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10(금)
전례를 답습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다.
대부분 이 말을 새로운 창조를 위해서는 과거를 부정해야 한다는 의미로 쓰고 있다.
하지만 이 말의 제대로 된 의미는 과거를 부정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과거를 더욱 철저하게 연구하란 뜻이다.
과거를 철저하게 연구해서 과거의 방식보다 더 나은 방식으로 진화하란 이야기다.
새로운 창조는 과거에 대한 완벽한 이해 없이는 불가능하다.
과거에 대한 연구가 없이는 과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없다.
이런 기반이 없는 아이디어는 잡생각에 불과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선례를 답습하지 말라고 하면서 과거를 연구하기는 커녕 부정할 생각부터 한다.
그러면서 전문적 지식도 없으면서 짧은 생각으로 선례는 물론 미래까지 망치는 행위를 한다.
그러면서 그걸 혁신경영으로 생각한다.
정말 바보 같다.
고천석 과장이 저녁식사를 하자는 제안을 한다.
산골칼국수 집에서 팀원 8명이 모두 참석해 소주잔을 나누었다.
모두들 좋아한다.
이게 행복이다.
이래야 팀웍이 제대로 돌아간다.
노무처장이 또 사람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모양이다
내가 그걸 예측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K는 내가 본 바로는 그리 쓸만한 인물은 못된다.
배신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으면 언제든 도망가거나 내 칠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내 밑에서 그는 빛나는 별이었다.
그것은 내가 그의 장점을 받아들이고 나와 주변 동료들이 그가 빛날 수 있도록 도와줬기 때문이다.
단순히 그가 잘나서이기 때문인 것은 아니다.
노무처장은 내 옆에서 빛나던 별을 따가더니 별은 커녕 개떡을 만들어버렸다.
어제 속초에서 열리는 노사합동 워크샵 진행요원을 선발하는데 K를 빼버렸다.
버림 받은 K는 내게 전화를 했다.
술 한 잔 하고 싶어 했다.
자기 아이들을 데리고 나랑 강가에 함께 가고 싶다고도 했다.
바보 같은 녀석...
내가 그렇게 말렸는데 나를 뿌리치고 가더니 결국 팽 당하고 만거다.
그럴줄 알았기에 그렇게 말렸는데 제멋대로 이기심을 부리다가 당한거다.
나는 과장들에게 당신들도 사람 가지고 장난치지 말라는 이야기를 했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을 대상으로 절대 장난을 쳐서는 안 된다고 했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낚시에 대해서는 모순이 있지만 이해해달라며 양해를 구했다.
결과적으로 노무처장은 K를 가지고 장난을 친 것이다.
사랑을 독차지 해야만 살 수 있다던 K가, 나로부터 사랑을 독차지 할 수 없다며 떠난 K가, 노무처장으로부터 사랑을 독차지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팽을 당하고 말았으니 속이 많이 상했을 것이다.
인생은 내맘대로 사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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