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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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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나오는 무릉도원은 동양인 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이상향입니다.
어린시절 내게 가장 강렬하게 각인된 봄의 상징은 개나리, 병아리, 진달래와 원추리 그리고 도화였습니다.
어미닭이 병아리들과 함께 개나리 담장 밑을 오가는 모습을 추억하는 순간 나는 금세 아홉살 코흘리개로 돌아갑니다.
야산을 울긋불긋 물들였던 진달래와 원추리꽃은 그시절에도 좋아하는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었던 아름다움의 대명사였습니다.
봄 꽃 중 야생 도화는 피를 토하는 듯한 연분홍 절정이 농염의 극을 이룹니다.
화색이 닷새를 넘기지 못하고 절정에서 '뚝' 떨어지면 가슴까지 '철렁' 무너져내립니다.
금년엔 꼭 그걸 카메라에 담고 싶었습니다.
갑자기 도화같은 사랑이 그리워집니다.
왜 마음은 여전히 청춘인지 도무지 알수 없습니다.
모든 걸 떠나 그냥 느리게 아주 느리게 아름다움과 그리움에 젖어들고 싶은 봄날의 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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