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4.23(일)
‘혼자 밥 먹지 마라’를 정리하느라 하루 온종일을 보냈다.
참 좋은 책이다.
우리가족 개개인이 서로의 장점을 평가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예쁘게 정리하여 각자 자신의 방에 붙여주었다.
조금은 유치하게 느낄지 모르지만 갑자기 그렇게 해 주는 게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걸 실천에 옮긴 것이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다.
깔깔거리며 각자 자신의 장점을 되돌아 봤다.
호신이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 이름을 자기 자신이라고 적었을 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지만 지금 나이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더 크면 정말 멋진 추억거리로 생각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어차피 인생은 추억 만들기다.
늘 그렇게 새롭고 신선한 추억을 만들면서 사는 게 좋은 것 같다.
멋진 추억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면 멋진 인생이 된다.
하루 온 종일 무척 바빴다.
통신교육 숙제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다.
‘혼자 밥 먹지 마라’는 너무 괜챃은 잘 된 책이어서 그걸 꼼꼼히 정리하느라 하루 온 종일 걸렸다.
어학 학습도 밤 12시까지 하며 하루 분을 끝냈다.
50이 다 되어가는 내 인생을 반추하며 아메리칸 퀼트(How to make an american quilt) 영화에 나오는 대사 “젊은 사랑은 완벽을 추구하지만 나이든 사랑은 누더기 조각들을 꿰매고 그 다채로움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해”라는 말이 시사하는 의미를 되새긴다.
인생은 그렇게 서로 다른 사람들의 삶이 각자의 길을 가도록 도와주며 서로 한 땀 한 땀 자신의 천조각을 꿰매어가는 과정인 것이다.
잘나면 잘 난 대로 못나면 못 난 대로 서로의 삶이 조화를 이루면서 각자가 개성 있는 삶을 살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퀼트를 만드는 동네 할머니처럼 누더기 천조각이든 화려하고 예쁜 천조각이든 모두를 잇는 바늘과 실이 되어야 할 신성한 의무를 느낀다.
그래서 오늘 저녁 가족회의에서 나는 사랑을 잇기 위한 새로운 제안을 하기로 하였다.
우리 가족 서로의 장점을 나열하는 시험을 보기로 한 것이다.
포상금 일 만원을 걸고서 말이다.
아이들을 위해 가족이 바라본 각자의 장점을 예쁘게 정리해서 각자의 방에 붙여주었다.
아이들이 얼마나 나의 생각을 읽어줄까 모르지만 아이들이 자신의 장점을 살려 잘 살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각자의 정성을 그대로 담아 자신들의 방에 붙여놓은 것이다.
내가 그렇게 하듯 아이들은 그걸 가끔 보면서 웃음 띤 얼굴로 자신의 행동을 돌아볼 것으로 기대한다.
하나의 작은 사건이 인생의 전기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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