미 계산하는 바람에 내가 미안한 마음에 한잔 더하자며.. 2021. 10. 5.
20021129 이어지는 면접 2002. 11. 29(금) : 이어지는 면접 아침에 K과장을 불러 함께 노사협의회 합의사항에 대한 문구를 수정하였다. 노조의 P국장은 지나칠 정도로 자기 의견에 집착하는 행태를 보인다. 나는 그에게 지나치게 집착하는 성향이 있다고 여러 번 말해 왔었고 그 후 조금은 조심하는 기색을 보였지만 그의 그런 성향은 계속 변함이 없었다. 나는 초급간부 전체 선발 예정인원의 10%를 심사승격에 의하여 선발하되(현행 5%를 10%로 확대) 다면평가 등 공정한 심사도구를 도입하여야 한다고 합의사항 문구를 수정해 주었다. ******************** 면접장에 나가 면접을 계속 이어갔다. 나는 면접장에서는 우선 인상부터 꼼꼼히 살핀다. 이왕 뽑는 것 인물도 제대로 된 녀석을 뽑고 싶은 욕심에서다. 그래서 그런지.. 2021. 10. 4.
20021128 신입사원 면접 2002. 11. 28(목) : 신입사원 면접 신입사원 면접이 있었다. 나는 집단면접의 위원으로 선임되었다. H부장, K과장이 나와 한 조로 편성되어 면접을 진행하였다. 정말 똑똑한 아이들이 많았다. 집단면접을 진행하다 보면 확연히 개개인의 역량이 드러난다. 어쨌든 모두들 생김새도 예쁘게 잘났고 면접 준비도 철저히 해와서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았다. 모두들 내 마음에 들게 잘 해 주었다. 나는 “우”를 기준점으로 하여 보편적으로 조금 높은 점수를 준 반면 허부장은 기준점 자체가 매우 낮은 듯했다. 하기야 그래야 조화가 이루어진다. *************** OOO 요청에 따라 1차 용역비 기성고 지불 품의를 하였다. 처장님은 이것저것 따져보고 싶지만 자네 고생한 것을 생각해 그냥 지나간다며 결재를 해.. 2021. 10. 4.
20021127 사장결재 2002. 11. 27(수) 아침 새벽에 아랫도리가 묵직해 오며 강한 욕망이 밀려왔다. 아내의 팬티 안으로 손을 넣어 계곡을 쓰다듬었다. 아내는 내가 그녀의 샘을 쓰다듬는 데에도 가만히 내버려두었다. 아내는 이내 조금씩 떨려오며 나의 애무에 반응하였고 메말랐던 샘터가 촉촉이 젖어오기 시작하였다. 오늘은 힘찬 불기둥과 함께 새벽을 열었다. **************** 전무님이 찾으셔서 부지런히 내려가 보았다. 어제 드린 자료의 의문점에 대하여 이것저것 여쭈어보셨다. 내용이 너무 장황하게 전개되어 있다며 조금은 짜증 섞인 표정이셨다. 나는 얼른 자리로 돌아와 그걸 2장짜리 요약본으로 만들어 드렸다. 오전이 다 가도 사장님 방에 결재를 들어가시지 않으셨으므로 그걸 다시 손보기 시작하였다. 몇 군데를 다시 손.. 2021. 10. 3.
20021126 H처장님의 열정 2002. 11. 26(화) : H처장님의 또 다른 모습 해외사업 관련 문서를 가지고 H처장은 아침부터 감사실장과 기획처장 그리고 부사장에 이르기 까지 한 분 한 분 직접 찾아뵙고 설명하며 감사의견에 대한 검토의견서에 결재를 맡아오셨다. 이 과정에서 부사장님이 사장님 결재는 전무님이 직접 들어가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던 모양이다. 오전 열시부터 시작된 대 장정은 오후 4시가 넘어서야 부사장까지 종결이 되었고 처장님은 그간의 과정을 하나하나 내게 설명까지 해 주셨다. 전무님은 사장결재를 위하여 공부를 하신다며 본건 관련사항 일체를 복사해 줄 것을 요청하셔서 이와 관련하여 검토한 서류 일체를 프린트하여 전무님 방에 넣어드렸다. ******************** 퇴근 무렵 Y는 또 내게 차를 가져왔는.. 2021. 10. 3.
20021125 앞뫼깟 무명묘소 2002. 11. 25(월) : 앞뫼깟 무명묘소 2기 김장을 하러 아침 새벽부터 일어나 시골집엘 갔다. 아내는 목욕하고 화장하느라 시간이 꽤 걸렸다. 아침 길은 교통 혼잡이 없어서 좋았다. 채 9시가 되기 전에 도착하여 아침 식사를 시골집에 가서 했다. OO엄마, OO엄마, OO엄마, OO엄마, OO엄마가 모두 모여 김장을 도왔다. 은희와 은희 신랑도 함께 왔다. OO엄마와 OO엄마가 나에게 배추속을 버무리는 작업을 도와달라고 해 속 버무리기 작업에 동참했다. 나는 안중에 나가 점심 찌개거리로 동태와 새우 그리고 바지락을 사가지고 왔다. 앞뫼깟에 올랐다. 납골묘로 모시기 위해 선대조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묘소를 파헤친 자리가 영 허전하다. 근원을 알 수 없는 무명 묘 두기는 그대로 있었다. 다른 묘소보다 .. 2021. 10. 3.
20021124 인사제도와 나의 운명 2002. 11. 24(일) : 인사제도의 운명과 나 오늘은 처장님도 전무님도 출근을 안 하는 토요일이다. 그동안 나를 짓눌러 왔던 안건들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었으므로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었기에 밀린 영어공부를 하기로 하였다. 일주일간 밀린 영어 인터넷 수업을 한꺼번에 처리하던 중 Y는 내게 서류검토를 의뢰했다. 그의 지시로 K과장이 작성한 “기획관리처의 직급체계 개편 및 직급대우제 도입방안에 대한 반대의견”이다. 그 검토서는 내 눈에 그냥 쓰레기처럼 보였다. 거의 전부를 뜯어고쳐야 했기 때문이다. 점심은 Y가 다른 사람들과 식사를 하러 갔으므로 모처럼 사철집에 가서 보신탕을 한 그릇씩 하였다.(Y, L, S, 나 : 독실한 불교신도와 개고기는 상극이어서 그와는 보신탕을 먹을 수 없다) 식사 후 Y.. 2021. 9. 21.
20021123 일주일 내내 마시는 술 2002. 11.23(토) : 이어지는 술 아침 일찍 감사실 일상감사의견서에 대한 검토의견서를 만든 후 증빙자료를 첨부하여 처장님께 해외사업 인력교류 관련 문건과 함께 보고 겸 설명을 드렸다. 아울러 사장이 추가로 지시한 사항에 대한 검토서도 다시 만들어 사장 결재서류와 함께 처장님이 보고할 수 있도록 준비하였다. 처장님은 사장 결재에 대비하여 이것저것 필요한 사항들을 내게 물으며 꼼꼼하게 준비하셨다. 어제 그가 노사협의회에서 멋지게 대응하는 바람에 시간적 여유가 생겼고 큰 짐을 덜었기에 비교적 가볍게 검토서를 만들 수 있었다. 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오늘도 예외 없이 Y는 내게 차를 가지고 왔느냐고 물었다. 나는 그동안 일주일 내내 차를 가져왔었기 때문에 오늘은 차를 가져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자 그는.. 2021. 9. 21.
20021122 나의 히어로우 H처장 2002. 11. 22(금) : 나의 히어로우 H처장 이번 노사협의회의 hero는 H처장이다. 그는 44건에 달하는 노조의 단협 요구사항과 아울러 12건의 노사협의회 안건에 대하여 거의 완벽에 가까울 만큼 철저히 준비를 하였고 노동조합은 그의 완벽한 준비와 달변에 거의 압도당하는 느낌이었다. 한걱정 늘어진 나에게 그는 걱정하지 말라며 오히려 나를 위로하고 가장 쟁점이 되는 초간고시 관련사항과 기능직, 별정직 관련사항에 대하여 자기가 직접 검토서를 작성하여 나로 하여금 타이핑을 하도록 하였는데 그의 검토내용을 보니 자칭 타칭 인사 전문가인 내가 생각하는 차원의 영역을 넘어 신선한 각도에서 새로운 이론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단협이든 노사협의회든 사실 역대 인사처장 가운데 이 정도로 완벽하게 준비하고 답변에 .. 2021. 9. 19.
20021121 질긴 Y 2002. 11. 21(목) : 질긴 Y S전무님이 내일 있을 노사협의회 안건에 대하여 사전 조율도 할 겸 전무님 방에 모여 토론을 하자고 하셨다. K노무처장과 H실장 H처장 Y팀장 그리고 나까지 여섯이 전무님 방에 모여 두 시부터 퇴근시간이 넘도록 오랜 시간 동안 토의했다. 나는 그동안 밀린 일들이 너무 많아 토의가 끝나자마자 야근을 하려고 준비하는데 Y가 전무님과 저녁 스케쥴이 생겼다며 즉시 안동갈비로 가자고 하였다. 어제 마신 술로 컨디션이 말이 아닌데 안동갈비 집에서 또 술이 시작되었다. 전무님과 헤어지고 Y와 K, S과장이 함께 타고 오는 택시 안에서 K와 S가 내게 사인을 보내왔다. Y부장에게 술 한 잔 더하지 않겠냐고 권하라는 사인이다. (승진을 위해서는 이렇게 윗사람의 눈치를 잘 살펴 입맛.. 2021. 9. 19.
20021120 감사실과의 배틀 2002. 11. 20(수) : 감사실과의 배틀 내가 감사실에 해외사업 인력교류 활성화 방안 서류를 제출한 지 15일이 지나도록 뭉개고 있다가 A감사가 해외출장을 간다니까 시간에 쫓기면서 의견서를 달겠다며 Y과장이 내 의견을 물었다. 의견서를 달려고 하는데 자기 의견서가 적정한 지 여부를 검토해 달라며 내게 전화를 한 것이다. 나는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그의 요청을 거절하였다. 감사실에서 의견서를 어떻게 달든 상관하지 아니할 테니 바쁜 사람 더 이상 귀찮게 오라 가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투의 뉘앙스를 전달하였다. 곧바로 R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와 같은 감사실의 견해를 전했다. 왜냐하면 OO사업단장이 해외에 나가면서 OOOO처장과 OOOOOO처장이 협력하여 감사를 찾아가 내용을 잘 설명해 감사의 오해.. 2021. 9. 19.
20021119 친구와 술한잔 2002. 11. 19(화) : 친구와 술한잔 3직급 대우자 선발심사를 위하여 부장을 위시하여 간부담당 팀 전원이 호텔로 들어갔다. 직장인에게 무두일만큼 행복한 날은 없다. 노사협의회 안건이다, 단협 안건 검토다 해서 무척 바쁜 와중에 L과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그는 나에게 꼭 술을 한잔 사야 스스로 마음의 위안이 되는 듯 애절한 모양새다. J과장을 포함해 셋이서 대치동 장어집에 가서 복분자주에 장어를 먹었다. 그냥 내 스타일대로 회사 주변 족발집이나 삼겹살 집에서 간단하게 소주나 한잔 하면서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나 나누면 족한데 그의 마음은 그게 아닌 듯했다. 장어와 복분자에 이어 자기 지인이 운영한다는 술집에 가서 2차까지 해야 직성이 풀리는 모양이었다. 마침 그날이 개업일이어서 온 종업원들.. 2021.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