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봄무들기 생각

천년의 정(괴산 산막이 길)

by 굼벵이(조용욱) 2012. 7. 16.
728x90

지난 7.6일 서울엘 다녀왔습니다.

전에 모시던 상사가 돌아가셔서 갑작스레 문상을 다녀와야겠기에 곧바로 귀경길에 올랐던거죠.

서울 올라가는 길에 또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입사 동기 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전갈입니다.

먼저 7.5일 밤 10시 경에 서울 도착해 새벽 두시까지 문상하고 집에 들어와 잠깐 눈을 붙인 후 

집사람과 안동 문상길에 올랐습니다.

너무 먼 거리여서 혼자 가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집사람과 함께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수안보엘 들렀습니다.

때마침 연휴를 맞아 우연히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배와 후배를 동시에 수안보 생활연수원에서 만났습니다.

밤 새 옛 이야기로 술을 마시다가 다음날 아침에 홍승일 선배님은 어머님 뵈러 떠나시고

임처장님 사모님께서 산막이 길을 가시잡니다.

처음에는 산길이 그저 그러려니 했었는데 정말 멋지게 꾸며 놓았습니다.

자연 경관이 수려한데에다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길을 괴산군에서 고맙게도 둘레길을 만들어 놓았는데

산책로로는 최고 중의 하나였습니다.

 

 처음에는 여기서 배를 타고 출발합니다(승선료 5000원/1인)

비가 와서 호숫물이 뒤집히는 바람에 지저분합니다만 평소에는 깨끗했을겁니다.

 

 이 선착장에서 승선을 하지요, 지난 며칠 간의 비로 각종 오물이 선착장 주변에 가득합니다.

 

산막이길로 향하는 배 안에서 괴산수력을 바라보니 뭉게구름과 멋진 조화를 이룹니다.

 

 

 

 강한 햇살과 짙은 녹음이 강렬한 조화를 이룹니다.

 

 산막이길 끝 선착장입니다.

 

 산막이길로 향합니다.

 

 

 망촛대가 길가에 흐드러졌습니다.

한여름 질기게 올라오는 골치덩어리 잡초지만

잡초가 숲을 지키고 살립니다.  

 괴산에는 시서화에 능한 분들이 참 많더군요.

돌에다 시화를 그려 전시했는데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초록정원입니다.

아름다운 우리 여인들 얼굴 탈까봐 초록 우산 터널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호수 전망대에서 호수를 바라봅니다.

우리를 싣고 왔던 배가 손님을 태우고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갑니다.

선장은 곧바로 떠나자는 손님들 말은 들은 체도 안하고

파전에 동동주 한사발 들이키고 천천히 살자 합니다.

 두메 산골 깡촌에 손님들이 북적거립니다.

도시의 찌든 때를 여기 모두 풀어놓고 가라합니다.

강은 말없이 받아줍니다.

시퍼렇게 멍들때까지...

 미녀 엉덩이입니다.

꼭 한번 만지고 가라합니다.

만져달라 합니다

환상적인 S라인 미녀입니다.

 돌 위 바위 틈새에도 생명들이 줄기차게 피고집니다.

나도 이중의 하나입니다.

 1968년 까지만 해도 이 동굴에서 호랑이가 살았다고 합니다.

옛날 사진사 아저씨가 동네방네 들고 다녔던 호랑이

나도 어릴 때 어머닐 졸라 그 위에서 사진을 찍었었지요.

 

 곳곳에 전망대를 만들었는데 정말 보기 좋습니다.

 

 

 중간 중간 이런 테마도 만들었습니다.

연꽃은 언제 봐도 우리를 편안하게 합니다.

 소나무 사이로 괴산수력이 보입니다.

 

 말없이 하늘을 받아주던 호수가

오늘은 심통이 났나봅니다.

산 그림자 조차 받아주질 않습니다.

 솔향기 그윽한 솔바람이 강물을 따라

아득한 마음의 고향까지 날아갑니다.

 

 물이 파란 색이었다면 환상적인 그림이었을텐데 조금 아쉽습니다.

 

 소나무 사이를 헤집고 통통배가 지나갑니다.

멀리 괴산수력이 호수를 지키고 있습니다.

우리 여인들도 아름다운 자태를 뽐냅니다. 

설명이 필요없는 정사목입니다.

 

괴산 산막이길은 여기서 절정을 이룹니다.

천년의 정을 여기서 있는 힘껏 쏟아내고 홀연히 떠납니다.

아, 사랑하고싶다!

 

2012. 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