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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10

20100209 K전무님이 나를 챙겨주는 방식

by 굼벵이(조용욱) 2024.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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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9()

지난 주말은 유난히 바빴던 것 같다.

금요일 저녁에 일찍 퇴근해서 식사를 마치고 영어책을 읽다가 단어를 찾기 위하여 핸드폰을 꺼내는 순간 전화기 화면에 김진식이 뜨면서 진동이 울려왔다.

, 전무님!” 하고 급하게 전화를 받았더니

넌 새끼야, 내가 부사장으로 취임했는데 전화도 없고....”

죄송합니다.

잘나갈 때 전화하는 건 오히려 방해 밖에 더 되겠습니까?”

안중은이 바꿔줄 테니까 총알 같이 튀어온나

해서 안중은이를 바꾸었는데 다름 아닌 박원에 있단다.

예부터 자주 가던 집이다.

사장 이름이 우리 아버지 이름과 똑같아서 더욱 친밀감을 주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신용을 잃었다.

종종 바가지를 씌우는 등 여우 짓을 떨어 대빵은 좋아할지 모르나 계산을 담당하는 총무과장이나 팀장들이 많이 힘들어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윗사람들에게는 입의 혀처럼 맞추어주다보니 많은 고위층이 그녀를 찾고 특히 그녀의 젖가슴에 놀아났던 것 같다.

그녀는 애교를 떨며 옆자리에 앉으면서 팔짱을 끼는데 그럴 때마다 몽실한 젖가슴을 늙은이들 어깨에 슬쩍슬쩍 비벼대어 늙은이들 마음을 달아오르게 한다고 한다.

내게도 그랬는데  온 몸이 짜릿했었다.

집사람에게 부탁해 우선 교대역까지 차를 태워달라고 하고 전철로 갈아타 뛰다시피 걸어 30분도 채 안 걸려 박원에 도착했다.

그는 만남의 즐거움을 여전히 역으로 독설로 시작했다.

한 때 취직이 안 되어 어려움을 겪다가 간신히 STX 고문으로 들어갔는데 어느 날 상근 부사장으로 선발되는 영광을 얻게 된 것이다.

봉급도 한전보다 세배는 많다고 한다.

나는 그자리에서 술 몇 잔 얻어 마시고 김전무가 인도하는대로 다시 2게스트’까지 따라갔다.

게스트는 정말 오래된 한전인들의 단골집이다.

아마 우리 회사 직원들 돈을 수없이 퍼다 부었을 거다.

잘나가는 본사 간부치고 거기서 바가지 한 두 번 안 써본 사람 별로 없을 거다.

M부사장과 함께 가서 내가 '내가만일'을 불러 칭찬을 받았던 기억도 있다.

그 집이 다른 집에 비해 비교적 값이 싼 때문인 것 같다.

인사처에서 감사님 모실 때 거기 갔다가 죽다 살아난 기억이 있다.

그날 감사님이 폭탄주(양폭)를 고봉으로 말아 돌리는 데 10잔인가 받아마시고는 완전히 맛이 가 화장실 변기를 부등켜안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게스트에서 반잔짜리 폭탄주 세잔을 마셨던 것 같다.

김전무는 술이 어느정도 되면 술 보다는 주로 가무를 즐긴다.

여성 도우미들과 어울려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야식으로 라면까지 먹었다는 것과 새벽까지 이어지지 않고 12시 조금 넘어 자리를 파했다는 것이다.

김전무를 보내고 이어서 분당파 송창현 처장과 안중은 부장을 보냈다.

나랑 전재은 부장 그리고 박인환 차장만 남았는데 전재은 부장이 술 한 잔 더 해야 한다고 우겨대는 바람에 또다시 생맥주 집엘 들렀다.

전 부장은 분위기만 잡았지 사실 거기서 한잔도 다 마시지 못했다.

중간에 꾸벅거리고 졸아서 내가 나서서 자리를 파하자고 하고 술값을 계산한 후 전부장과 함께 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덕분에 박인환이가 늦은 시간까지 고생을 많이 했다.

전재은부장은 달리는 택시 안에서 잘 알아들을 수 없는 이런 저런 이야기 몇 마디 하다가 이내 잠이 들어 버렸다.

제대로 집에 들어갔는지 모르겠다.

술 탓인지 몰라도 자신 있고 호기 있게 행동하는 그의 모습이 부러울 정도였다.

평소에 색시처럼 처신하는 사람들이 술 한잔 하면 대개 그렇게 변한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양일 모두 테니스를 즐겼다.

무척 바쁘게 시간을 보낸 것 같은데 구체적인 행적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일요일엔 점심에 박전무가 바람을 잡으며 대리운전을 맡기고 술 한 잔 더하자고 해서 막걸리를 좀 과하게 했다.

집사람에게 전화를 해 대리운전을 부탁했다.

집에 들어와 잠시 잠들었는데 강덕원 과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집사람하고 같이 서울에 올라왔는데 저녁이나 같이 하잔다.

놀부 보쌈집에서 막걸리를 마셨다.

생맥주도 한 잔 같이 나누고 그들을 남부터미널에서 버스를 태워 보냈다.

그들 부부간에 갈등이 조금 있어보인다.

이번 인사이동에서 문제가 있어 보이기도 한다.

강과장도 힘이 많이 빠진 것 같다.

주희 엄마는 여전히 활동적이고 진취적이다.

민희가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는 모양이다.

그렇게 말썽을 부리던 주희도 요즘은 공부한다고 도서관을 다닌단다.

강과장네 아이들도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면 그렇게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하는데 우리 아이들은 아직도 변화의 기색이 별로 없다.

그들을 보내고 집에 들어와 몰려오는 피로 때문에 잠자리에 들었는데 자다가 신물이 넘어와 다시 잠에서 깨었다.

몸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며칠 전에도 그런 현상이 있었었다.

 

(외교부 외교안보연구원 글러벌 리더십 선배들(이장표, 박규호)에게 이메일로 교육발령을 신고했다) 

 

신고합니다!

저는 219일부로 외교부 외교안보연구원 글로벌 리더십 과정 입교를 명받았기에

선배님께 신고 드립니다.

그동안 쌓아왔던 선배님의 명성에 오점을 남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로 제 능력이 부족해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군요.

도움 될만한 생각이 있으시면 중간 중간에 많은 지도편달 해 주세요.

가끔 전화도 드리고 메일도 드리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구정 명절 즐겁게 보내시고....

안녕히 계십시오.

2010. 2. 10

조용욱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