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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1155

20110308 황종영 처장 모친상에 다녀오며 3.8(화)아침에 출근해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인사처장에게 지난주에 있었던 이치훈 부장 이메일 배포 사건에 대하여 보고했다. 이미 전무에게 보고한 내용이어서 부담이 편하게 보고했다. 아침 팀장회의가 있었는데 우리가 하는 일이 그리 많지 않다보니 업무보고 하기도 쉽지 않다.때로는 별일 아닌 것을 별일 처럼 과대포장해서 보고하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마음이 답답하고 불편하다. 위인설관식으로 날 위해 억지로 만들어준 자리라 더욱 그렇다. 아침 회의에서 업무보고가 끝난 뒤 내가 밥을 사겠다고 했다. 지난번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최우수 교육생으로 선발되어 외교부 장관상을 받았고 그걸 얼마 전 회사에서 추인해 장관상에 적용되는 인센티브 포상금을 받았기에 그걸로 밥을 사겠다고 한 거다.날자는 주인환 부장이 처장과 협의하.. 2025. 2. 6.
20110307 상대는 바뀌어도 술자리는 한결같이 이어진다 3.7(월)지난 금요일엔 현암을 만났다. 지지난 주에 그에게 fiber glass rods를 주겠다고 약속을 했었기 때문이다. 약속만 해 놓고 이행을 질질 끌면 신뢰를 상실하게 된다. 더군다나 시기적으로 요즘은 날이 추워 낚시도 못가고 집에서 시간을 보낼텐데 소일거리로 낚시대를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현암은 최근에 유행한다는 롤스로이스 견지대를 가져왔다. YKY 선배가 롤스로이스 대로 견지대를 만들어 고가에 팔아먹으려고 매점매석을 했다는 이야기가 유포되자 이를 막으려고 LJO란 사람이 이를 구해 잔뜩 만들어 여기 저기 뿌려버렸단다.YKY 덕분에 좋은 견지대가 무료로 다량 유포(spread)되고 있어 견지인들 얼굴이 환해졌단다. 우리는 양 꼬치에 소주를 각 일병씩 하고 헤어졌다. 그 정.. 2025. 2. 5.
20110304 점점 멀어져 가는 친구들 3.4(금)어제는 일기를 쓰지 못했다.지난 수요일 민호랑 만났는데 처음 시작은 다른 때와 달리 오늘은 건전하게 보내자며 서로 의기투합했었다.논현동 한식집에서 만두전골을 시켜 둘이 소주 두 병을 마실 때까지는 좋았다. 우리가 만나면 대개는 지나치게 과음을 하기에 나는 차라리 스크린 골프나 하자고 했다. 그가 동의하기에 스크린 골프장에 가서 골프를 즐겼다. 술도 깨고(soberize, become sober) 해서 좋았다.그 때 그냥 헤어져 각자 집으로 돌아가면 좋으련만 민호가 한 잔 더 해야 한단다.결국 양꼬치 집에 가서 소맥 한 잔 더 하고 들어오니 새벽 한시가 넘었다. 그와 술을 나누면서 부담 없이 술 한잔 하며 편히 지낼 수 있는 친구라고는 이제 너밖에 없다고 했다.아무리 찾아봐도 사실이 그걸 증명한.. 2025. 2. 4.
20110302 소소한 즐거움으로 행복감을 느끼면 족하다 3.2(수)어제는 3.1절 휴무일이어서 아침부터 계속해 영화를 보는 바람에 일기를 쓰지 못했다.지난 월요일에 회사는 특별한 일 없이 고요하게 지나갔다.  차신희 국장이 전화를 해서는 3.3일에 자신이 서울로 올라오니 저녁식사를 같이 하자고 해 윤진훈, 강태서, 한기수, 이경수국장에게 전화해 회합 가능여부를 물었다.이경수 국장은 공무원 생활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무언가 새로운 사업 준비를 위해 이종규 실장과 강태서 국장, 그리고 금감원의 정실장을 3.3일 날 만나려는 약속을 이미 정해놓았던 것 같다. 따라서 함께 만나려던 계획을 쪼개 윤진훈, 차신희, 한기수, 나 넷이서만 만나는 것으로 종결지었다. 강남역 일대의 맛 집을 알아보니 놀부 오리 진흙구이가 괜찮다고 해.. 2025. 2. 4.
20110228 개죽이라고 칭하던 나의 퓨전 라면요리가 대접받은 날 2.28(월)어제는 비가 많이 내렸다. 덕분에 테니스장에 나갈 수가 없어 온종일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아침상은 내가 라면과 떡 쪽 그리고 만두를 넣어 김치라면을 끓였다. 전에는 집사람이 맛이 있네 없네 하면서 내가 준비한 아침을 툴툴거리며 먹었었다. 경신이도 제 어미에 동조해 같이 툴툴거리며 잘 먹지 않으려 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집사람이 오히려 나의 아침을 기다린다. 내가 만든 음식이 맛은 없지만 아침에 일찍 일어나 자신이 직접 변변찮은(poor) 아침상을 차려주는 것 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요즘은 작전을 바꾸었는지 전에는 개죽이라고 칭하던 나의 퓨전 라면요리가 기다려진다는 말까지 한다.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나는 그냥 믿기로 했다. 단순하게 사는 게 인생을 가장 행복하게 사는 .. 2025. 2. 4.
20110227 외안원 3호선 모임 2.27(일)정년퇴직 예정직원에 대한 직무별 관리방안을 확정하여 각 사업소에 내려 보냈다. 아주 구체적인 KPI가 마련되어있기 때문에 무엇을 어떻게 얼마만큼 달성해야 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많은 사람들이 불만의 소리를 낼 줄 알았는데 다행히 전화나 메일로 항의를 받지 않았다.(get/answer the phone) 지난 금요일에는 외교안보연구원 '지하철 3호선' 모임이 있었다. 백기훈 국장이 동참하기로 되어있었지만 불가피한 사정으로(unavoidable circumstance) 못 온다는 전화를 내게 주었다. 퇴근시간이(closing time/hour) 한참 지났는 데에도 인사처장이 자리를 비운 채 나타나질 않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퇴근을 못하고 있다. 마침 현상철 처장이 먼저 퇴근하기에 나도 함께 나.. 2025. 2. 4.
20110225 그래도 이인교 실장님 좋아하는 후배들 많습니다 2.25(금)참으로 요상한 일이 벌어졌다. 그동안 이인교 실장이 관리본부장으로 선임된다는 소문이 전국적으로 파다하게 퍼졌었는데 김종호 처장이 관리본부장 후보로 올라갔다는 것이다. 안중은 부장이 이런 요상한 뉴스를 내게 전해주었다. 도대체 납득이 가지 않고 참으로 묘하다.(bizarre)  인사처장이 팀장회의를 소집했다. 처장은 그 사실을 알리면서 그렇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이인교처장이 골프를 쳤다는 것이다. 사장이 그렇게 하지 말라고 강조한 골프를 몰래(secretly) 쳤다는 설명이다.그렇지만 이처장은 회사를 위해서 어쩔수 없이 라운딩을 했다는 주장이고 사장은 그렇더라도 어떤 경우든 골프를 쳐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이인교처장이 낙마하자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씹어대기 시작한다.(slander, bac.. 2025. 2. 3.
20110224 강헌규 처장의 택시비와 개꿈 2.24(목)강헌규 처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내가 쓴 책을 잘 받았는데 저녁에 시간이 되면 그 책에 대하여 강의를 듣고 싶다는 것이다. 나도 별다른 약속이 없었기에 그러자고 했다. 박인환 차장과 김병옥 차장도 자리를 같이 했다.  술을 마시며 나눈 이야기는 대체로 외교안보연구원 시절 이야기이거나 장하준 교수의 '잘못된 경제지식 23가지'에 관한 것들이다. 김병옥이도 그 책을 읽었고 강처장도 그 책을 읽고 있는 중이어서 공통의 관심사항이라 이야기를 나누기가 편했다. 정부의 시장개입과 신자유주의가 주장하는 시장이론의 허구성에(unrealistic)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결국 문제는 정부가 시장개입의 능력이 있느냐가 관건이다. 정부가 혜안을 가지고 필요한 산업을 육성한다거나 하는 등의 경제정책을 펼 경.. 2025. 2. 3.
20110223 코칭, 상대방의 생각을 바닥까지 토해내게 해야 2.23(수)김병옥이랑 심하게 논쟁을 벌였다.주변에서 잘못 보면 한심한(pathetic, pitiful) 처장급 팀장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나는 직급이 높다고 내 생각을 상대방에게 강요하고 싶지 않다. 어떻게든 설득해 상대방으로 하여금 나와 같은 생각을 하도록 하려 할 뿐이다. 그래야 내 일을 제 일처럼 할 수 있다.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쉽게 바꾸려 하지 않는다.설득 당하면 지는 거라고 생각해 저항이 심할 수밖에 없는데 그건 잘못 된 생각이다. 논의과정에서 자신의 이론에 몰입하다가 목소리의 톤이 서로 조금씩 올라갔다. 나는 김차장의 목소리 톤이 높이 올라가 조금 낮추었으면 하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것에 대하여 일체 언급하지(mention) 않았다.  우리가 토론한 주제는 정년퇴직 예정 보직.. 2025. 2. 3.
20110222 일은 주어진 일을 하는 게 아니고 만들어 하는 거다 2.22(화)오늘도 별로 할 일이 없어 근무시간 중에 장하준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읽었다. 딱딱한(formal) 경제서적이어서 졸음이 오지만(feel sleepy) 내용이 좋아 내겐 나름대로 재미가 있다.김병옥 차장에게 내가 요즘 많은 불안을 느낀다고 말해 주었다. 정년퇴직 예정 직원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아직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정원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으며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배치되어 어떤 성과를 창출하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그들도 불안하고 나도 불안하다. 내가보기엔 아무런 원칙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대충 운영되는 느낌이다.이러다 문제라도 생기면 모든 책임은 내게 밀려 올 수도 있다. 그러기에 불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차장에게 내가 여기 있을 .. 2025. 2. 3.
20110221 집사람을 업고 비틀거린 오후 2.21(월)오늘도 테니스장엔 사람들로 붐볐다.본사에선 김종호 처장과 이인교 실장 그리고 박종확 전무가 운동장에 나왔다.허창덕 강원본부장과  진영상 처장 내외도 나왔다.오전에 네 게임을 하고 아점을 먹으러 갔다.오늘은 박종확 전무가 술바람을 잡았다. 덕분에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내일이면 이인교 실장을 전무로 임명하기 위한 주주총회(hold a general meeting of stockholders) 공고(notice)가 난다.그걸 미리 축하해 주기 위해 모두 한잔씩 말아야 한다며 바람을 잡았다.결국은 나를 포함해 총무인 박종훈 차장까지 모두 술을 말게 했다.그러니 당연히 많은 술을 마실 수밖에...그렇게 소맥 폭탄만 8잔 넘게 마셨다.그렇게 먹고 마시고는 운동장으로 돌아와 또 한판 내기 게임을 벌였다.. 2025. 2. 1.
20110220 운동도 하고 사랑도 하고 2.20(일)김규섭 차장이 아산에서 올라오며 공주 밤 막걸리를 사가지고 왔다. 달콤해 맛은 괜찮은데 지나치게 걸죽해(thick) 식감이 별로다.하지만 회원들을 생각해 일부러 사온 그의 배려가 고마워 술을 남기지 않고 마시도록 독려했다. 그 바람에 술을 조금 과음했다. 식사를 마치고 코트로 돌아와 술을 깨기 위해 한 게임 더 했다. 술을 깨기(become sober) 위해서라지만 실은 밥을 잔뜩 먹은 상태에서 곧바로 운동하는 것은 건강을 해칠 수 있다.식사 전에 세게임 정도 했었기에 전체적으로는 운동을 그리 많이 한 것은  아니다. 어쨌거나 우리가 내기에 져 만원씩 내고 통닭과 맥주를 샀다.콤비네이션으로 보면 김태경부장과 한 조였으므로 우리가 질 게임은 아니었는데 초반에(early stage/ the fi.. 2025. 2. 1.
20110219 인생이 신의 선물일까? 2.18(금)김병옥이랑 '경제'에 대하여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병옥이는 맬더스의 인구론(an essay on the principle of population)에 대하여 주로 이야기 하였고 나는 요즘 읽고 있는 장하준의 책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였다. 김차장도 그 책을 읽었기에 서로는 나름대로 공감대가(consensus) 형성되어 있다.장하준은 80년대와 90년대에 유행했던(popular) stock option에 대하여 심도 깊게 이야기했다. 요즘 유행하는 성과주의는 사실 이 시기에 잭웰치가 주로 주장했다. 자본주의를 주주(stockholders) 이익의 극대화로 본 잭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stock option 제도를 만들었다. 그는 그것이야말로 성과주의의 핵심이라고 믿었다.그래서 당장 성.. 2025. 1. 30.
20110218 우리는 모두 서비스의 댓가로 생계를 꾸려간다 2.18(금)김종수 지점장이 전화를 했다. 내가 쓴 책을 보내주었더니 고맙다는 인사도 전할 겸 안부 전화를 한 것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인사제도부 출신들 모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의견청취를 위해 박원형 지점장에게 전화를 했더니 마침 우리동네인 안중에 출장 중이라고 한다.(in 안중 on a business trip)가급적 금요일로 날을 잡았으면 좋겠다고 해 이번주 금요일인 오늘 저녁에 만나자고 했다.김종수 지점장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그날이 괜찮은지를 물었더니 그날은 어렵단다.나중에 또 보더라도 일단은 먼저 만남을 시작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판단에 일단 오늘 저녁으로 약속 날자를 정했다.김맹렬 부장과 신기정 부장, 이정복 부장에게도 전화를 했다. 이부장이 그날 송별식이 있.. 2025. 1. 26.
20110216 김시호 처장, 이도식 전무의 사랑을 듬뿍 받던 날 2.16(수).김시호 처장이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시간이 되면 책에 사인하러 자신의 사무실에 들러달란다.그의 사무실에 들렀더니 내가 쓴 책을 열권이나 사다 책상 위에 쌓아놓고 있었다.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너무 고마워서 책 한권 한권마다 '고맙습니다!' 라는 문구를 적어 사인을 해 주었다. 그는 자신을 방문하는 사람 중 주고 싶은 사람들에게 내 책을 나누어주겠다고 했다. 이런 친구가 있다는 게 그저 고마울 뿐이다.우리는 한참동안 마주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자신이 해외사업을 할 때의 에피소드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다. 나는 주로 그의 이야기를 듣는 입장에 섰다. 영어공부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기에 내가 요즘 한 달 간 시행해 온 영어공부 방법에 대하여 이야기를 했다.나는 요즘 전.. 2025. 1. 25.
20110215 경신아, 그런 나약한 정신력으론 아무것도 이룰 수 없어 2.15(화)아침식사를 하면서 경신이에게 책을 얼마나 읽었는지 물었다. 경신이는 절반 밖에 읽지 못했다고 했다. 그럼 절반까지 읽는 과정에서 느낀 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녀석은 엉뚱한(off the wall) 대답을 했다. 자신 없어 하며 ‘시간을 절약해야 한다는 것...’ 하면서 말끝을 흐렸다. 나는 '그 책에서 주장하는 가장 중요한 삶의 지표 세 가지가 있는데 그게 무엇인지'를 물었다. 책 중간에 계속 그 이야기가 나오기에 절반 정도 읽었다면 누구라도 한 가지 정도는 쉽게 말할 수 있다. 녀석은 아침이라 정신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고 한다.결국 또 나의 인내심이 무너지고 말았다.  “그런 나약한 정신력(mental strength, willpower)으론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너는 항상 생각만 .. 2025. 1. 24.
20110214 우리 가족 외식 풍경 2.14(월)테니스장에 적당한 수의 회원들이 나와 운동장이 그리 붐비지 않았다. 정처장도 오늘은 그리 심하게 술을 권하지 않아 건전한 점심식사를 했다. 점심은 설렁탕집에서 도가니탕을 먹었다. 술을 많이 마시는 것 보다 맥주 한 두 잔으로 적당히 운동 후 갈증을 해소하고 도가니탕을 먹는 게 몸에 도움이 된다. 얼마 전에 미자네 황소곱창집에 집사람과 경신이를 데리고 갔었다.거기서 내가 술이 취해 한달에 한번씩은 곱창을 사 주겠노라고 했다며 집사람이 오늘 저녁에 그 곱창(beef intestines)을 먹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경신이는 곱창 대신 꼼장어(sea eel)를 먹고 싶어 했다. 집사람은 무엇을 어떻게 해달라고 구체적으로 원하기 보다는 모든 것을 내가 알아서 해주기를 바라는 사람이다. 만일 내가 그녀.. 2025. 1. 24.
20110212 순옥이에게 2.12(토)어제는 늦잠을 잤다. 전날 마신 술이 과했기 때문이다. 우광호 처장과 서로 메일을 교환하다가 다음에 소주나 한잔 하자고 했더니 오늘 저녁이 어떠냐고 해 둘이서 부옥당에 가 술을 푸기 시작했다.거기서 홍어(skate)회에 막걸리를 네 통이나 비웠는데도 한 잔 더 하자고 해 결국 아이싱에 가서 양주 한 병을 더 마셨다. 그것도 폭탄을 만들어 먹었으니 술이 떡이 될 수밖에. 집에 들어오니 한시가 넘었다. 곧바로 쓰러져 그냥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7시가 넘어서야 잠에서 깨었다. 식사를 마치고 부지런히 출근을 했다. 평소보다 10분 정도 늦었다. 그날따라 인사처장도 아직 출근 전이다. 내 일은 주로 머리를 쓰는 일이어서 숙취가 심한 날은 일하기가 정말 어렵다.신문을 훑어 보다 보면 오전시간은 어느새 .. 2025. 1. 23.
20110210 논쟁은 가급적 피하는 게 상책 2.10(목)아침에 문득 황규연 국장과 백기훈 국장을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아직 보직발령을 받지 않은 상태여서 시간적인 여유가 있고 어쩌면 지루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르니 위문공연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백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볼링 번개나 한번 하자는 제안을 했다. 백국장도 시간이 오늘 내일 시간이 괜찮다고 한다. 황국장에게 전화를 걸으니 오늘은 약속이 있고 내일이나 모레 서울대 병원에 수술을 하러 간단다. 그는 얼굴에 혹이 생겨나고 있어 그걸 제거하기 위한 수술을 내일이든 모레든 할 예정이란다.여기 저기 연락을 해 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저런 사유로 참석이 곤란하단 통보를 해 왔다. 김병부 국장은 지방 출장 중이다. 그래서 오승현 국장과 백기훈 국장 그리고 나 셋이서 진주 청국장.. 2025. 1. 23.
20110209 나이 들수록 여유롭고 현명해져야 2.9(수)오늘 아침도 인사처장이 출근하자마자 아침인사를 나누러 그의 방에 들렀다.진심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지만 나를 매우 반겨준다.기분 좋은 인사를 나누니 어쨌거나 나도 기분이 좋다.아침에 출근해 메일을 읽고 세상 돌아가는 실정을 파악하기 위해 신문을 읽다보면 오전이 금방 가버린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국립 외교원 글로벌 리더십 과정 동기모임인 세글모 회비 통장을 정리하러 갔다. 우리은행에 들러(withdraw my savings) 전임 총무였던 오세균 명의의 예금 전액을 수표로 바꾸어 내 이름으로 된 외환은행계좌에 입금했다. (deposit) 갑자기 노후 대책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cross, come into(to) my mind) 개인연금을 하나 더 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떠올.. 2025. 1. 23.
20110208 순조롭고 기분 좋은 새 출발 2.8(화)구정으로 새해 첫날인 월요일을 여는 오늘 매사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is going smoothly) 특히 지난번에 약속했던 동기들 저녁모임에 한 사람도 빠짐 없이 나와주었다.어쩌다 어쩔 수 없이 맡게 된 동기회장이라지만 회장인 입장에서 이 정도면 완벽한 출발 아닌가. 경신이 등록금 관련사항에 대한 회사 ERP 시스템 내 입력이라던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가 생각했던 모든 것이 트러블 없이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아침 회의에서 김병옥 차장의 말을 주의 깊게 경청했다.그의 머릿속에 든 의도를 내 생각의 틀에서 받아들이려 최대한 노력했고 그의 의도가 내 생각과 별로 다르지 않음을 인식하고 전폭적으로 그의 생각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내가 동의하고 맞장구를 쳐주니 김차장이 엄청 좋아한다. 고집 .. 2025. 1. 22.
20110207 큰아이의 식습관 2.7(월)요즘 테니스를 하고 밥 먹으러 가서는 지나치게 술을 많이 마신다. 회사 테니스장이다보니 테니스장에서도 상하관계가 지속된다.대부분 고위직이 원하는 방향에 따라 술자리 양상이 달라진다.다른 운동에 비해 비교적 돈이 들지 않는 운동이고 밥값이든 술값이든 비교적 저렴해 사람들도 많이 꼬이고 자연스럽게 술자리로 이어진다. 적당히 마시면 되는데 술은 늘 술이 술을 부른다.술 잘 드시는 기분파 상사들이 흥에 겨운 날이면 술자리가 더욱 길어진다.나도 술 마다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주는대로 낼름낼름 받아 마시다보면 어느새 꽐라 된 나를 발견한다.결국 오늘도 집사람에게 대리운전을 부탁했다. 고맙게도 집사람은 군소리 없이 응해준다.오익선 부장은 아들 녀석이 운전을 할 줄 알기에 아들을 대리기사로 쓴단다. 나는 아들.. 2025. 1. 22.
20110206 소중한 나를 부자로 만들어 주는 지혜 2.6(일)테니스장엘 나갔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지 모른다. 경기지사 김태경 부장까지 왔다. 낯모르는 지방 사업소 사람들까지 대거 몰려와 북적인다.잠실 테니스장 멤버들이 승진이 잘 된다는 설이 사내에 파다하게 퍼져 그런가보다. 박종확 전무를 비롯해 김영만, 문호 등 전직 전무들이 계속 테니스장에 나오셔서 그런가보다.거기에 이인교 처장이 전무 후보에 올랐다는 설까지 나돈다.꿀벌들이 꿀을 찾아 열심히 모여들 듯 사람들이 권력 주변에 몰려드는 것은 당연하다.그럴수록 조심 조심 겸손하게 그런 사람들을 따뜻하게 맞아줄 필요가 있다. 그들도 어떻게든 승진해볼 생각에 힘든 걸음을 했을 거고 낯설어 서먹하고 어색한만큼 엄청 조심스러울 것이다. 다른 사람들로 북적이기 전에 얼른 먼저 가서 식사를 하자는 박종확 .. 2025. 1. 22.
20110205 명절 그리고 종중회의 단상 2.5(토)긴 설 연휴 휴가를 가졌다. 연휴 첫날은 아침에 테니스를 다녀와서 곧바로 시골집으로 내려갔다. 시골 본가에 거의 도착해 목표지점 16km 전방에서 부터 구제역 방역을 시행(conducted disease surveillance and quarantine activities)하는 바람에 모든 차가 서행을 이어가 점점 밀리기 시작하더니 결국 두 시간이 넘게 걸려 집에 도착했다. 방역현장에서만 거의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 이젠 시골에 가도 명절에 함께 어울릴만한 친구들이 없다. 안중 근방 멀리 떨어져 사는 친구들에게까지 일일이 전화를 걸어 나의 귀향을 알리고 얼굴 보자고 청하던 정열은 이제 사라졌다.어릴적 친구고 어릴적 일가친척이지 나이 들면 그런 끈들도(close ties) 하나씩 하나씩 느슨해.. 2025. 1. 21.
20110202 동토의 왕국을 들른 선미공주 2.2(수)김병옥이 마저 휴가를 떠난 사무실은 찬바람이 휘몰아쳐 썰렁하기 그지없다. 거기다가 온도도 많이 떨어졌는데 에너지절약 때문에 사무실 난방도 시원찮아 사무실 기온이 썰렁하다.해도 안들어 동토의 왕국인데 아무도 없는 차디찬 사무실을 혼자 지키려니 서글픈 생각마저 든다.더군다나 내가 급하게 처리할 일도 딱히 없다. 그래서 어제 하루는 그냥 사무실에서 아무 생각없이 놀았다.(loaf around)페이스북도 시작했다. 먼저 페이스북을 시작한 많은 한전인들과 친구관계를 맺었다. 오후에 문서실 김선미씨가 내 사무실에 들렀다. 초라하게 지내는 불쌍한 옛 친구에게 연민의 정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그녀는 내 블로그에도 가끔씩 들른다고 했다.다녀가면서도 댓글은 달지(write a comment) 않았다고 했다. .. 2025. 1. 19.
20110201 인사제도팀 식구들과 재회 2.1(화)오늘 아침 처장회의에서 지난 주 실적과 금주 할 일에 대하여 보고했다. 대부분의 팀들이 한 일이나 할 일들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조금 다른 위치에서 다른 사람들의 일을 바라다보니 그들의 일이 달리 보인다. 김병옥 차장이 성과배분 방법에 대하여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오전 내내 서로 다른 생각에 대하여 토론을 했다. 김남수 위원장이 왜 김병옥이 밥도 못 먹게 붙잡아 놓고 괴롭히느냐고 농담을 걸어왔다.나는 거꾸로 김병옥이가 나를 밥도 못 먹게 붙잡아 놓고 있다고 했다.김남수 위원장이 내일은 점심에 생태 탕을 먹으러 가잔다. 참 고마운 친구다. 김병옥 차장이 휴가원을 제출했다. 구정에 차가 많이 밀려 도저히 고향에 내려갈 수가 없으니 하루 먼저 가겠다는 것이다. 그러라고 했다.나도.. 2025. 1. 19.
20110131 술잔을 돌리는 사람들 1.31(월)어제도 날씨가 무척이나 추웠다. 영하 13도 이하로 내려갔다. 아침에 내가 쓴 책 '마지막 리더' 80권을 차에 싣느라 테니스장엘 가는데 시간이 조금 지체되었다. 사람들 많은 평일보다는 휴일에 회사로 책을 나르는 것이 사람들 눈에 띌 염려도 없고 한적해 좋기 때문이다.  테니스는 다섯 게임을 했다. 그중 한 게임만 졌다. 졌다기보다는 이인교 실장님과의 게임에서 일부러 져준 거다. 이 실장은 정말 의욕이 넘치고 정열적이다.그러다보니 그런 스타일을 싫어하는 사람들로부터 욕도 많이 먹는다.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자신과 다른 타입의 성격은 싫어하며 욕한다.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고 마음 편안히 지내려 해도 감정선에서 거부반응이 올라오기 때문이다.그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오늘 점.. 2025. 1. 17.
20110130 주차비 대신 통닭을 사기도 1.30(일)어제도 테니스장에 가서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 정하황 처장이 바람을 잡으면 술잔이 무섭게 돌아간다. 그 추위에 테니스 경기는 세 게임 하고 땀도 별로 안 났는데 술만 잔뜩 마셨으니 건강엔 마이너스다. 집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렵지만 또 대리운전을 부탁했다.  트래드 클럽에서 창고방출 세일 행사를 한다고 해서 들러 보았다. 별로 살만한 물건이 없었다. 주차장 사정이 안 좋아서 음식점 뒷골목 주차장에 차를 세우는데 경비 아저씨가 다가와 어디에 오셨는지를 묻는다. 우리는 밥 먹으러 왔다고 거짓말을 했다. 밥집을 지나 트래드 클럽으로 걸어가면서 와이프가 뒤돌아보니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를 보기위해 경비가 뒤에서 지켜보고 있더란다.  트래드 클럽을 들렀다 나오는 길에 생맥주집에 들러 통닭을 주문했.. 2025. 1. 17.
20110129 간식 먹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나 1.29(토)출근과 동시에 처장 방에 가서 아침 출근인사를 하고 왔다. OOO에게서 전화가 왔다. 정년퇴직 예정자들 사회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사건들을 내게 이야기해준다. 이치훈 부장이 김홍욱과 연대를 이루려 한다는 이야기,반려 통보된 노조 설립신고 안내 공문이 도착하면 행정소송 대신 행정심판으로 갈 것이라는 것, 그렇게 하면 한 두 달 내에 결론이 나올 수 있다는 것, 회사 이삭줍기(gleaning) 정책으로 우리 회사 주변의 업자들이 먹을 것이 없어지자 사장을 몰아내기(drive out)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는 이야기 등을 전해왔다. 그는 어찌보면 나의 정보원 역할을 해 주는 거다.그의 정보를 정리해 인사처장 방에 가서 동향을 보고하고 대책을 논의했다.인사처장이 좋아한다.그동안 내 능력은 어떻고 내가.. 2025. 1. 17.
20110128 전입신고 1.28(금)어제 저녁 과음에 과로를 했는지 몹시 피곤하다. 아침 출근과 동시에 처장 방을 찾아 사업소에 다녀온 느낌과 동향을 말씀드렸다. 몇 가지 사례를 중심으로 인사처장이 좋아할 수 있는 부분과 불편해 할 수 있는 부분을 적당히 섞어서 설명했다.인사처장이 나름 만족해 하는 눈치다.  오후에는 회의가 있었다. 정년예정자가 수행하는 직무를 담당하는 본사 주관부서의 주무차장들이 모여 정년예정자들이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와 그들이 수행한 일을 어떻게 평가할 것이지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이다. 인사처장은 내게 전화를 해서 정년연장이 얼마나 힘들게 이루어졌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그들에게 해 달라는 주문을 했다.  나는 회의에 참석하여 정년연장에 관한 진실을 설명해 주었고 회의 진행과정 모두를 꼼꼼히 살펴보았.. 2025.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