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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모임,취미생활/조행기

늦바람

by 굼벵이(조용욱) 2010.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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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꽃이 만개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눈꽃이 아니고 물안개꽃입니다.

강물에서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그 안개가 나뭇가지에 앉으면서 얼어붙으며 꽃으로 피어났답니다.

그렇게 예쁠수가 없습니다  

사진으로는 그 아름다움을 도저히 담아낼 수 없었습니다.

온 천지가 하얀 눈꽃으로 둘러쌓인 동화속 눈꽃나라입니다.

낚시하러 간 내가 낚시보다도 이 아름다운 풍경에 사로잡혀 그걸 잡아보고 싶은 욕심이 앞섰다면

나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이해할 수 있을겁니다.

카메라가 핸드폰 카메라여서 원래의 모습을 제대로 잡아내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낚시는 입질만 조금 받고 말았습니다.

손가락에 감각이 없어져 혹 동상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다행히 그런일은 생기지 않았습니다.

덕이는 삽시간에 동태가 되어 딱딱한 아이스바가 되어버렸습니다.

영하 14도였으니까요.

누치가 이걸 먹기에는 너무 이가 시릴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국 꽝쳤습니다. 

겨울엔 왜 낚시를 쉬어야 하는지 이제야 알것 같습니다.

수달과 케빈이 함께 했는데 역시 젊은 피가 다르긴 다르더군요.

그 추위에도 물 속에서 나올 생각을 안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미자네 들러 곱창에 소주 한 잔 하고 들어왔습니다.

사는게 무언지....

그나이에 무슨 청승이냐고 할 사람도 있을 것 같네요.

그런데 미자 왈 늦바람이 무섭다고 하는군요.

저.........

늦바람 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