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214 분노를 메일에 담아 폭발하다

2006.2.14(화)

아침 출근과 동시에 처장에게 편지를 썼다.

어제의 화가 난 감정을 그대로 실어 장문의 메일을 보낸 것이다.

처장은 내 편지를 읽고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진행하던 아침회의조차 소집하지 않았다.

잠시 시간이 흐른 뒤 11시쯤 되었을까 전화로 나를 불렀다.

그는 내게

“어제 많이 섭섭했어?”하면서 말문을 열었다.

나는 아무소리 하지 않았다.

“기획처 KSJ부처장이 연말까지는 정원을 준다잖아.”

“믿어보자구. K부처장 거짓말 하는 그런 사람 아니야.”

“정원을 확보하지 못하는 일은 없을 거야. 걱정하지 말아”하면서 나를 달랬다.

“그리고 당신이 함께 일하는 과장을 꼭 당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그런 생각은 우리 회사에서는 안 맞는 이야기야.

때로는 그렇게 할 수 없는 경우가 너무 많아”라고 하면서 나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하였다.

그리고는 직무분석의 어느 부분이 힘든지에 대하여 물어보았다.

나는 모든 일의 기초가 직무에서부터 시작함을 이야기 하고 이를 기초로 업무에서 평가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연계시키는 과정이 매우 어려움을 설명하며 특히 우리 회사 풍토에 맞도록 제도를 개발하는 일이 어려움을 설명하였다.

그렇게 이야기를 마친 후 간부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함께 하는 것으로 일단 응어리진 마음을 풀었다.

오늘 새 식구를 맞이하기 위하여 우리 사무실 확장작업을 했다.

여성인력팀이 인사관리팀과 인력개발팀 사이로 들어가고 여성인력팀이 쓰던 사무실을 우리가 확장해서 사용하도록 한 것이다.

KKN팀장이 많이 양보를 해 주었고 힘들지만 KCT부장과 KHC부장도 모두 양보를 해 준 것이다.

이 과정에서 OSK부처장은 1인당 사무실 평수를 계산하여 모두가 그렇게 조정할 수밖에 없다며 자연스럽게 몰아갔다.

그의 그런 업무스타일이 마음에 들었다.

 

HR Excellence 과정이 오늘 종강이다.

와따나베 일본 부사장의 강연을 듣고 간단한 수료식을 한 후 음식점에 가서 종강파티를 했다.

나는 양주를 한 병 준비해 갔다.

마침 발렌타인데이 여서 발렌타인 17년산 양주는 더욱 빛을 발했다.

모두들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춤도 추었다.

돌아오는 길에 김유상과장에게 차비 2만원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