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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10

20100210 부정적인 마인드론 혁신이 불가능해

by 굼벵이(조용욱) 2024.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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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0

2월도 벌써 중순에 접어들었다.

이번 주말이면 교육발령을 받은 지 2개월이 된다.

그동안 나는 무얼 얼마만큼 했을까?

꼽아보면 별로 한 일 없이 세월만 보낸 것 같은 기분이다.

그래서 꼬박꼬박 그날의 생활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조금 미루다보면 게을러져서 그런 시간을 놓칠 때가 많다.

이런 저런 핑계를 대지만 사실은 마음이 흐트러진 탓이다.

계속 마음을 다잡으며 자신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아가야 할 것 같다.

 

어제는 출근길에 비가 뿌리기에 다시 들어가 차 키를 들고 나와 자동차를 타고 출근했다.

겨우내 눈 쌓인 길을 오가며 염화칼륨으로 범벅이 되어 차를 부식시킬 염려도 많은데 세차도 제대로 못한 처지이므로 세차를 겸해서 차를 가져가는 것이 좋겠다는 순간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나는 가끔 순간적 판단이 느려 애로를 겪는 경우가 있다 .

특히 운전을 하다보면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특히 차가 많이 막히는 날 서울 시내 도로를 주행하다 보면 내비게이션 상에 지도가 나오므로 때에 따라서는 골목길을 이용하는 것이 더 빠른 경우가 많을 것이다.

차가 밀려 힘들어하면서도 혼잡차선에서 돌아가는 골목길 입구를 지나치고 후회하는 일이 많다.

인생을 현명하게 살기 위해서는 장고 끝에 좋은 수를 찾아내는 능력도 필요하지만 순간 결정력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

아니 오히려 순간결정력이 삶에는 가장 중요한 능력이다.

나는 그게 조금 부족한 것 같다.

개발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TDR 발표 준비를 위한 PPT Review 시간을 가졌다.

내가 보기에는 너무 빈약하다.

만일 이 상태로 사장에게 보고하다가는 봉변을 면치 못할 것 같다.

불안한 마음에 팀원들에게 내 마음을 전달했다.

장성배 부장은 리더로서 좀더 강한 면모를 가질 필요가 있다.

그는 자꾸만 현업에서의 실현 가능성 여부에만 치중하다보니 혁신적이고 발상을 뒤엎을 수 있는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는다.

회의 진행 방식도 잘 안 맞는 것 같다.

그는 누군가가 어떤 아이디어를 제기하면 부정적인 이야기부터 한다.

현실적인 실현 가능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다.

그 어떤 아이디어도 처음에는 실현 불가능한 것들이었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혁신이다.

어쨌거나 내가 제안했던 내용들도 Process Owner 가 반대한다는 이유로 완전히 묵살했다.

하지만 나는 우리의 궁극적인 미래는 내 생각대로 그려가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

왜냐하면 시대 변화와 더불어 이제는 종이 청구서가 필요 없는 시대로 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걸 빨리 없앨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했어야 한다.

그러나 내가 나서서 휘저으면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할 것 같아 나는 적극적인 개입을 스스로 삼갔다.

그러나 장리더는 내가 보기에 성격적으로 나랑은 정 반대의 성향을 지닌 것 같다.

꼼꼼하게 따지기는 잘하지만 무언가를 뛰어넘는 발상에는 한계가 있어보인다.

 

저녁 집에 가는 길은 정말 지옥이었다.

공릉동에서 집까지 20키로 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도 2시간 8분이나 걸렸기 때문이다.

차라리 뛰는 것만 못한 속도이다.

강남으로 잘못 들어섰는데 길이 막혀 빼도 박도 못하는 지경에서 시간만 보냈다.

 

오늘 아침 호신이를 깨웠다.

fitness 클럽에 나간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녀석은 안 나가고 집에 있다.

정형외과를 다녀와서 가겠다는 것이다.

말인 즉은 클럽 코치란 녀석이 웨이트 트레이닝이 키를 안 자라게 할 수 있으므로 정형외과에서 검사를 받은 후에 하라고 한 모양이다.

이미 다 큰 녀석에게 성장판 이야기를 꺼냈고 그 이야기에 귀가 솔깃해서 정형외과에서 검진을 먼저 받아보겠다는 것이다.

정말 한심한 녀석이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가 무슨 말을 하면 녀석은 또 다르게 곡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제 아버지가 하는 금과옥조 같은 조언은 그토록 개무시하고 주변의 바보 같은 녀석들이 별 뜻 없이 지껄이는 이야기는 그렇게 솔깃 하는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무조건 내가 참아내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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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 자리에서 아이들에게 편입에 대하여 이야기 했다.

호신이가 얼른 받아서 레크리에이션 학과는 대학에 없다고 했다.

녀석은 계속 그 쪽으로 가고 싶은 모양이다.

군에 있는 동안 무언가 다른 생각을 가지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나는 우리나라의 학력차별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중고등학교 다닐 때 부모님 학력사항 써오라고 했을 때 고졸이나 전문대졸로 적힌 친구들 보았냐고 물었다.

경신이가 '없었다'고 한다.

다른 친구들은 대졸이나 대학원졸로 환경조사서를 써가는 데 부모의 학력을 고졸이나 전문대졸로 써 가면 아이까지 상처를 받는다.

그래서 그런 아이들은 그게 창피스러워 철저하게 서류 기재내용을 다른 친구들이 보지 못하도록 감출 수밖에 없다.

군대에서 학력차별에 대하여 느낀바가 없느냐고도 물었다.

경신이가 많다고 했다.

사회는 학력차별이 더 심하다.

전문학교 나오면 기능공 밖에 안 되는데 그 차별의 정도가 너무 심해 평생 죽을 때까지 후회하며 살 수밖에 없다.”

그 이상은 말하지 않았다.

오히려 반발을 살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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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사회조직은 이해관계로 연결되어 있지만 가족은 피로 연결되어있다.

이해관계로 연결된 조직은 이해관계가 연결고리가 되지만 가족은 피로 연결되고 그것이 조상 대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가치판단의 기준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