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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8

20080714 피를 말리는 갈등과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by 굼벵이(조용욱) 2024.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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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7.14

7.10일 목요일에 처장이 P에게 올라가 혹을 하나 더 달아가지고 왔다.

7,8직급 노조간부를 6직급으로 계열전환 시켜줄 수 있는 근거조항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에 처장이 그러겠노라고 한 모양이다.

나는 머리에서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을 받았다.

P에게 보기 좋게 한바탕 제대로 당하고 돌아온 처장이 한심하기까지 했다.

너무 화가 났지만 처장은 오히려 자신이 스스로 그렇게 하고 싶은 강한 욕망이 있었던 것 같은 느낌마져 받았다.

사규에 근거도 없는데 상임인사위원회 결의를 통해 7직급 Y국장을 6직급으로 계열전환시켜 주는 것이 영 찜찜했던 모양이다.

그는 규정을 땜빵 식으로 개정하여 누더기로 만든다는 둥 하면서 그동안 은근히 내 욕을 해 왔었다.

처음에는 강렬하게 반발했으나 그의 표정을 보니 그는 이미 그와 약속을 했고 그렇게 하고 싶은 의지가 강해 보였다.

심하게 이의를 제기하는 내게 불만스런 표정까지 지었다.

어쩔 수 없어서 그걸 합리화하는 문서를 만들어 전무님에게 보고도 했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라는 이야기가 있다.

어찌 보면 그냥 불쌍하게 생각해서 떡이나 주라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오늘 나는 그 말의 다른 의미를 발견하였다.

달리 표현하면 어떤 경우에도 적을 만들지 말라는 표현으로 들린다.

미운 놈에게 떡 하나 더 주면서 그냥 미운 놈을 자기편으로 만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신운섭 과장과 함께 현대백화점 골프웨어 샵엘 갔다.

먼싱웨어에서 288,000원짜리 셔츠를 사서 그에게 주었다.

총무팀장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어서 25만원 짜리를 하나 선물했다.

내 돈도 아닌데 이럴 때 기마이를 써서 내 이미지를 관리하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했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말의 의미를 늘 되새기며 절대로 적을 만들지 않도록 해야겠다.

신과장이 내 것도 하나 하라는 이야기를 했지만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고 했다.

올 가을엔 해외교육을 꼭 다녀오고 싶다.

사장이 새로 바뀌면서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겠지만 Secret의 비밀이 내게 진실로 다가올 좋은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강한 내 의지가 '새로운 제안'을 움직여서 좋은 책을 만들어 내게 하듯 또 하나의 Secret를 창출하는 것이다.

지금부터 나는 내가 생각하는 대로 모든 것을 이룬다.

내가 지은 책은 반드시 엄청난 히트를 치게 될 것이다.

난 그걸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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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멍 번개에 다녀왔다.

막동이, 즐비내외, 참외배꼽, 장군, 사이버준, 아인빈과 함께 멍 파티를 했다.

비가 오는 바람에 낚시는 엉망이 되어버렸다.

장군은 비가 오는 중에도 열심히 해서 멍 한 마리 건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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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에 영화 한 편을 보는데 너무 졸렸다.

피로가 밀렸는지 영화를 보는 중에 계속 잠이 쏟아졌다.

 

아산병원에 다녀왔다.

형수님은 여전하다.

내 판단으로는 금방 끝이 날 것 같지 않다.

큰누나 말대로 산사람 생각도 해야지 어떻게 그렇게 비싼 병실에서 오래도록 있을 수 있느냐는 주장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 면에서 형수는 많은 사람들의 애도 속에 삶을 화려하게 마무리해 나가고 있다.

형수가 뼈에 있는 말을 했다.

그동안 내가 눈 한번 안 마주쳐 주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곧바로 말을 바로잡아 주었다.

안 마주친 게 아니고 못 마주친 것이라고.

누나가 거들었다.

형수가 어려워 못 마주친 것일 거라고.

 

작은 누나가 자신이 살아온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했다.

매형으로부터 받아왔던 인간이하의 대접과 주먹질, 발길질, 엽색 행각, 결혼 전 동거생활, 자신의 자살 기도 따위의 파란만장한 스토리를 눈물을 흘리며 나와 집사람에게 이야기 했다.

인간은 그렇게 힘들게 살며 다듬어지는 것 같다.

누나의 주장대로라면 매형은 정말 못된 사람이다.

하지만 누나는 누나 나름대로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너무 다루기 힘든 성격이어서 웬만해서는 맞춰 살기 어렵다.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매형 이야기도 함께 들어봐야 한다.

암튼 우리집이나 그집이나 서로 어울리지 않는 사람끼리 모여 지옥 같은 삶을 살아가는 것 같다.

아마도 어느 가정이든 그런 성격적 부조화와 대립으로 아픔을 겪고 있을 것이다.

나는 누나에게 개와 고양이, 소와 사자의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다른 성격에 대한 이해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해 주었다.

얼마나 도움이 될는지 모르지만 두 사람 이상이 함께 살아가는 장소엔 늘 성격적인 대립이 존재하기 때문에 조화로운 삶을 위해서는 반드시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것도 일방이 아닌 쌍방향의 이해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