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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무들기 농장

배신하지 않는다면 모든이가 친구처럼 지내는 게 최고의 삶

by 굼벵이(조용욱) 2025. 2. 1.
2024년 9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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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덕담 한마디.
군거성 동물인 인간은 태어나 사회화 과정에 평생을 친구와 함께 합니다.
같이 태어나 같이 죽기 때문일 거에요.
그래서 실은 연인이나 부부보다 친구사이가 더 오래가고 끈끈하답니다.
친구란 서로를 지지하는 사이죠.
인내심을 갖고 대하는 대상이고 친절하게 결점도 웃고 넘어가는 관계입니다.
비밀스러운 말 못 할 고민도 털어놓는 사이죠.
그리고 내 얘기를 자기 일처럼 듣고 충고해 주거나 같이 머리를 맞대주기도 합니다.
좋은 순간을 함께 나누고 힘든 시간에 서로의 곁을 지켜주죠.
 
그런데 한평생 살다보면 그런줄 알았던 친구에게 배신을 당하게 됩니다.
이기적 유전자가 상생적 화합을 경쟁적 불화로 바꾸어 친구를 밟고 올라서려는 배신행위를 만들어내기 때문이죠.
그러면 대부분 사람에 질리고 환멸을 느껴 자기 껍질 속 안으로 깊숙히 들어가 버립니다.
겉으론 전원생활, 자연인 어쩌고 하는데 실은 사람한테 질려 사람을 피해 떠나는 거예요.
저도 실은 그렇게 떠났어요.
 
하지만 시지프스의 바윗돌 처럼 인간은 죽는 순간까지 그런 관계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어요.
어디 가든 똑같은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이 이어지며 아수라 속에서 살게 되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살이 정답은 친구에 있는 듯해요.
더이상 배신만 주고받지 않는다면 남녀노소 모두 친구처럼 지내는 것이 최고의 삶인 듯해요.
발가벗은 채 아무런 이해관계 없이 모든걸 함께 나누었던 그런 고향친구들 처럼요.
오늘 추석전야에 고향에서 불알친구들 만나거든 밝은 보름달 아래 술한잔 하시면서
찌든 때가 켜켜이 쌓인 가면을 벗어던지고 술잔을 태양삼아 진아의 교합을 가지시는 게 어떨른지요.
세상에 그보다 중요한 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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