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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06-17 청죽회 홍천강 나들이

by 굼벵이(조용욱) 2024. 3. 18.

2007.6.16~17(청죽회 홍천강 나들이)

살다가 어느날 문득 하루쯤은 화려한 외출이 필요한 나이다.

되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그 때는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니?

하루쯤은 그런 삶에서 벗어나 자연과 더불어 자신이 자연인임을 확인해 보는 것도 꼭 필요한 일인 것 같아.

그래서 마련한 오늘의 나들이가 모두들 어땠는지 모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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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이가 얼마나 열심인지 몰라.

혼자 모든 친구들에게 연락도 다 하고 음식마련도 다 하고 술자리건 노는 자리건 만능 엔터테이너 역할까지 해 주어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두들 최고의 주방장 우리 정원이를 위해 커다란 박수를 보내자.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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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금요일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는 바람에 아침에 일어나기 조금 버거웠지만 5시에 기상하여 구리 교문리에 있는 견지낚시 가게에 들러 덕이와 묵이 그리고 필요한 몇 가지를 준비해 홍천강으로 달렸지.

시간이 아까워 아침은 차 안에서 떡 몇 조각과 우유로 때우고 부지런히 달렸어.

다들 잘 알겠지만 누가 먼저 어디에 수장대를 박느냐에 따라 그날의 조과가 달라지거든.

낚시 꽝치면 약속한 매운탕을 끓일 수가 없잖니.

우리 여울과 견지 카페에서는 그래도 유명한 조사인데 모처럼 친구들과 함께하는 자리에 매운탕거리도 못 잡았다고 하면 얼마나 우습겠니.

조금이라도 더 잡을 욕심에 점심시간이 늦어졌는데 내 옆에서 견지하시던 인천대 교수님 가족이 홀로 외로이 라면을 끓여먹는 내 모습이 처량해 보이던지 내게 한 대접 음식을 가져다주는 데 남길 수가 없어 그걸 모두 먹었더니 저녁까지도 배가 꺼지지 않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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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이가 너무 세심하게 배려를 해 주어서 온갖 술과 맛난 음식들이 즐비한 가운데 재미난 옛날이야기를 나누며 화려한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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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이 덕에 못하는 노래도 불러보고...

어떻게 대명콘도까지 노래를 부르러 갈 생각을 다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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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 연짱으로 이어진 술자리에다가 하루 온종일 물 속에서 서 있었더니 피곤이 몰려와 술 몇 잔에 떨어져 코를 심하게 골아 잠을 제대로 못 잔 병진이 경국이에게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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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도 정원이는 정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더구나.

술에 절은 내장에 황태해장국은 최고의 선물이었던 것 같다.

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그렇게 많은 음식을 준비했니?

매운탕은 거의 한 접시를 내가 다 먹었단다.

얼마나 구수하게 잘 끓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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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이에게 정말 미안한 감이 든다.

바쁜데 먼 길을 왔다 가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았니?

그래도 그렇게 해서 얼굴들 보니 반갑고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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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곱고 아름답게 늙어주어서 고맙다.

너희들을 어떻게 50대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보겠니.

모두들 마음 착하게 열심히 산 덕분에 아직도 그렇게 팽팽한 얼굴들을 유지하고 있는 거야.

그걸 보면 우리 청죽회 회원들은 정말 대단한 친구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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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희들을 보내고 여울과 견지 카페에서 갖는 공식 출조 행사에 참가(40여명 왔더구나)하여 오후 한시 반까지 견지를 했는데 내가 잡은 피라미가 최고로 많아 숫자로는 1등을 했지만 한 분이 40센티가 넘어가는 누치 한 수를 하는 바람에 2등을 하고 말았다.

신목 고등학교 선생님이라는 분이 바로 그 분이란다.

2시에 함께 그분들과 점심식사를 하고 헤어졌지.

3시쯤 출발했는데 차가 어찌나 막히던지 집에 도착하니 8시가 넘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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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말 즐겁고 유쾌한 하루였는데 너희들은 어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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