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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무들기 농장

나는 그저 텃밭 마늘이 땅을 뚫고 하늘로 치솟는 모습만 바라볼 뿐

by 굼벵이(조용욱) 2023.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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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른에 결혼했다.
당시엔 그나이가 조금 늦거나 적령기다.
그런데 지금 서른 넘은 아들이 둘이나 장가를 못가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결혼을 못하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봤다.
우선 떠오르는 것이 가치관의 변화다.
요즘 우리사회 아이들은 돈 또는 외모로 결혼 상대를 판단하는 듯하다.
우리 아들들은 스스로 돈도 외모도 별로라고 생각하고 자포자기한 듯하다.
자신이 없으니 혼자만의 삶을 즐겁게 영위하겠다는 생각으로 위축되어 버렸다.
또다른 이유는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자세와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결혼은 사랑을 전제로 한다.
사랑은 상대방을 아끼고 보살피며 헌신하려는 마음이다.
많아야 둘만 낳았던 우리세대의 아이들은 대가족 시대의 사랑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하며 자라 사랑에 대한 개념정의가 우리와 다른 것 같다.
지금 터질듯 충만한 봄기운은 새싹들을 땅위로 밀어올리고 가지마다 꽃몽오리를 밀어내고 있다.
나는 그저 텃밭 마늘이 땅을 뚫고 하늘로 치솟는 모습만 바라볼 뿐이다.
아마도 대가 끊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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