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2021년 12월 3일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어제는 감을 땄다.
날이 추워 더이상 나무에 매달아 두면 안 될 것 같아 매일 한 두 개씩 따먹던 것을 한꺼번에 몽땅 털어버린 거다.
그래도 까치밥은 남겨야 한다는 멘토아짐의 말에 마지막 한 두 개는 남겼다.
요즘은 먹을게 지천이라 까치도 까치밥을 잘 안 파먹는다.
스페인의 현인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세상을 보는 지혜라며 1600년대 초반에 밝힌 비결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오렌지를 너무 짜면 쓴 맛 밖에 남지 않는다.'
'우유를 얻는다고 잔인하게 쥐어짜면 우유가 아니라 피가 나온다.'
그가 살던 시대로부터 400년이 지났다.
그의 제언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그런 여유나 멈춤, 배려를 역주행하고 있는 듯하다.
나와 다른 사람은 마지막 숨통이 끊어질 때까지 목을 졸라야 하는 세상에 살고있다.
혈족간에도 편가르기 일색이어서 여유로운 회색지대를 인정하지 않는다.
된장찌개를 밥상 가운데 두고 온식구가 숫가락으로 같이 퍼먹는 일은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이제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넷플릭스에서 요즘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드라마 '지옥'을 보았는데 점점 그런 '지옥같은 세상'이 다가오는 듯하다.
모든 공감:
회원님, 신창수, 오치윤 및 외 117명'봄무들기 농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더, 조직문화의 창도자 (0) | 2023.04.25 |
---|---|
대머리 암탉 (0) | 2023.04.25 |
내 친구의 변신 (0) | 2023.04.25 |
겨울 속 농막풍경 (0) | 2023.04.24 |
풋사랑을 돌보는 익은 사랑 이야기 (0) | 2023.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