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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무들기 생각

[스크랩] 모임 후기 2편(접시꽃 당신)

by 굼벵이(조용욱) 2009.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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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프라임 타임 노래방엘 갔습니다.

현준이가 나보고 2차를 쏘라고 합니다.

그게 대단한 건 줄 알았는데 노래방이었습니다.

그런거라면 가끔 쏠 수 있는 여유는 있습니다.

색시 집에서 양주는 못 사지만 노래방에서 맥주는 제가 가끔 할 수 있습니다.

그게 또 삶이니까요

가끔씩은 완존히 망가져 보는 것도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습니다.

망가진다는 말에 오해하지는 말아주세요

사람은 자신의 내면은 깊숙히 감추고 가면으로 살아가잖아요.

가면(페르조나)은 공동체 생활을 위한 기본적인 덕목이기에(도덕) 반드시 필요하지요

그런데 너무 자신의 내면을 누르다 보면 우울증 같은게 생기지요

그래서 가끔씩은 원초적 본능대로 살아보는 것도 필요해요

마음껏 목이 터져라 노래도 부르고 (그래서 내 목이 완존히 갔음)

좋아하는 사람을 안아주기도 하고

.......

너무 심하다구요?

아닙니다.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랍니다.

나는 어제 모든 친구들을 가슴에 품었습니다.

모두다 가슴이 얼마나 따뜻한지....

이렇게 신나는데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데

다음 모임에 참석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더군다나 다음에는 후일이가 회장을 맡기로 했답니다.

그리고 옥배가 총무를 하기로 했구요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사람이 모인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는 후일이가 제가 그동안 못한 역할들을 해 줄거예요

우리 후일이와 옥배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냅시다.

참석 못한 사람들은 이글을 읽은 후 곧바로 후일이와 옥배에게 격려의 문자라도 보냅시다.

다음 모임이 너무 기대되지 않나요? 

 이렇게 오리집에서 마지막 건배를 했습니다

 

이제 더 마시고 싶은 사람은 없어보입니다. !

 

 어젯밤은 대근이 무대였습니다.

앉는 의자위에 올라가 목청껏 노래를 부릅니다. 

 지수는 많이 놀아본 솜씨입니다.

길음리 애덜이 옛날에는 조용했었는데 요즘은 많이 드세졌습니다.

 상만이는 예나 지금이나 샛님처럼 앉아있습니다. 억지로 노래를 시켜야 부릅니다

 

 지수가 드디어 맛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남녀노소 위 아래 안가리고 뽀뽀를 하려고 합니다.

 대근이가 영애를 품었습니다.

 

 주용이도 품으려고 하니 주용이가 줏대 없다고 화를 내는군요

이 때 순영이가 기회를 엿봅니다

순영이는 프로답게 우선 영애에게 눈빛으로 수작을 겁니다

 후일이는 길음리 이장처럼 아무것도 무르는 채 박수치고 웃기만 합니다.자기 동네 영애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

 

 지수도 제 육촌 영애를 팽개치고 노는데만 열중하네요

 

참다 못한 원봉이가 이상한 사인을 순영이에게 보냅니다. 

자신이 품었던 여자에게 수작을 거니 화가 날 수밖에 없지요.

원봉이가 하는 행동을 미국가서 하면 반 죽습니다.

저건 미국말로 뻑큐 사인입니다.

한국말로는 '엿먹어라'로 이해하시면 될겁니다.  

안되겠다 싶었는지 순영이가 영애를 포기하는군요

영애를 포기한 순영이는 아까 오리집에서 결심한 바를 드디어 실천하는군요

주용이이게 작업을 겁니다.

 

 손을 잡고 빙빙 돌면서 작업에 열중하는 우리 순영이

역시 프로입니다.

옛날 드라마 '서울의 달'이 생각나네요

'아무래도 난 돌아가야겠어 ........로 시작하는...'

 곰탱이도 망가집니다.

곰들이 춤은 통통 튀면서 흔들어대지요

그래도 그 춤으로 여러 여자를 죽인 모양입니다.

 이렇게 해서 모임 후기를 마치고

접시 꽃 당신에게

무한한 영광과 축복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는 의미에서

엊그제 서울교대 앞에서 찍은 접시꽃을 보내드립니다.

오늘도 이 꽃처럼 환하게 피어나는 하루가 되세요

 

 

조용욱 Dream

출처 : 여섯줄의 선율
글쓴이 : 굼벵이(조용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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