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2021년 12월 24일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서울에 가 딱히 할일 없는 시간엔 영화나 드라마를 연다.
이번엔 '나의 아저씨'를 선택했다.
주연 아이유가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본디 나는 풋사랑을 돌보는 익은 사랑 이야기를 좋아한다.
16회까지 숨막히게 봤다.
사랑을 발판삼아 역경을 딛고 일어서 행복을 찾은 아이유가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드라마 속 아이유에게 지난 날 내가 돌봐주던 신입사원 멘티들도 오버랩 된다.
나이를 거꾸로 먹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체로 연륜과 더불어 사랑도 아름답게 익어간다.
홍시감처럼 농익고 물러터져 설사를 쏟아놓은 듯 땅바닥에 퍼져버리기 전에 사랑도 제때에 제대로 온전한 대물림이 이루어져야 한다.
할배는 할배대로 고독사하고 아이는 아이 대로 애정결핍에 멍들며 따스한 눈길조차 미투로 고발되는 이 삭막한 상실의 시대에 이런 따뜻한 드라마라도 볼 수 있다는 건 그나마 다행이다.
강추합니다.
'지옥'이나 '오징어게임' 같이 무거운 슬픔보다 은빛 모래알에 부딪는 잔물결 같은 사랑이 가슴에 온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모든 공감:
회원님, 우인섭, 안명진 및 외 115명댓글 49개
좋아요
댓글 달기
공유하기
'봄무들기 농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친구의 변신 (0) | 2023.04.25 |
---|---|
겨울 속 농막풍경 (0) | 2023.04.24 |
내가 쓰는 사생활의 역사 (0) | 2023.04.24 |
경영은 사랑의 교감이고 그런 사랑은 사유의 마지막 끝에 남은 앙금 (0) | 2023.04.24 |
모든 생에 희망 따윈 없습니다 (0) | 2023.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