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2(수)
공모제를 놓고 사장실인지 부사장실에서 실랑이가 있었던 것 같다.
공모제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오갔단다.
그래서 그 혁신사례가 국가적으로 모범이 될 수 있고 자랑거리가 될 수 있도록 공모제의 내용을 보강하라는 지시다.
LJ가 만든 보고서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지 나보고 다시 보강하라는 주문이었고 그것도 아침 11시가 넘어서 지시하면서 오후 1시까지 만들어 놓으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결국 점심도 못 먹고 보고서를 대충 손봐가니 처장은 어느 정도 만족해하면서도 몇 가지 자기 의견을 더하여 수정해 오라는 주문이다.
운영상 어려움이 없도록 LJ과장과 충분히 협의한 후 이를 다시 수정하여 LJ과장과 처장에게 전해주었다.
오늘 저녁에 1직급 발령이 나는 것으로 다른 사람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모두 일찍 퇴근하는 게 좋겠다며 처장이 KC부장과 LJ과장을 데리고 먼저 퇴근해 버렸다.
나도 KET부장과 함께 백암순대 집에서 소주를 마셨다.
KET는 오산 출신 과장 한사람을 함께 대동해 나왔다.
마침 KR팀장과 SK과장 그리고 KH과장이 먼저 와 술자리를 하고 있었으므로 거기 함께 어울려 소주를 한잔씩 권했다.
KR팀장은 이번 승진 이후 얼마나 건방져 졌는지 이 새끼 저 새끼 하면서 내 머리를 치려고 하기도 하며 그동안 승진을 위해 숨겨두었던 온갖 오만방자함이 술김에 튕겨나오고 있었다.
기분이 나쁘지만 그래도 그는 내가 이 회사의 가장 중요한 기둥이라며 나를 극찬하고 다녀 그의 불량스런 행태를 견딜 수 있었다.
텐텐에서 맥주 몇 병 더 마시고 집으로 들어왔다.
집에 오면 아이들이 걱정이다.
제대로 공부를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이번 방학이 경신이에게는 가장 중요한데...
교육 건은 처장 발령이 나면 전무님께 다시 한번 가서 말씀을 드려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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