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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8

20081002 개만도 못한 새끼들

by 굼벵이(조용욱) 2024.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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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

어젠 정말 힘든 하루였다.

XXX은 정말 개새끼다.

저 혼자만 잘났다고 설쳐대는 싸가지 없는 놈이다.

아무리 회사가 스트레스의 댓가로 월급 받는 곳이라지만 그놈 때문에 정말 못살겠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생각은 철저하게 무시하며 독설을 퍼부어댄다.

 

부사장으로부터 비등기 이사에 대한 검토지시를 받은 것은 꽤 오래 전 일이다.

부사장은 부사장 나름대로 생각하는 게 있어 기획처에도 지시하고 내게도 지시했던 거다.

기획처에서 검토한 내용과 다른 생각을 얻을 요량으로 일부러 내개 전화를 걸어 검토를 지시했었다.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 검토서를 만들어 김병옥 과장편에 XXX에게 보고하게 했는데 보고를 받던 그가 나를 불렀다.

나를 조지기 위해서 일부러 부른 것이다.

그는 그의 생각을 설명하면서 그의 생각과 다른 나의 생각을 인격적으로까지 철저하게 까뭉개기 시작했다.

한번만 해도 될 말을 계속 되풀이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그와 다른 내 생각은 쓰레기로 몰아붙이며 어떻게 그 정도밖에 생각을 못하냐며 떡이 되도록 짓이겨버렸다.

나도 노조에서 알아주는 맷집맨이다.

아무 말대꾸도 하지 않고 딴청을 피우며 모른 척하고 넘어갔다.

다음번에는 신운섭 과장이 다음 주 월요일에 있을 인사제도개선 노사 TF 회의에 대하여 보고할 요량으로 한 장짜리 보고서를 들고 갔다.

이번에는 노조 요구안에 대한 검토서를 내놓으라고 해서 이번 회의는 노조가 제안 설명만 하고 지나가기로 해서 검토서가 필요없다고 해도 막무가내로 검토서를 요구해 지난번 노사협의회 자료를 만들면서 검토한 내용을 신운섭 과장이 가져다주었더니 또 한바탕 독설이 시작되었다.

검토를 제대로 했네 못 했네 대안별로 단계별 전략을 구성해야 하네 마네 하면서 난리 법석을 떠는데 정말 가관이다.

스트레스 안 받으려고 일부러 태연한 척 머리를 딴 방향으로 돌리니 더욱 열을 올려 지랄 염병을 떤다.

그러려면 자신이 직접 교섭장에 나가서 노조 앞에서 그렇게 떠들던가.

노조 앞에서는 찍소리도 못하면서 내 앞에선 쥐잡듯 잡는다.

자기를 벗어나서 이루어지는 일까지도 철저하게 자신이 직접 통제하겠다는 심산이다.

임파워먼트는 조직의 필수 덕목이다.

모르면 차라리 임워먼트하는 게 정답이다.

알지도 못하면서 직급이 높다고 깡패짓하면 조직이 무너진다는 걸 모르는 한심한 독설가다.

다시 생각해도 정말 개새끼다.

 

이번에는 또 직군통폐합 관련 서류를 보잔다.

아주 잡아 죽이려고 작심을 한거다.

그가 주장하는 것에 문제가 있어 내가 주장하는 안도 2안으로 가져갔다.

그는 3직급에 대하여는 직군통폐합을 안하려고 하고 있는데 나는 지긋지긋하게 시달려 온 발전직군 때문에라도 발전과 원자력까지 몽땅 통합해 버리고 싶었던 것이다.

그는 인상을 쓰면서 고민한 흔적이 안 보인다며 또 지랄 염병을 떨어댄다.

3직급 직군통합에 대하여 전기공학 교수에게 찾아가 인터뷰를 하고 오란다.

그 말은 직군통합이 안되는 이유를 만들라는 이야기와 같다.

그것도 한 두 명이 아니고 열명 이상의 교수를 찾아가 인터뷰를 하란다.

정말 개새끼 맞다.

말이 될만한 지시라면 모르되 말도 안 되는 지시를 하면서 욕에 욕을 거듭하고 있다.

하도 기가 막혀 내 자리에 돌아와 삭히고 있는데 총무팀장이 힘들어하는 나를 보면서 술 한 잔 하잔다.

마침 점심에 XXX랑 같이 식사하러 가다가 OO팀이랑 함께 술 한잔하자며 YYY가 제안을 한 터라 총무팀장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XXX는 점심식사 장소에서도 박종확 전무와 장명철 전무가 앉아있는 식탁으로 가버리는 바람에 결국 우리끼리만 식사를 했다.

정말 오로지 제 생각만 하는 엿 같은 새끼가 확실하다.

Y란 놈도 개새끼다.

다시는 그놈과 술 한 잔 안 나눌 거라고 해놓고 또 마신 결과가 가져온 비극이다.

이친구는 슬슬 술잔을 밑으로 쏟으면서 내게만 술을 먹이려고 애를 쓰는 나쁜 놈이다.

말은 번드르르하게 하지만 의리라고는 좆도 없이 오로지 제 욕심만 채우고 남을 이용하려는 놈이다.

이런 엿 같은 놈들 때문에 회사 생활이 정말 힘들다.

나는 술을 마시다가 막판에 신소리 한 번 하고 일어섰다.

오늘은 개만도 못한 사람들 때문에 무척이나 힘든 하루였다.

Y는 택시를 타고 귀가했지만 나는 그냥 전철을 타고 집으로 들어왔다.

집에 와 목욕을 하고 운수 사나운 날의 스트레스를 날릴 양으로 집사람과 진하게 회포를 풀었다.

 

(이건 당시의 기분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어서 글도 거칠고 생각도 사납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그날의 기분을 가감없이 표현하면 그랬다는 말이다.

사생활의 역사를 가감없이 보여주고 싶어 그날의 일기에 나타난 감정을 그대로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

사람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표현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쓴 글이니 이해하시길...

이렇게라도 해야 내가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