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테니스하러 나가려니 햇살에 빛나는 연초록이 너무 고와 도저히 그냥 있을 수 없었다.
'그래 내가 이런 아름다운 봄을 얼마나 더 볼 수 있겠어'
하고 생각하고는 마누라를 깨우니
마누라는 빨래거리를 핑게로 그냥 있겠단다.
비룡대교 근처 낚시점에서 덕이도 판매한다기에 눈곱만 떼고 곧바로 비룡대교로향했다.
시간은 한시간 남짓 걸린 것 같다.
결론은 대박이었다.
마수걸이로 멍짜 한수가 올라오길래 대박을 예상하며 곧바로 방생을 했다.
그게 고마웠는지 내 낚시 줄 앞에 온 동네 물고기를 죄다 모아놓았나 보다.
내 옆으로 사람들이 서너명 섰는데 하루온종일 한마리도 못잡았고
나만 계속 잡아냈다.
엄청 미안했다.
필시 먼저 방생한 놈이 대단한 녀석임에 틀림 없는 것 같다.
내 평생에 한천교 말고는 강에서 처음으로 잉어도 낚아보았다.
누치와는 비교가 안되는 육중한 몸이었다.
재어보니 57센티다.
웬만하면 그냥 조용히 한두시간 하고 올 요량으로 떠난 조행인데
녀석들이 계속 붙어주니 어쩔 수 없이 간단하게 점심으로 라면을 먹고
오후 3시까지 하고 말았다.
뒷편 강뚝에 필쳐지는 연초록이 질리도록 곱다.
이걸 물 속에서 제압하기란 쉽지가 않았다.
결국 녀석을 손으로감싸안고 나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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