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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자기경영 산책

국민영웅 손기정...그가 진정 그리운 이유

by 굼벵이(조용욱) 2016.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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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에 대한 이미지 결과

지난 2002년 돌아가신 손기정 옹.

일제치하의 어두웠던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영웅이었던 그 분에 관한 일화가 김형석 교수님의 책에 있더군요.

김교수님이 한 세무사의 사무실을 방문했는데, 그 세무사가 방금 전에 다녀간 손기정 옹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고 합니다.
 
연로한 손 옹이 지팡이를 짚고 찾아와 세무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최 선생, 바쁘지 않으면 나를 좀 도와줄 수 있겠어?
내가 요사이 어디서 상을 받은 것이 있는데, 상금도 생겼다고.
그래서 공짜로 생긴 돈이니까 세금을 먼저 내고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찾아왔는데, 좀 도와주었으면 좋겠어."
세무사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선생님은 연세도 높고 직업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신고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랬더니 손 옹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럴 수는 없지.
내가 지금까지 한평생 얼마나 많은 혜택을 국가로부터 받고 살았는데.
세금을 먼저 내야지.
내가 이제 나라를 위해 도움을 줄 것은 아무것도 없지 않아?
이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데..."
그 말을 들은 세무사는 세금을 계산해 보여드렸습니다.
내역을 살펴본 손 옹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고것밖에 안 되나?
그렇게 적은 돈이면 내나 마나지.
좀 더 많이 내는 방법으로 바꿀 수는 없나?"
세무사가 다시 법적으로 가장 많은 돈을 낼 수 있는 방법으로 계산해드렸더니, 손 옹은 그제야 만족해하면서 이렇게 말하고 돌아갔다고 합니다.
"됐어, 그만큼은 내야 마음이 편하지..."

 (예병일의 경제노트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당연한 이야기 같은데 왜 제 가슴이 이렇게 찡한지 모르겠습니다.
사회가 잘못된 걸까요, 제가 잘못된 걸까요?
나라를 잃은 설움을 겪어야만 이렇게 나라에 대한 애착도 강해질까요?
정치인도, 행정관료도, 기업인도, 농부도, 나도... 
모두가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할 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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