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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모임,취미생활/84대공회

겨울 끝내기 (2013. 2.23 번개산행)

by 굼벵이(조용욱) 2013.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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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대책없는 충동이 스멀스멀 몸 밖으로 기어나옵니다.

제가 봄을 심하게 타나봅니다.

전국 사업소장 회의 끝나고 다시 광양으로 내려왔습니다. 

광주 들렀다 오니 무려 다섯시간 반이나 걸리더군요. 

북한군 동향이 심상찮고

봄바람에 고개 내민 매화도 몹시 보고싶었거든요.

다압 매화마을 산등성이 구비구비에

끝없이 수놓아 있을 매화가 그리웠습니다.

지난번 산행 때만 해도 귀가 시릴 정도로 추웠었는데

계절은 변함없이 흘러

내가 미치도록 좋아하는 봄을 맞네요.

산행기 등록이 조금 늦었습니다.

지난 8일날 사업소장회의에서 5분 스피치를 하라고 하는 바람에

그거 준비한다고 신경을 조금 쓰다가 게으름을 피웠네요.

 

제게 큰 기쁨을 가져다 준 제 사무실 난입니다.

산행 사진 올리다 이 사진이 등록이 되었는데 버리지 않고 그냥 올립니다.

화분 두개가 금년 봄에 꽃을 피웠습니다.

저는 난 꽃이 피면 큰 행운이 온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어요.

여러분께 이 행운을 나누어드립니다.

사무실에 난향이 가득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대부분 다른 스케줄이 이미 잡혀있어 많이 모이지는 못했습니다.

등산이 좋은 건 혼자서도 가능하기 때문 아닐까요?

늙어갈수록 혼자 사는데 익숙해져야 하기도 하구요.

한 분도 안 나오시는 한이 있더라도 번개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나만의 고집도 있습니다.

다행히 여덟분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장주옥, 류향렬, 김태성, 강성철, 이건구, 최성섭, 김병찬, 그리고 저)  

   

최성섭 처장이 지난번에 스틱맛을 보더니 곧바로 두개를 장만했더군요.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산에 다닐 심산인 것 같습니다.

중간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가졌는데 박새들이 몰려왔습니다.

배가 고팠나봐요.

눈 덮인 산에서 먹을 것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겠지요.

식탁까지 몰려와 옥수수 알갱이를 주워먹습니다.

녀석들이 사람들과 친숙해진것 같아요.

하긴 남한산성에 새보다 사람이 많을지도 모릅니다.

잠시 서울 시내를 내려다 봅니다.

처음 서울 올라와 대부분 이 근처 어디엔가에 보듬자리를 틀었지요.

모두들 말없이 그 시절을 생각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런 사람들 대부분 큰 손해는 안봤을 거예요.(강동, 송파)

이 사진 조금 익슥하지 않으세요?

'소통과 창조경영' 이란 제목으로 제가 5분 스피치 할 때

첫 화면으로 사용한 사진입니다.

말없는 무언의 소통을 의미하는 것 같아서...    

80년대 여기 어디에서 전셋방 전전하며 힘들게 살다가

지금은 모두들 인근에 아파트 한 채씩 마련했을겁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모두 회사에 고마워해야 할 것 같아요.  

 

언제 보아도 다정 다감한 모습입니다. 

그날은 무슨 일인지 김병찬 처장님이 가져온 복분자주 한 통을 모두 비웠어요.

장사장님이 동기애에 대하여 한 말씀 합니다.

평생 남는건 동기 밖에 없으니 

잘 나갈 때 서로 아끼고 챙겨주라고 하십니다.

동기는 조강지처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조강지처 버리고 첩 얻어서 잘됐다는 소리 들어본 적 없고

죽을 때까지 궂은 일 마다않고 날 위해 수발 들어줄 사람은

조강지처 밖에 없을 겁니다.

점심 밥값은 김태성 처장이 쐈습니다.

김처장님 고맙습니다.

 

#################### 

 

다음 번개는 중부권에서 하자는 제안이 있었습니다.

김진기 본부장님이 주축이 되어 일정을 잡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날 김본부장님의 유별난한 동기애에 대해 칭찬이 대단했었어요.) 

가급적이면 여름이 오기 전 따뜻한 봄날에 하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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