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2.13(월)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다.
처장이 직무분석요원을 용역기간만 파견하여 활용하고 돌려보내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알게 된 거다.
처장이 내 앞에서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을 직접 들은 거다.
나는 속이 뒤집어졌다.
당신이 일을 벌려놓고 지금 와서 나 몰라라 하는 식으로 모든 책임을 내게 떠맡기고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큰 실망감과 배신감에 몸이 부르르 떨렸다.
그가 앞에 나서서 나를 적극적으로 밀어주어도 겁이 나서 못하겠다고 해야 할 판에 그는 나를 밀어넣고 자신은 발뺌을 하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그에게 겁이 나서 일을 못하겠다고 했었다.
그는 걱정하지 말라면서 그냥 밀고 나가면 된다고 했었다.
그런 그가 지금 와서 정원확보 문제를 내게 떠넘기며 방관자적 자세를 취하는데 나는 뒤집어지고 말았다.
나는 눈을 똑바로 치켜세우고 그에게 정면으로 내 의사를 밝혔다.
2만 명이 넘는 인력에 대한 직무관리를 달랑 3사람 만으로 하라고 하고 그것조차 당분간 파견인력만 사용하라는 무책임한 발언이 나를 이토록 화나게 한 것이다.
더 이상 앉아 있을 수가 없어서 김응태에게 내려가 마음을 가라앉혔다.
아침 출근과 동시에 CJH에게 편지를 했다.
내가 직접 당신 집에 찾아가서 전달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기 위하여 당신이 오늘 우리 집에 들러 엊그제 가져다 놓은 선물을 다시 가져가라는 편지에 그는 미안하다며 흔쾌히 응했다.
저녁 퇴근길에 그의 차를 타고 우리집으로 와 다시 선물을 되돌려 보냈다.
선물과 더불어 지난번에 KSJ이가 보내온 머루 와인 한 병까지 함께 덧붙여 보내면서 집에 가서 집사람과 한잔 나누라고 했다.
잠을 자다가 가위에 눌렸다.
고양이한테 물리는 꿈을 꾸고 잠에서 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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