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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8

20081224 결손가정이 왜 문제아를 만드나

by 굼벵이(조용욱) 2024.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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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4

어제도 술 한 잔 했다.

새로 온 TF 팀원들 아이스 브레이킹도 해야 할 것 같아서 간단하게 산골 칼국수집에서 족발 안주로 소주잔을 나누었다.

사장 경영방침이어서 어쩔 수 없이 TF를 구성했지만 도대체가 무슨 짓거리인지 나도 모르겠다.

멀쩡하게 이미 운영 중인 조직은 내버려두고 아무 것도 모르는 무지랭이들 데려다가 무얼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아홉시 조금 넘어 회식을 마치고 집에 오니 호신이가 없다.

오늘도 아르바이트를 간 것 같다.

정말 답답해 미치겠다.

아무런 생각이 없는 녀석이다.

녀석은 정체성 혼미에 빠진 것 같다.

집사람과 막 사랑을 나누려는데 녀석이 들어왔다.

후다닥 이불을 덮었다.

이제서야 대학을 지원하려 한단다.

녀석은 학원 선생이 적어 준 몇 개 학교를 들고 있었다.

모두가 도무지 학교처럼 생겨먹지 않은 대학이다.

그나마 학교처럼 생긴 중앙대 안성 분교는 이미 어제부로 원서마감이 되었다는 소릴 듣고 열이 받쳐 네 맘대로 지원하라고 하고는 들어와 잠을 청했다.

녀석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

우선 군대부터 빨리 보내야 할 것 같다.

정말 답답하다.

왜 아이들이 하나같이 다 이지경인지 모르겠다.

******************

 

결손가정이 왜 문제아를 만들까?

바로 갓 태어난 영아가 영아기에 거쳐야 할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인간은 끊임없는 피드백 과정을 거쳐 하나의 인격체가 현성된다.

영아기에는 세상의 중심에 자신이 있는 것처럼 키워져야 한다.

그래서 온 가족이 영아를 중심으로 살아야 한다.

이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으면 사람이면 누구나 당연히 가져야 할 삶의 동력을 잃게 된다.

영아를 위한 주변사람들의 행동들은 피드백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히 행동학습으로 이어진다.

울면 젖을 주고 내가 웃으면 상대방도 따라 웃는 것을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인류가 가져야할 공동의 문화를 학습하게 되는 것이다.

고전적 조건형성, 조작적 조건형성, 강화와 처벌을 통한 행동학습, 모델링 등의 과정을 거쳐 일반적인 인간이 가져야 할 인격을 학습하게 되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 속에서 지속적으로 계승 발전되어 온 모든 노하우들이 이러한 육아과정을 통해 녹아들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 결함이 있다면 잘못 학습되어진 자신의 경향성을 죽을 때까지 교정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결손가정의 아이들은 이 과정에 결함이 있어 문제아가 될 가능성이 많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습이 잘 이루어진 경우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