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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모임,취미생활/조행기

20100220 추웠던 겨울을 보내며....

by 굼벵이(조용욱) 2010.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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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새벽에 일어나 인터넷으로 일기예보를 보니 영상 8도까지 올라간다는 예보다.

지난 화요일 낚시를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덕이는 차 안에서 2주일째 죽어가고 있고 물을 부어놓았던 묵이는 곰팡이가 슬어 요란한 냄새와 더불어 썩어가고 있다.

그냥 버리자니 어디 버릴 곳도 마땅치 않다.

하는 수 없이 새벽 이른 시간이지만 케빈님에게 7시 정각 예약 메시지를 때렸다.

‘오늘 낚시 안가시나요?’

아니나 다를까 케빈님이 곧바로 답신전화를 해주었는데 늘천선배님과 우람아빠 선배님을 늘천선배님이 사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만나 같이 조정지로 가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갑작스럽게 만들어진 낚시 조행은 막동이님과 유수선배님을 여울로 불러들여 도합 여섯이 오붓한 자리를 마련하였다.

늘천 선배님이 먹거리를 준비해 주었다.

된장찌개 솜씨가 일품이었는데 그 비결은 사모님이 직접 담근 된장 맛이란다.

날씨가 얼마나 따뜻하고 포근하던지 그냥 여울 가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춘정이 솓구친다.

오전에 전혀 입질이 없더니 오후에도 여전히 입질은 없다.

우람아빠님이 한 마리를 걸었는데 힘이 장사다.

힘들고 어렵게 녀석을 끌어내었는데 엄청 큰 놈인 줄 알았더니

윗 지느러미에 제대로 걸려든 교통사고란다.

나는 물고기가 먹이에 전혀 반응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가져간 먹이를 다 강물에 털어 넣은 후

얼른 낚시 줄을 거두었다.

다른 사람들은 한참동안 더 스침질을 해 보지만 내 결론을 벗어날 수 없었다.

올라오는 길에 막동이님이 소개한 2500원짜리 칼국수 집엘 들렀다.

바지락이나 조개 따위의 맛을 돋우는 내용물들은 없지만 국물 맛이 괜찮고

손으로 직접 만든 칼국수가 담백하니 입맛을 돋우었다.

막동이님 답게 막걸리 한 통과 빈대떡 한사라 그리고 오징어 한 사라를 시켰다.

빈대떡도 3000원 밖에 안받는다. 다섯이서 배불리 먹고도 2만원이면 족하다.

다시 늘천 선배님 집에 모여 각자의 차에 자신의 짐을 옮겨 실었다.

케빈님이 정철 선생이 직접 집필하고 새로 발간한 책을 선물로 주었다.

새로운 시각에서 쉽게 영어를 익힐 수 있는 비법이 들어있다니 한번 읽어봐야겠다.

 

 요놈이 체면을 살려준 놈입니다.

 

 바라보기만 해도 따뜻함이 온 몸으로 느껴지는 갈대밭입니다

 

 버들강아지도 눈 떴습니다.

 

 이제 동장군은 멀리 간 듯 싶습니다.

 

 가끔 쉬하던 장소인데 덕분에 버들강아지가 잘 자라네요

 사진만 봐도 이분들의 알콜농도를 측정 가능하지요?

 

 역시 카메라 눈은 못 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