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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1931

20110512 이치훈 부장과의 한판승부 5. 12(목)이치훈부장이 전화를 했다.부당전출 구제신청과(request to help unfair transfer) 관련하여 회사 측 답변서를(written answer) 보다 보니 열불이 났던 모양이다.이런 종류의 답변서는 발전회사 분사 시에 내가 수도 없이 작성한 것들인데 한 번도 져 본 적이 없다.왜 난 매번 남에게 상처주는 이런 골치아픈 일에 연루되는지 모르겠다.그의 말이 점점 격해지더니 내게 비난을 퍼붓고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는 결례까지 범했다.그래도 당신이 사랑하는 후배여서 내게 심한 욕은 안 했다.앞으로는 나를 포함해 김종호 전무나 정귀동 처장, 현상철 처장에게 연락도 하지 않고 곧바로 자신이 하고 싶은 행동을 마음대로 하겠단다.그의 비난(criticism) 섞인 말을 들으며 나도 화가 .. 2025. 3. 3.
20110511 안 하던 짓 하면 탈난다 5.11(수)지난 일요일부터 3일간의 휴가를 가졌다. 원래는 4일간 가질 수 있었지만 토요일 날 당직을 서는(on duty) 바람에 이어지는 사흘의 휴가를 가진 것이다. 김쌍수 사장이 또 태도를 돌변했다.오로지 원가개념과 비지니스 마인드에 함몰돼 있던 분인데 갑자기 태도를 바꾸었다.샌드위치 데이에 휴가를 가라는 지시를 내렸다.가정의 달인데 화목한 가정생활(a harmonious family)을 보내라며 반 강제적으로 휴가를 지시했다.안 하던 짓 하면 탈난다더니 그날 마침 비가 오는 바람에 어디 놀러 나가지도 못하고 공연히 휴가만 까먹은 꼴이 되었다. 그래도 일요일엔 임진강에 가서 낚시를 했고 운이 좋아 누치를 다섯 마리나 잡았다.낚시를 일찌감치 접고 돌아와 처가로 갔다.장인어른이 따라주는 양주를 석 잔 .. 2025. 3. 3.
20110507 결국엔 내 뜻대로 결정됐다 5.7(토)어제는 대체로 일진이 좋은 날이었다.아침부터 일이 잘 풀렸다.김병옥 차장이 가져온 보고서가 별로 고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아침 회의 때 정년퇴직 예정자와 관련하여 노무처와 옥신각신했던 사정을 현상철 처장에게 이야기했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갈 계획이라는 것가지 설명해 주었다.현처장도 나랑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현처장이 관리본부장실에 내려가 회의를 하는 동안 김차장에게 보고서를 수정하게 했다.안전관리 담당만 실적이 없는 것으로 되어있는데 그것을 1인당 인건비 기준으로 정리해달라고 부탁했다. 내게 행운이 따르는 것 같다.만일 김차장이 해 온 대로 안전담당을 공란상태로 가져갔다면 김전무에게 한 소리 들을 뻔했다. 김전무는 오히려 안전담당이 중요한 일을 하고 있고 실적도 좋다면서 좋아.. 2025. 3. 3.
20110506 노사문제를 왜 내게 떠밀려 해? 5.6(금)아침부터 김종호 전무가 부른다.정년퇴직예정자에 대한 처리 문제 때문에 권춘택 처장과 김성윤 부장을 이미 불러 놓은 상태이다.그들은 내게 대책을 묻는다.나는 일부러 중언부언(say sth repeatedly) 횡설수설(blabber)했다.나라고 뾰족한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아울러 내가 할 일이란 복수노조를 막는 일이 아니고 성과를 올리는 일인데 자꾸만 내게 복수노조를 막는 일에 앞장서라니 나로서는 미칠 노릇이기 때문이다.내가 머리는 빌려 줄 수 있지만 몸을 빌려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그건 직무명세서상 내 본업도 아니다.이런 골치아프고 전례없는 새로운 일만 터지만 노무처는 늘 이런 식으로 의존적이다.김종호 관리본부장조차도 노무처장 출신임에도 노무처 일을 내게 의지하려 한다.미칠 노릇이다.어쨌거나.. 2025. 3. 1.
20110504 노무처 사람들 5.4(수)불편한 관계정귀동 노무처장에게서 전화가 왔었다기에 전화를 걸었다.비서가 전화를 받아 정처장이 노조 사무실에 가 있다기에 들어오는 대로 전화를 달라고 부탁했다.그가 노조 사무실에서 돌아왔다는 전화를 받고 곧바로 그의 사무실에 올라갔다.정처장은 나를 보자마자 정년퇴직 예정자들이 복수노조를 설립하지 못하도록 근태관리(diligence and laziness)를 해야 하는데 그걸 내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나아가 왜 지금까지 그들의 근태관리를 해 오지 않았냐며 나를 힐책했다.나는 그가 그렇게 이야기한 배후에 노사업무실장 권춘택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그는 이번에도 또 제 일을 남에게 떠넘기려는(dump/shift st on sb) 듯하다.이 일과 관련해서 내가 김전무에게 만들어준 한 장짜리 보고서를 김.. 2025. 2. 28.
20110503 MBO강의계획 보고/ 난 아직도 사랑을 모른다 20115.3(화)아침 일찍 출근하자마자 현상철 처장 방에 들러 출근 인사를 했다.7시 반 밖에 되지 않은 이른 시각에 안중은 부장이 먼저 들어가 무언가를 보고 중이다.잠시 머뭇거리다가(hesitate) 그냥 보고 중에 들어가 인사를 했다.필출고 반필면이고 아침 인사는 동방예의지국의 근본이다.같은 직급이고 내가 입사 선배라도 그는 상향보직되어 이미 내 직속상사다.부하가 상사에게 문안인사를 드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교안 초안을 일단 마무리 했다.lecture tour의 조건은 최악인 상태다.MBO는 변화를 무엇보다 싫어하는 우리 직원들이 그동안 극도로 불만스럽게 생각해 왔던 제도이다.거기다가 사장도 임기가 다 되어 레임덕 상태이니 수강태도가 엉망일 거라는 게 쉽게 예상할 수 있다.그러기에 강의를 더더욱.. 2025. 2. 28.
20110501 몽당연필과 입견지/ 테니스회 성골들/ 또 배틀? 5.1(일)여울과 견지 카페 '몽당연필' 닉을 쓰는 정유문과 현암 선배를 만났다. 몽당연필이 팔 토시 공동구매를(group purchase) 추진했고 그의 사무실이 내 집에서 가깝다보니 택배로 보내는 것보다는 근처에서 만나 직접 전달해 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그는 만화가다. 요즘은 외국에서 수주를 받아 영화 따위를 만드는 모양이다. 셋이서 수육을 안주로 소주 세병을 마셨다. 밥값은 내가 내었다. 전혀 낯모르는 사람에게도 똥 기마이를 쓴다는데 그정도야...몽당연필은 사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지만 사이버 상으로는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었기에 밥을 사주어도 아깝지(begrudging) 않다. 말은 공구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만나기를 희망한다지만 그의 내심은 현암 선배를 만나 낚시대를 하나.. 2025. 2. 27.
20110429 집사람과 나누는 밥상머리 대화 4.29(금)사업소 렉춰투어에 필요한 교안(lessen plan) 작성에 열을 올렸다.어제는 20여장의 교안을 준비해 보았다.의외로(unexpectedly) 진도가 더디다.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아지는 듯하다.다음 주 까지는 교안 작성을 마무리 하고 그 다음 주부터는 직접 사업장을 돌며 교육에 돌입할 예정이다.가급적이면 모든 사업장을 돌며 한전의 전 간부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2직급 이상은 필수로 하고 3직급은 사업장의 교육장 사정에 따라 최대한 많은 직원들이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상철 처장도 그런 나의 계획에 덩달아 의욕에 차있다. (full of desire)그의 생각은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선택했고 자신의 생각으로 내재화 시켜 나를 도우려 하는 것이다.그렇다면 내가 .. 2025. 2. 26.
20110428 MBO 관련 설명회 보고서 작성 4.28(목)김병옥 차장이 이른 아침에 지저귀는 참새처럼 속사포로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는데 내 생각과 방향이 다르다.내 생각을 아무리 이야기 해 주어도 그는 굽힘이 없다.MBO설명회와 관련하여 두 조로 나누어 전국 렉춰 투어를 돌되 두 시간 정도의 분량으로 한다는 것이다.나는 세 시간짜리로 하되 내가 두 시간을 하고 MBO 관련사항 한 시간을 김병옥 차장이 담당하도록 했다.그가 각을 세우고 '왜냐 하면'을 외치며 내게 강하게 어필해 올 때 조금 화가 났지만 꾹 참아내었다. (supper patiently)나도 내 뜻이 있어 그러는 걸 그가 이해하지 못하는 거다.****************김태환 차장의 연락을 받아 청담 순두부집에서 저녁을 먹었다.김차장은 송호승, 강민석 차장도 함께 불렀다.이 친구들이 .. 2025. 2. 25.
20110427 현상철 처장의 따뜻한 생각 4.27(수)현처장이 나보고 사장 특강을 들어보라고 해 아카데미에 갔다.신기정 부장, 조철 처장과 함께 갔는데 사장이 하는 이야기의 핵심은 늘 비슷하다.이번에는 해외사업에 대한 비전을 그럴듯하게 엮었다.초급간부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 돌아와 현처장에게 보고를 했다.해외사업에 대한 희망을 많이 불어넣어 주더란 이야기와 함께 MBO 말씀을 하셨는데 이는 특별한 내용은 없고 SG를 설정하여 공정하게 평가하고 성과에 따라 차등배분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고 했다.사장이 중국을 갔더니 거기서는 공장 근로자나 공장장이나 임금이 거의 같더란 이야기도 했다.그게 사회주의고 공산주의라며 이런 사회에서는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내 이야기를 들은 현처장은 MBO를 정착시키기 위해서 어떻게 했으면 .. 2025. 2. 25.
20110426 사장 생각을 읽어라 4.26(화) 현상철 처장이 인사처장으로 상향보직한 첫날이다.아침에 팀장회의가 있었지만 노사실무협의회 때문에 금방 끝났다.그가 팀장들에게 사장님이 강의하는 곳에 가서 사장 생각을 읽으란다.회의가 끝난 후 주인환 팀장에게 의견을 물었는데 다른 팀장들이 안 간다고 했던 모양이다. 그가 나를 지목하며 가도록 했다는 것이다.어쨌거나 난 그에게 충성해야 할 입장이다.그가 인사처장으로 있는 동안 그의 도움을 받아 내 신분을 변경하는 일부터 해야한다.어제의 과로로 온 몸이 가라앉는다.볼링회 정기 모임이 있었지만 그냥 집으로 들어와 집사람과 같이 저녁을 먹었다. 반주로 소주 반 컵을 함께 마셨다.금요일에 있었던 모임을 정리하여 인터넷에 올렸다. 2025. 2. 25.
20110424 인사상담 4.24(일)지난 금요일에 전무방에 내려갔다.“인사상담 좀 하려고 왔습니다.”전무가 긴장하며 내게 묻는다.“뭔데?”“이번에 조철 처장이 인력개발팀장으로 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조철 처장이 나온 자리에 저를 보내주십시오.”김전무가 내 말을 받아“연말에 내가 지점장 보내준다니까. 가만히 있어 이 사람아. 어딜 도망가려고 그래. 그런데 도대체 누가 당신을 연수원으로 보낸 거야?”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냥“알겠습니다”라는 한마디만 남기도 돌아왔다.***************인류가 탄생한 이래 그 모든 것의 꼭대기에 언제나 정치가 존재해 왔다.이른바 정치권력이다.공자님 말씀이란 것도 지금껏 최고의 가치로 여겨져 왔지만 실은 정치적으로 팽 당한(expelled from power)) 현자가 읊어대.. 2025. 2. 24.
20110422 잠실테니스회 춘천 나들이 4.22(금)테니스회에서 이번 주 금요일에 춘천을 다녀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그런데 아무런 연락이 없다.무슨 일인가 싶어서 테니스회 총무인 박종운 차장에게 전화를 걸었다.그가 무언가 무척 어려워하며 말을 꺼린다.내 자리에 들러 직접 이야기 하겠단다. 잠시 후 그가 내자리에 들러 이야기 한 내용은 대충 이렇다.정하황 처장이 처음에 춘천에 가는 회원들 멤버 8명을 정했단다.(박종확, 정하황, 권춘택, 김종호, 박종운, 김영환, 조철, 조원석)지난주에 테니스장에서 박종확 전무가 나와 하봉수를 추가하라고 했는 데에도 정하황 처장이 당초 정한대로 하라며 나와 하봉수를 뺐다는 것이다. 그 말을 박종운 차장이 직접 들은 것은 아니고 조원석 처장을 통해서 들었다는 것이다. 정처장이 테니스회를 마치 자신의 사조직 처럼 .. 2025. 2. 23.
20110421 정치가 모든 것을 지배 4.21(목)아침에 H처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무언가 내게 해 줄 말이 있으니 만나잔다.사실 그의 그런 전화가 반갑지는 않다.왜냐하면 그가 하려는 말의 의미를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그는 오늘이나 금요일에 시간이 있다고 했다.나는 금요일에 약속이 있다.거짓말을 해서라도 그를 피할 수는 있었지만 그러고 싶은 생각은 없다.그래서 결국 오늘 저녁에 만나기로 한 것이다.그는 약속 장소까지 스스로 정했다.예의상(out of courtesy) 그에게 장소를 물었더니 청담역 근처 랑 이라는 한식집을 소개해 주었다.나는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지만 버스 타고 가면 두 정거장이면(just two more stops)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거리다.그는 다른 사람 누군가와 동반해 올 것인지를 물었다.내가 없다고 하자 그렇.. 2025. 2. 23.
20110420 변준연 부사장 외안원 강의 수행 4.20(수)오늘 점심식사를 하러 구내식당에 가다가 핸드폰 판매원을 만났다.어차피 나는 별정통신사(additional telecommunication service) 핸드폰을 쓰기 때문에 회사로부터 보조를 받지 못하고 있다.그럴 바에야 비록 위약금(cancellation charge)을 물더라도 그냥 핸드폰을 바꾸어서 쓰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팜프렛을 하나 얻었다.점심식사를 마치고 한 시 10분경에 변준연 부사장 방에 내려갔다.부사장이 자리에 없다.사장과 점심식사를 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던 모양이다.1시 30분이 다 되어서야 부사장이 도착했고 나는 서류를 챙겨 그의 차를 타고 함께 외교안보연구원으로 갔다.오랜만에 만나는 연구원 식구들이 나를 보더니 엄청 좋아한다.나중에 김영호 서기관이랑 경민.. 2025. 2. 23.
20110419 정치가를 요직에 앉히는 사람들 4.19(화)아침에 인사처장에게 가서 지난 금요일에 전무님에게 드렸던 복수노조 관련 한 장짜리 보고서를 드렸다. 그리고 이것은 김전무가 세 사람만 아는 비밀로 하자고 했다는 말도 함께 전했다.별 내용은 없지만 우리 회사에서는 전무후무한 사건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사실 지금껏 이 덩치 큰 회사가 정년퇴직 예정 간부 몇사람에게 물어뜯기며 좌지우지 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속상했을 것이다.아마도 사장이 찾기 전에 김전무가 그 보고서를 먼저 들고 들어가 무언가 일을 저지를 것 같기도 하다.나는 그냥 모른 척 하기만 하면 된다.(just pretend not to know)처장에게는 문서 내용을 보신 후 그냥 갈아버리라고 했다. 이어서 변준연 부사장 방을 찾았다.내일 외안원에서 강의가 있는데 준비를 잘 하.. 2025. 2. 22.
20110418 이치훈 선배 회동/ 개야리 견지 4.18(월).지난 금요일엔 정년퇴직 예정자들이 만드는 상급자 노조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여 처장과 전무에게 보고를 드렸다.목요일에 처장이 나와 제도팀장을 불러 대책을 묻기에 대략적인 설명을 하고 내일 중에 보고를 드리겠다고 했었다.아마도 김전무가 또 그 대책을 물었던 모양이다.김전무 입장에서도 불안할 것이다.사장이 갑자기 대책을 물으면 답변거리가 없기 때문이다.그렇다고 노무처에서 그 방법에 대하여 무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모두 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할 뿐더러 그걸 검토할만한 능력 있는 사람도 없다 5장짜리 보고서를 만들어 먼저 처장에게 설명한 후 이어 김종호 전무에게 갔다.처장과 전무에게 내가 전날 보냈던 장문의 메일도(long piece of mail) 보여주었다.내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 2025. 2. 22.
20110415 존경하는 선배님께 존경하는 선배님께(정치인이 상투적으로 말하는 ‘존경’이 아니고 그동안 함께 해 온 삶 속에서 선배님이 보여주셨던 아름다운 모습들에 대한 진심어린 존경입니다. ㅎㅎㅎ) 선배님으로부터 눈물이 날만큼 매서운 회초리를 맞았습니다. 선배님 말씀이 사실이라면 전 그런 안내메일을 보내지 말았어야 합니다. 어쩌면 제가 이 자리(성과관리팀장)에 오지도 말았어야 합니다. 제 운명은 왜 이렇게 기구한지 모르겠습니다. 남들은 쉽게 잘들 살아가는 것 같은데 전 왜 매번 이렇게 어려운 일만 도맡아 하면서 힘들게 살아가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난번 전력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발전회사 분할 때에도 안 떨어지려고 애쓰는 우리의 식구들을 매몰차게 버려야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분들 중 한사람은 제게 ‘오적’이라는 더러운 이름을 붙여주었.. 2025. 2. 21.
20110415 관리역들에게 보낸 장문의 편지 관리역들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냈다.%%%%%%%%%%%%%% 진실에 기반한 소통이 필요합니다.지난겨울 칼바람 불던 공릉동 Academy에서 무거운 마음으로 불편한 눈길을 마주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아마도 회사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bad feeling) 서로의 마주침을 불편하게 느끼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그토록 우리를 괴롭혔던 혹한도(bitter cold) 가고 지금은 꽃 피는 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이제 꽃들은 저마다 최고의 아름다움을 뽐내다가(show off) 바람 속에 사라지겠지만 좀 더 시간이 흐르면 튼실한 열매로 거듭날 것입니다.그 열매 속에 아마도 선배님들이 꿈꾸는 아름다운 제2의 인생이 들어있겠지요. 지금의 제 현실 속에서 바라보면 그런 선배님들은 일면 부러움의 대상(object .. 2025. 2. 21.
20110415 노사문제 까지 나보고 해결하란다 4.15(금)아침 새벽에 일찍 회사에 나가 정하황 처장과 테니스를 했다.테니스장 샤워시설이 잘 돼 있고 구내식당에서 아침 식사도 가능해 가끔 새벽에 테니스로 운동을 하고 사무실에 출근한다. 오후에는 인사처장이 또 복수노조를 준비 중인 정년퇴직 예정 직원에 대한 처리방안을 지시한다. 나는 성과관리팀장이어서 직무명세서상 직원들 성과관리만 하면 되지 노사문제까지 관여할 바가 아니다.하지만 김종호 전무는 내가 복수노조 문제까지 해결해 주기를 바란다.별도의 노무처 조직도 있는데 꼴랑 차장 한사람만 근무하는 내 조직에서 그걸 해결하도록 지시하는 것이다.노사업무 전담부서인 노무처에서도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나보고 해결하란 거다.노사문제는 인사처에서 해결할 사항이 아니다.처장에게 대충(roughly) 내가 이와 관련.. 2025. 2. 21.
20110414 규정 개정 후폭풍을 걱정하는 처장님 4.14(목)12일 화요일엔 해외원전건설처 식구들과 저녁식사를 같이 했다. 이종찬 처장은 한양대 기계과 출신의 원자력 직군인데 사장을 좇아서 한전에 전적해 왔다. 첫인상에 말이 좀 많은 다변가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그런 면에서 엔지니어라기 보다는 정치직열이 더 어울리는 듯하다. 술자리에서 술을 마실 때 매우 조심스럽게 마셨다.조금씩 자주 마시는 방식을 택했더니 남들보다 적게 마시는 것도 아니면서 취함의(intoxication) 수준은 매우 낮다.집으로 가는 길에 호스트가 맥주 한 잔 더 하자고 하니 주인환 부장이 곧바로 생맥주 집을 안내했다.한 잔만 하려던 것이 주장군의(주인환 부장을 나는 주장군이라 불렀다. 그가 장군 이미지의 큼직한 풍모를 지녔기 때문이다.)연이은 주문으로 두 잔을 더 추가하고 말았다.. 2025. 2. 21.
20110412 경영간부회의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했다 4.12(화)어제 아침에는 경영간부회의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했다.무슨 일이든 중요한 일은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한다.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전날 저녁 혼자 방에서 연습까지 했다. 적어도 다섯 번 정도 연습한 것 같다.그 정도면 되었다.사장이 나보다 이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기에 아무리 어려운 질문을 하더라도 난 답 할 수 있다.아침식사를 하는데 경신이가 꾸역꾸역 고기 중심의 식사를 한다.모든 음식은 골고루 적당히 먹어야 한다고 아무리 강조해도 그냥 우이독경이다.억지로 죄는 일이 아니다.언젠가 마음으로 느끼는 때가 있겠지.그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집사람이 운동으로 살을 빼는 이야기를 한다.나는 살은 운동으로 빼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뺀다고 일러주었다.난 그게 사실이라고 생각한다.마음에.. 2025. 2. 21.
20110411 마라톤 대회, 장모님 생신, 초등 동창 혼사 4.11(월)지난 토요일에는 마라톤이 있었다.마라톤에 가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남들에게 내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야 해서 갔다.월드컵 경기장 근처 하늘공원을 한바퀴 돌면 5Km다.인사처장과 팀장 몇 사람이 어울려 함께 하늘공원을 걸었다.점심시간에도 사람들은 조용히 밥을 먹지 않았다.처실 및 사업소별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장 앞에서 혁신 구호를 외치게 하였다.사장은 이미 제왕적 사장이 되어 그런 것들에 깊이 중독 된 듯하다.건배 구호를 함께 외쳐대지만 그건 그냥 형식에 지날 뿐 마음에 없는 것 같다.어찌보면 사장은 그냥 여기저기 따라다니며 시키는 대로 형식적인 구호를 함께 외칠 뿐이란 생각이 들었다.사장이 우리 테이블을 떠난 후 김정환 부장과 함께 김태환 과장 차를 타고 그냥 집으로 들어왔.. 2025. 2. 20.
20110409 아무래도 사장이 노망 든 것 같다 4.9(토)어제 인사규정을 개정했다.간부직원들이 정년퇴직 예정자로 보직변경 되는 경우 직급에 관계없이(irrespective of) 모두 관리역으로 바뀐다.내가 그렇게 하도록 했다.다시 말하면 보직변경 되는 경우 신분의 차이를 두지 않겠다는 것이다.그렇다고 직급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아마도 김승환 처장이 이를 보고 나를 죽이고 싶어 할지도 모르겠다.자신은 지금도 1직급이기 때문에 1직급에 준하는 처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1급은 관리역, 2급은 상담역, 3급은 보좌역이었던 명칭을 모두 예전 1급에게만 적용했던 '관리역'으로 상향조정해 통일시켜버린 것이다.하는 일이 다른 것도 아닌데 정년퇴직 예정자들에게 직급별로 명칭을 차별하니 직급에 맞는 차별적 처우를 요구하는 거라고 판단했다.즉 김승환식 사고를 내.. 2025. 2. 20.
20110408 나를 버릴 때까지 먼저 버리는 일은 없어야 4.8(금)오늘 비가 오는데 방사능이 있네 없네 하면서 난리들이다.습도가 높아 그런지 밤에 잠을 자는데 무릎이 많이 아파왔다.나이 들면 허리나 무릎이 쑤신다고 하더니 내게 그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아주 빠른 속도로 노화가 진행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술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in a sense) 이치훈 선배는 내게 전화를 해주겠다고 하더니 하루 온종일 다른 사람들에게만 전화질을 해대고 정작 내게는 하겠다던 전화를 외면해 버렸다.이젠 나도 그를 버려야 할 것 같기도 하다.아니다, 그래도 그 누구든 감싸 안아야 한다. (shelter)그들이 나를 버릴 때까지 먼저 버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모든 것은 나름의 이유와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내 생각대로만 살아서는 안 된다.그에게 실망했다고 해서 내가 먼.. 2025. 2. 20.
20110406 강덕원이 술 사달란다 저녁 퇴근시간 무렵에 강덕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등산을 하고 내려왔다는데 지금 양재란다.술은 벌써 제대로 마셔 혀가 꼬여있다.내게 술 한 잔 사달라고 해 교대 앞에서 만나 그를 항방 양육관에 데려갔다.내가 단골로 다니는 이 양육관은 아직 초저녁인 7시인 데에도 자리가 없다.나름 맛집으로 소문났고 장사가 참 잘되는 양꼬치집이다.내 주변 친구들과 가끔 가는 집인데 그 중 한사람은 여길 자기 단골집으로 정하고 나보다 더 자주 다닌다.잠시 기다렸더니 마침 한 팀이 예약을 취소하는 바람에 운 좋게 우리 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다. 내 평상시 공식대로 만두와 양꼬치를 시켰다.조용빈이가 만두에 대하여 시비를 건다.이 집에서 직접 만든 게 아니고 냉동식품이라는 것이다.내가 사는 입장에서 그런 소릴 들으니 영 찝찝하다.남.. 2025. 2. 19.
20110405 정부 경영평가 수검일의 단상/ 황제를 위하여 오늘은 정부 경영평가가 있었다.평가위원의 질문이 참 한심하다.(pathetic/pitiful)평가자로서의 품격은 질문 수준에서 알아볼 수 있다.경영을 평가하러 왔다는데 내가 보기엔 경영의 '경'자도 모르는 사람들 같다.평가위원 YM교수는 회사 전체의 팀들을 모두 줄을 세워 성과에 대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리고 그 줄을 세우는 작업을 외부인에게 의뢰해야 한단다.성과평가도 근무평정의 일환인데 이를 외부인에게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다.경영학 이론의 하나로 학문적 주장은 가능할지 모르지만 실무자인 내 입장에서 보면 개가 웃을 일이다.그런 사람들이 공기업 경영을 평가하고 그 결과로 기관별 인센티브가 달라지며 결국 나라 경영도 이런 식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질문에 답변하러 나온 사.. 2025. 2. 19.
20110407 소양강 물개표 수장대 4.4(월)사이버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좋은 수장대가 생겼단다.'소양강 물개'가 수장대를 3개나 만들어 보내왔다는 것이다.잠시 후 현암 선배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오늘 저녁에 '어부'에서 사이버준을 만나기로 했는데 시간이 있냐고 묻는다.오늘 일정을 확인해 보니 사장과 관리본부 팀장들이 저녁식사를 같이 하는 날이다. 총무팀에 전화를 해 오늘 일정이 스케줄 대로 진행되는지를 물었더니 다음날로 연기되었단다. 얼른 인터넷을 열어 '상파울루'에 저녁식사를 예약했다.이어 사이버준에게 전화 해 약속장소를 어부에서 상파울루로 바꾸라고 했다.상파울루는 교대역 사거리에 있는 브라질 음식점으로 소고기를 원형 상태로 구워 살점을 깎아먹는 방식으로 내온다.물론 소스도 브라질 방식 그대로 준비해 놓아 취향대로 먹을 수 있다. 퇴.. 2025. 2. 19.
20110404 술한잔 같이 할 수 있는 아들이 있어 좋다 4.4(월)어젠 테니스로 아주 바람직하게 운동을 마쳤다.테니스 게임 후 술도 많이 마시지도 않았고 과식하지도 않았다.그러고 나니 여유가 있어 돌아와 영화를 세 편이나 보았다.그 중엔 국산 영화도 한 편 보았다. 집사람이 경신이가 불닭을 먹고 싶어 한다며 경신이 생각인 것처럼 외식하자는 말을 돌려서 표현했다.'그 애가 먹고 싶은 게 어디 한 두 가지냐'고 핀잔을 주고 말았다.내 마음 속엔 경신이의 비만 문제가 꽉 들어차 있어 다른 건 몰라도 비만을 유발하는 요인에 대해서는 생각없이 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어차피 나가 먹는 거 아이 입장에 서서 즐거운 외식이 되도록 해 줄 필요가 있었다.교화를 담당하는 아버지 입장에서 힘들더라도 때론 무조건 아이들을 인정해(give credit for) 줄 수 있어야 한다... 2025. 2. 18.
20110403 실력 있는 사람은 늘 저격수에게 제거되는 사회 4.3(일).지난 금요일엔 두개의 워크샵이 겹쳤다.하나는 노무처에서 진행하는(progress) 노사관계(labour-management relation) 워크숍으로 아침 열시부터 시작했다. 말이 노사관계 워크숍이지 복수노조 원천봉쇄를 위한 일종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김영미 노무사가 강의를 맡았다.이미 익히 알고 있는 것들로 내게 크게 도움되는 신선한 내용은 없었다. 다른 하나는 관리본부 워크숍으로 김종호 전무가 혁신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목적으로 시도하였다.이런 종류의 워크숍에 참석할 때마다 나는 매우 답답한 느낌을 받는다.소음만 요란할 뿐 정작 필요한 아이디어는 절대 이런 곳에서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아니나 다를까 이번 관리본부 워크샵도 별로 신통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특별한 아이디어 없이.. 2025.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