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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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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농막의 겨울아침은 싸늘하다.
주섬주섬 방한복을 걸쳐입고 새벽공기를 가르며 닭 모이를 주러 밖에 나가면 갑자기 차가운 공기가 폐부를 찔러 꼭 용각산을 먹고 난 뒤 느낌과 흡사하다.
닭장에 들어서는 순간 '구르르르륵 꾹꾹꾹꾹' 거리며 달려드는 스무개의 호기심 가득한 눈동자를 접할 땐 강연을 위해 수백의 청중 앞에 선 듯한 느낌마져 든다.
이어 내 건강을 지켜준다고10년 넘게 믿고 행하는 108배를 끝내고 나면 코끝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온다.
이때 얼른 기분 좋게 샤워를 하고 내 허리건강을 위해 맞춤형으로 개발한 요가동작까지 20분 정도 마치고 나면 길고 긴 아침 햇살이 창문으로 살포시 파고든다.
몸과 마음을 푼 후 커피 잔을 옆에 놓고 책상 앞에 앉아 느긋하게 커피향과 오래된 책 냄새를 맡노라면 마음이 아침 호수처럼 고요해진다.
그러다 문득 마음을 파고드는 글귀 하나라도 눈에 드는 양이면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 차오른다.
이게 행복 아닐까?
아니 뭐... 청승일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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