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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11(토)
저녁시간 무렵 CJH과장이 찾아왔다.
우리 집 앞에서 선물 꾸러미를 들고 서 있다.
나는 어쩔 수 없어서 그를 데리고 나가 거북 곱창집에 가서 모듬곱창을 시켜놓고 소주를 마셨다.
C과장이 무언가 안절부절 불안해 하기에 그 이유를 물으니 그의 처와 함께 왔단다.
그녀를 데리고 오라고 했다.
그녀가 처음 들어서는 순간 그녀의 눈에서 엄청나게 강한 기운을 느꼈다.
지독하게 독한 기운이다.
만일 그녀가 한을 품는다면 서릿발이 아니라 북극의 빙하가 솟아오를 정도로 강렬한 기운을 가진 여자다.
그녀는 C과장 보다 술을 더 잘 마신다고 했다.
그녀는 차를 포기한 채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나를 다운시키기 위하여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었다.
누구의 제안인지 모르지만 우리는 자연스럽게 내 단골 술집 “Restaurant”으로 갔고 거기서 맥주를 몇 잔 마셨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먼저 곱창집에서 술값을 내려고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못 냈는데 그 집 술값도 못 낼 만큼 취한 것 같다.
어쨌든 밖으로 나와 그들을 보내야 했다.
그들은 필사적으로 내게 선물을 전달하려고 했고 나는 결사적으로 이를 거부했다.
특히 그의 처는 예견한 대로 정말 독하게 밀어붙였다.
나는 그냥 집으로 들어와 버렸다.
그녀는 결국 순진한 우리 애들이 열어주는 문을 통해 우리집으로 들어와 결국 선물을 들이 밀고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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