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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6

20060221 소리가 안나도 방귀 뀐거다(BSJ의 본심을 알다)

by 굼벵이(조용욱) 2023.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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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21(화)

인사평가제도 개선방안 보고서를 처장에게 올렸다.

처장은 제대로 보지도 않은 것 같다.

그날 오후 나를 불러 우선 뼈대가 되는 부분만 간추려 먼저 보고하고 구체적인 것은 시간을 보아가며 천천히 보강해 나가자는 제안이어서 나는 곧바로 서류를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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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C부장이 오래 전부터 술 한 잔 하자고 제안을 했었다.

그래서 잡힌 날자가 오늘인데 얼마 전 내게 전화를 해서는 JYS이도 함께 하자고 했다.

JYS이는 OOO사무소로 발령 나서 다음 주말이면 OOO으로 간다.

KHC이가 나랑 개인적으로 술 한 잔 하고 싶어서 자리를 마련했는데 마침 JYS이가 OOO으로 가니 그를 끼워 같이 하자는 이야기라면 KHC는 나에 대해 나쁘지 않은 감정을 가진 사람이다.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어차피 J가 서울을 떠나면서 선배님들 모시고 술 한 잔 하고 싶어서 나를 포함해서 같이 술 한 잔 하자고 제안 한 것을 KHC이가 나랑 둘이만 하는 것처럼 하고 J를 끼워넣는 형태로 했다면 그는 잔머리로 살아가는 소인배다.

저녁식사비를 J가 내었기 때문에 그런 의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그것도 꽤나 비싼 횟집 선주집에서 먹었기 때문이다.

모두 술을 많이 안하는 친구들이어서 소주 두 병으로 족했다.

그 중 한 병 이상은 내가 마신 듯하다.

모임자리는 J의 BSJ부장에 대한 성토장 이었다.

J가 술도 안 마신 상태에서 대화의 90%를 이끌고 나갔는데 그 중 90% 이상은 BSJ가 그에게 보여준 잘못된 행태에 대한 성토였다.

사무실에서 자리를 가리지 않고 큰소리로 방귀를 뀌어대는 것하며 윗사람에게는 기가 막히게 잘하지만 J 자신과 다른 팀원들에 대한 배려심이 전혀 없다는 것, 그리고 지나치게 인색하다는 것, 하고 많은 날 휴일도 없이 불필요한 야근을 하며 아랫사람을 괴롭힌다는 등 귀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의 잘못된 행태를 지적했다.

하긴 나도 속이 거북하면 사무실에서도 몰래 방귀를 뀌어왔다.

하지만 그처럼 소리나게 뀌지는 않았다.

그래도 뀐건 뀐거다.

아울러 KH 부장에 대해서는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반면 나나 KC 부장에 대하여는 지나칠 정도로 나쁜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정보도 함께 전달해 주었다.

식사가 끝난 후 전철을 타고 집으로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