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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자기경영 산책

진화의 기본원리

by 굼벵이(조용욱) 2012.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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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의 이념을 대체할 만한 경영 이념이 있을까? 당연히 자유(freedom)이다. 사람은 흥미 있는 일을 하고 스스로 조직에 충성하고 헌실할 수 있어야 성장하고 발전한다. 인간에게 그런 자유를 허용하는 조직이 그 어느 때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311p)

게리 해멀 지음, 방영호 옮김, 강신장 감수 '지금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 게리 해멀이 던지는 비즈니스의 5가지 쟁점' 중에서 (알키)
 <아래 글은 매일경제신문사의 '럭스멘' 11월호에 실린 제 글입니다>
 
터널의 끝이 잘 보이지 않는 불황의 시대이다. 잘 나가던 기업이 순식간에 추락하는 일이 자주 벌어지는 변화의 시대이기도 하다. 무엇이 이런 시대에 비즈니스를 성공으로 이끄는 키일까.
 
‘꿀벌과 게릴라’라는 책으로 유명한 런던경영대 게리 해멀 교수. 그가 비즈니스의 운명을 결정할 5가지 이슈를 정리했다. 소셜 미디어, 빅 데이터, 가상 협동, 열린 혁신, 지속 가능성 등 중요한 개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지금, 해멀은 보다 근본적인 개념 5가지를 꺼내 들었다. 가치, 혁신, 적응성, 열정, 이념이 그것들이다.
 
우선 ‘가치’(Value). 해멀은 최근 대기업 등 대규모 조직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했다며 시급히 자본주의의 윤리적 기반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뭐랄까, 더 너그럽고 더 관대한 자본주의를 열망한다. 이를테면, 우리를 단지 소비자가 아닌 그 이상으로 바라보는 체제, 소비의 극대화와 행복의 극대화를 구분하는 체제, 현재를 위해 미래를 희생하지 않는 체제, 지구의 천연자원이 언젠가 고갈된다고 보는 체제를 갈망한다.”(71p)
 
‘혁신’(Innovation)도 중요하다. 해멀은 우리가 혁신 덕분에 존재하고 번영하며 행복을 누리고 미래를 열어간다고 말한다. 혁신은 음울한 경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이기도 하다. 해멀은 혁신을 위해 애플이라는 기업을 해부하고 분석하라고 조언한다. 애플은 하나의 업종이 아니라 컴퓨터, 음악, 소매, 휴대전화, 소프트웨어, 미디어, 출판 등 다수의 업종을 재편성한 혁신의 대명사이기 때문이다. 애플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그건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라는 이념을 철저히 실현한 덕분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를 위해 이성이 아니라 열정을 발산하고,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주도하며, 목표를 고객만족이 아니라 고객의 놀라운 체험으로 삼아야 한다. 또 실용적이 아니라 비논리적이 되어야 하고, 필요할 때 뿐 만이 아니라 줄기차게 혁신하며, 세세한 부분까지 고민하고, 회계사가 아니라 예술가처럼 느껴야 한다.
 
해멀은 또 ‘적응성’(Adaptability)을 강조한다. 영감과 열정의 태엽이 시간이 가면 조금씩 풀리기 마련이듯이, 기업도 변화에 실패하면서 점차 입지를 잃어가기 쉽기 때문이다. 해멀은 기업의 적응성을 사람의 자율신경계에 비유했다.
 
“많은 청중 앞에서 강연을 할 때는 부신에서 자연스럽게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촉진한다. 또한 매력 넘치는 이성을 본 순간 동공은 반사적으로 팽창한다... 이처럼 자율신경계는 큰 충격을 받지 않고, 자동적으로, 자연스럽게, 반사적으로 변화에 적응한다.”(160p)
 
‘열정’(Passion)도 이 시대의 중요한 이슈이다. 해멀은 비즈니스에서 진부함을 떨쳐버리고 영감에 불을 붙여주는 것이 열정이라고 강조한다. 인간의 정신을 깨워주는 비결을 찾는 조직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해멀은 조직보다 구성원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의 모습처럼, 조직 구성원을 자발적인 주체로 보고 개인이 아니라 조직을 ‘수단’으로 간주해야 한다. 그래야 ‘열정의 공동체’가 구축될 수 있다.
 
‘이념’(Ideology)도 중요하다. 관료제와 통제의 이념은 이제 막을 내릴 때가 됐으며, 자율과 자기결정의 경영 이념이 필요한 시대가 도래했다고 강조한다.
 
“통제의 이념을 대체할 만한 경영 이념이 있을까? 당연히 자유(freedom)이다. 사람은 흥미 있는 일을 하고 스스로 조직에 충성하고 헌실할 수 있어야 성장하고 발전한다. 인간에게 그런 자유를 허용하는 조직이 그 어느 때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311p)
 
해멀이 제시한 이 5가지 화두들은 우리에게 ‘이 시대 진정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거리와 해법, 그리고 실천의 단초를 제시해주고 있다.

 

예병일의 경영노트에서 가져왔습니다.  

 

조직 뿐 아니라 개인의 삶에도 함께 적용되는 중요한 자연법칙입니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진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유념해야 할 원칙들인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