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8(수)
임사체험을 했다.
내가 간암으로 죽은 꿈을 꾸었다.
어쨌거나 나는 별 고통 없이 죽어있었고 원인은 스트레스에 의한 간암이란다.
내 육신이 죽은 후 내 영혼이 다시 이 세상에 와서 나의 삶을 돌아보는 꿈이었다.
얼마나 리얼했는지 잠에서 깨어나서는 내가 살아있음이 꿈인지 생시인지 알 수가 없었다.
내가 아직 살아있음을 알고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나는 절대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것이고 간을 손상할 정도의 과음도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굳게 다짐했다.
어제 본사 볼링 대회가 있었는데 인사처 분회가 일등을 했다.
내가 잘해 이룬 성과는 아니지만 나는 회장으로서 중간은 갔으니 그만하면 잘한 거다.
박기순 부장이 특히 잘 해 주었고 다른 선수들이 크게 실패하지 않고 모두들 평소의 평균점을 유지해 준 덕분에 다른 분회에 무려 200점이나 앞서는 압도적인 점수로 1등을 한 것이다.
처장이 와서 저녁을 사고 갔다.
처장은 이런 행사가 갖는 의미에 대해서는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경향이 있다.
저녁을 먹으면서 그는 또 낚시 이야기를 했는데 낚시꾼은 뻥이 많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내 견지낚시에 빗대어 예를 들었다.
그는 가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낚시꾼은 반은 뻥이다.
조부장이 낚시 이야기를 하기에 나는 조부장이 수십년 낚시를 한 사람인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오승균 지점장한테 배워 배운지 얼마 안 되는 사람이더라’ 라는 말을 자주 했었다.
뻥이 나온 김에 나도 덩달아 크게 뻥을 한번 쳤다.
"볼링 핀을 처장님이라고 생각하고 던질 땐 잘 맞았는데 처장님이 와서 뒤에서 보고 있다는 말을 듣고 공을 던지다 넘어질 뻔 했다"며 간 큰 농담을 했다.
모두들 그자리에서 즐겁게 웃었지만 처장은 언중유골의 의미를 되씹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마지막까지 신중하게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내 자세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해주었다.
나는 본사 지부위원장에게서 오늘 차분하고 신중한 여러 가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 그에게 덕담 한마디 해주었다.
'위원장님이 신중하게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고 정말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해 주었다.
본사지부위원장도 지지 않고 덕담을 해주었다.
그동안 나를 무척 훌륭하게 생각해 왔었다고 하면서 나 같은 사람들이 빨리 높은 자리에 가서 일을 해야 한다는 말까지 해 주었다,
당사자인 내가 직접 들은 칭찬이어서 그런지 그의 말 속에 진심을 담은 듯했다.
특히 코칭 리더십에 대해서 높은 평가를 해 주었다.
인트라 넷으로 강의하는 내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은 것 같기도 하다.
거기다가 송호승 과장이 나에 대한 이미지를 너무 좋게 심어주었던 모양이다.
누구를 만나든 좋은 이미지로 남아야 한다.
삶은 이렇게 서로의 장점을 주고받으며 살기에도 모자라다.
억지로 스트레스는 만들거나 공유하지 말고 가급적 즐겁고 유쾌한 경험들을 만들고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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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장은 오늘 점심식사를 같이 하면서 군대생활 중에 겪었던 고초를 이야기했다.
그에게 너무 아팠던 모양이다.
하지만 그런 기억들은 굳이 오래 간직할 필요가 없다.
입장 바꾸어 상대방을 이해하고 아픔을 즐거움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지금까지 그때의 아픔을 한으로 품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는 수심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복수의 칼을 가슴에 담고 있는 서늘함을 느꼈다.
그런 그가 무섭다.
참 바보 같다.
(그 시절엔 이렇게 처장과 이렇게 심한 갈등상황이 이어졌지만 처장과 헤어진 직후부터 내겐 그에대한 좋은 기억만 남아있다.
또 많은 노력을 통해 그가 나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도록 변화시켰다.
감정은 감정으로 풀어가야 한다.
자존심은 좋은 감정을 만드는 데 해만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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