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6(목)
감춰진 교만을 느낀다.
아니면 나의 열등의식이 불러온 오해일 수도 있다.
어린 나이에 고시에 합격해 고위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에게서 쉽게 발견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관리자로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하지 않으며 비교적 어렵지 않게 살아온 사람들이기에 술한잔 마시며 포장 한 껍질만 벗겨내면 쉽게 내면을 만날 수 있다.
사람들은 대개 다른 사람을 통해 자기를 본다.
난 내 안의 교만을 K를 통해 바라보는 경험을 했다.
외교안보연구원 교수실장은 고시 출신이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고시출신자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사람들은 자신의 잣대로 다른 사람들을 재고 규격화 한다.
규격화가 끝나면 곧바로 그사람을 특정의 유형으로 분류해 버린다.
그러고는 그 사람의 모든 행동거지를 그 유형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이는 아마도 어린 시절 또래 친구를 사귀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인지도식이 아닌가 싶다.
어제는 외안원 교수들과 회식을 했다.
우리 기수 대표인 김원진 공사가 내 자리를 교수실장 바로 앞, 교수부장 바로 옆에 앉혔다.
아마도 나를 예우해 주기 위해 헤드 테이블에 앉힌 듯하다.
회식이 끝나고 김공사가 한 잔 더 하자는 제안을 했다.
또 한 편에서는 볼링에 맛을 들인 볼링회 멤버들이 볼링을 하자고 한다.
차라리 거기 갔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김공사의 제안이 먼저여서 윤진훈 국장과 조양현 교수, 교수부장, 김공사, 권익만 단장이 함께하는 2차 술자리에 참석했다.
권단장이 자꾸만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하기에 내가 어색하지 않게 주제를 돌려 분위기를 바로잡곤 했다.
2차 술값은 내가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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