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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무들기 농장

경이롭고 아름다운 순간의 끊임없는 발견으로 이어가라

by 굼벵이(조용욱) 2023.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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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에서 3년 가까이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안산에는 광덕회라는 멋진 모임이 있어요.
지역 내 기관이나 단체장 중심으로 결성된 모임인데 한달에 한번씩 모여 조찬강연회를 갖습니다.
지역현안이나 정보는 물론 인문학 같은 삶의 지혜도 공유하는 네트워킹의 장입니다.
가끔 현물로 스폰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그걸 선물로 퀴즈쇼도 합니다.
어느날 저만 답을 아는 퀴즈가 출제되어 제가 선물을 받았습니다.
전원을 켜면 파란 불빛이 끓는 물을 비추는 예쁜 유리 커피포트였습니다.
그걸 제 농막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끓는 물 속에서 요동치는 파란 불빛이 너무 예뻐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눈으로 볼 수 없는 것들도 카메라는 곧잘 잡아내는 듯합니다.
거기에 화가 샤갈의 이름을 덧칠해 환상적인 픽션을 엮어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랑 비슷한 몽환적 상상을 하시더군요.
그게 인생인가봐요.
짧은 인생, 경이롭고 아름다운 순간의 끊임없는 발견으로 이어가라고 합니다.
개인의 자유가 탐진치로 이어지는 혼탁한 세상이어서 더더욱 그래야겠어요.
우리 작은 시골마을 오성이나 안중에도 안산 광덕회같은 그런 모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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