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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소설가 발자크는 나폴레옹을 빗대어
"그가 검으로 이룬 것을 나는 펜으로 이루겠다" 고 했다고 한다.
그는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사람인 것 같다.
그가 만들어낸 수천의 인간상,
그가 소설 속 주인공처럼 추구했던 삶과 사랑,
사회에 대한 냉철한 비판의식은
그의 예언을 이미 실현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양심과 순수를 간직한 아름다운 사람들을 비참하게 죽이고(뤼시앙)
열정과 몰입으로 이루어낸 영광과 성공을 허망하게 산산조각내는,
그것도 모자라
빠른 계산과 기회주의적 사고로 살아가는 라스티냐크를
성공적인 삶의 표상으로 이끈 그의 펜이
200년 가까이 지난 오늘날에도
똑같은 이들을 역사속 주인공으로 계속 만들어 내는지도 모른다.
죽는 날까지 두 딸을 사랑하고 헌신했지만
혼자 쓸쓸히 죽어가며
돈 이외에는 아무것도 부질없음을 탄식하는 고리오 영감,
평범한 우리에겐 분명히 잘못된 가치관처럼 느껴지지만
지금도 똑같이 그렇게 불쌍하게 죽어가는
고리오 영감들이 많다는데 문제가 있다.
헷갈리는 오후다.
태풍이 지난 오후 발자크의 '고리오 영감'을 생각해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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