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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8

20080716 이건 교만의 범주를 넘어서는 편집이다

by 굼벵이(조용욱) 2024.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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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7.16()

쟁점사항인 호칭 관련사항은 일단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고 먼저 연봉제 도입에 따른 인사 관련 규정 개정서를 노동조합에 가져다주라고 했다.

내가 가지고 가면 P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테니 김병옥 과장이 혼자 가지고 가서 신기수 국장과 협의하라고 했다.

신국장은 서류를 놓고 가라고 했고 이제부터는 노조의 선택만 남았다.

우린 그동안 충분히 노력했다.

내가 어떤 노력을 해 왔는지 P도 잘 알게 될거라는 생각이다.

전무가 제안한 인사제도 개선 노사 합동 T/F 구축을 위해 신운섭 과장을 보냈더니 P는 자기가 팀원이 될 테니 인사처장을 회사측 팀원으로 하여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내가 팀원이 되는 게 싫은 거다.

이를 처장에게 보고하니 처장이 약이 바짝 올라 펄펄 뛰며 어쩔줄 모른다.

앞으로 그런 보고는 하지도 말란다.

노조 P처장.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도 아니고 자기들 멋대로 노동조합 조직의 명칭을 그렇게 부르면서 회사 공식조직의 인사처장과 동격으로 생각하는 거다.

6직급이지만 노조간부고 명칭이 똑같은 처장이니 회사 최고직급인 1직급 처장과 동급이라고 생각을 한거다.

이건 교만의 범주를 넘어서는 편집이다.

그러니 노동귀족이란 말을 듣는 거다.

똥을 푸는 사람이든 대통령이든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겸손을 잃지 않고 자기 할 일에 매진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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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팀 식구들과 저녁식사를 같이 했다.

박부장은 이번 연봉제 합의와 관련하여 내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그걸 조금이라도 덜어보려는 생각으로 저녁식사를 제안했다.

사실 이런 노사간 갈등을 보이는 모든 사단들이 연봉제 합의를 잘못 한데서 생긴 것이다.

할매집에서 저녁을 먹고 낚시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박부장이 내게 다음주 토요일에 등산 겸 천렵을 가자는 제안을 했다.

 

형수가 아산병원 특실을 더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어 병원을 고덕동 경희대 병원으로 옮겼고 큰 매형이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하여 협의하자며 병원에 모이자고 했다.

형수가 돌아갔을 때 장례절차와 비용 따위에 대하여 논의했다.

기분이 묘했지만 운명이니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돌아오는 길에 작은 누나가 맥주를 한잔 마시고 싶어 했다.

몸이 몹시 피곤했지만 두 번씩이나 청하는 작은 누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 고덕동에 가서 맥주를 두잔 했다.

매형도 다른 곳이 있다가 연락을 받고 나타나 함께 이야기 하다 1시 넘어서 집에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