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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모임,취미생활/84대공회

계룡산의 봄

by 굼벵이(조용욱) 2013.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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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번개 산행은 계룡산엘 다녀왔습니다.

지난번 남한산성 모임에서 다음번 모임은 중부권에서 하는게 어떻겠냐는 제안이 있어

김진기 본부장님께 의견을 물으니 곧바로 실행에 들어간거죠. 

(갑자기 김쌍수 사장님이 그리워지는군요)

전날 외교안보연구원 교육동기 모임이 있어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가 이어진 관계로 많이 힘들었는데

험산준령을 오르며 발걸음에만 신경을 곤두세웠더니 나도 모르는 새에 취기가 사라집니다.

역시 명산은 명산인거 같습니다.

전 사실 등산을 많이 안 해 봤고 잘 못한답니다.

계룡산도 처음인 데에다 가파르고 돌이 많아 무릎이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혹여나 무릎 상할까봐 조심 또 조심하며 발걸음을 옮겼지요.

가보니 참 좋았습니다.

경치 좋고 사람 좋고 ....너무 좋았는데....

김진기 본부장님을 비롯한 중부권 동기와 후배들에게 너무 많은 폐를 끼친 것 같아

너무 미안스러운거 있죠....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남매탑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합니다.

수도승이 호랑이를 구해주자 보은으로 데려온 여자를 부부의 연으로 맺을 수 없어

어쩔 수없이 남매의 연으로 구도하며 살아갔다는

아주아주 소박한 사연을 담고있습니다.   

 

 

 

김진기 본부장으로부터 남매탑의 전설에 관한 특강을 듣는 중

 

 

 

 

야무지게 차려온 간식을 먹고 뒷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김본부장님이 C.D형 강장제를 준비했는데 효과는 3일 후 나타나더군요.

이미 서울 떠난 시점에 뒤늦게 효과가 나타나더라구요.

그날 효과가 느리게 나타난다는 부작용도 함께 설명해 주었어야 하는데...

완만하게 오르다가 가파르게 하산하는 코스를 택했습니다.

장주옥 사장님에게 주워들은 상식으론

가파르게 오르다가 완만하게 내려오는게 등산의 정석이라고 들었는데 

우리 같은 사이비들이 힘들어할까봐 김본부장이 특별배려하여 거꾸로 한 것 같습니다.   

 

 

관음봉 정상이 아득히 보입니다.

멀어보여도 한발 한발 옮기다 보면 어느새 정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인생 백세를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우리네 나머지 인생의 관음봉은 어딘지 모르겠네요.

스티브 잡스는 삶은 점들의 연장이라고 정의하더군요.

오늘 나는 올바른 점을 찍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 관음봉처럼 내 인생의 목표와 진로가 명확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사실 난 이렇게 높은 산 많이 안 올라와 봤어요.

젊었을 때 등산 무척 힘들어 했고 가급적 안가려고 했지요.

하지만 테니스를 한 후부터 심폐기능이 좋아지며 등산도 무리없이 다닐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무릎이 시큰거리며 이상증세를 보여 조심조심 발을 옮긴답니다.

나이 들수록 八자 걸음을 11자 형으로 바꾸라고 합니다.

바꾸니 덜 아픈 것 같습니다.

 

김태성 지사장이 오이를 뚝 잘라 절반을 제게 줍니다.

그런데 왜 등산가면 꼭 오이를 먹는거죠?

 

북풍 한설에 시달리며 바위틈에 뿌리내린 이 소나무는

어느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명품이 되었습니다.

 

 

 

이 멋진 계롱산의 자태를 보십시오!

 

한껏 오르고 내려다 볼 때가 좋습니다.

 

 

드디어 정상입니다.

 

 

 

 

나도 정상에 앉아봤습니다.

정상에 앉아보니 좋더군요.

그래서들 너나할 것 없이

정상에 오르나 봅니다.

정상주는 막걸리 세통만 준비했습니다.

내가 혹시 과음할까봐서 김본부장님이

아마도 특명을 내린 모양입니다.

안주는 홍어에 전복을 준비했더군요.

너무 꼼꼼한 배려로 초호화판 등산을 합니다.

 

이 중늙은이들

산 오를 땐 여자 뒤태만 찾더니

정상에선 여자 없어도 낄낄거리며

마냥 즐거운 모양입니다.

 

계룡산이 음기가 엄청 센 산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여기서 그 말의 의미를 알았습니다.  

 

 

'올라갈 때 못본 그 꽃

내려올 때 보았네.'

짧지만 정말 멋진 시인것 같습니다.

내려올 때 쌀개바위 뷰포인트에

도화가 만발한 걸 보았습니다.

 

 

 

 

 

다른 이의 카메라에서 옮겨봅니다.

 

동학사엔 정말 힘좋은 느티나무가 있답니다.

돌벽까지도 뚫어버리는 가루지기 느티나무가

구도하는 여승들을 밤이나 낮이나

나무기둥 힘차게 세운채 지키고 있는거죠.

 

 

동학사 연못어항에 연꽃이 피어오르는데

철없는 땡벌이 하릴없이 지나다가

연꽃 자태에 화들짝 놀라 엎드려

공손히 예배를 드립니다.

 

부처님 오신날이 가까워 옵니다.

마음안에 부처모신 중생들이 힘겨운 등산 마치고

점심 공양을 기다립니다.

 

오랜시간 푹 고은 한방 오리탕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두견주는 임금님에게만 진상되던 명품 술인데

그거 몇 잔 목젖에 둘러치니 선선이 따로 없습니다.

이걸 준비해준 동기 김진기 본부장님, 김태성 지사장님, 김동식 지사장님, 김홍권팀장님과

대전충남본부 김건영, 김정묵 충북본부 전호재차장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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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기들 번개 산행은 언제든지 열려있습니다.

함께 하시고 싶은 분은 언제든 연락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