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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모임,취미생활/84대공회

살며 사랑하며...(불암산)

by 굼벵이(조용욱) 2013.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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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주말이면 테니스에만 전념했지 원래 산을 즐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중늙은이들 부담없이 함께모여 정담 나누기엔 산만한 것이 없습니다.

이왕 시작한 산행모임 마지막 한사람 남을 때까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산행도 지난번 계룡산 때와 마찬가지로 김진기 원장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김원장님의 유별난 산 사랑, 동기사랑 덕에 아주 호사스런 산행을 했습니다.

동기 잘되니 정말 좋습니다. 

러니 서로 아끼고 보살펴서 얼마 남지 않은 회사생활 모두 행복하게 살자구요.

인재개발원으로 향하는 길에 장사장님 카톡을 받았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은 손주녀석이 아침에 놀다가 턱을 깨 병원에 있다는 전갈입니다.

산 대신 병원으로 직행하시는 바람에 당연히 합류가 어려우셨을 수밖에...

류향렬 처장님은 해외출장 준비로 바쁜 탓도 있지만 친지 결혼이 겹쳐 도저히 함께 할 수 없었지만

김계월 여사님이 만들어주신 불고기 안주들고 집결지까지 그 먼 길을 와주시는 정성을 보여주셨어요.

앞으로 바빠서 못 온단 이야기 류처장님 앞에선 절대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 지극정성이 오늘의 우리들 모임을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고보면 맹자님 말씀 틀린게 하나도 없습니다.(至誠感天)

모두 지극정성으로 아름다운 삶을 살아갑시다!  

연수원 연못 앞에서 증명사진을 찍습니다.

류향렬 처장님은 요기까지만 등산하셨지요.

 

 

 

산이 만만치 않으니 까불지 말라던 김원장님 말씀대로

정상까지 쉽지 않은 길을 오릅니다.

 

이렇게 보니 서울은 온통 아파트 천지입니다.

마지막 정상에 오르는 암벽 코스입니다.

아래를 내려다 보면 깍아지른 절벽이 다리가 후들거리게 합니다. 

 

고원근 처장님이 점잖게 고원을 올랐습니다.

 

저도 최고봉에서 가뿐 숨을 몰아쉽니다.

내가 봐도 반백에 인생 초탈한 모습입니다.  

가파른 봉우리 오를 떈 오직 발디딜 곳만 바라봤습니다.

그래야 무섭지 않고 사고도 예방할 수 있거든요.

정상에선 느긋하게 세상 천지만물을 바라봅니다.

사람들이 이 맛에 등산하나요?

 

오중근 지사장을 비롯해 한사람 한사람씩 정상에 오릅니다.

 

깎아지른 바위가 저는 제법 무섭던데

여자나 아이들까지 겁없이 오르더군요.

 

우공이산이라고

우리의 우공(우광호처장)께서도 산봉우리를 통째로 안아올립니다.

 

강성철 처장님도 열심히 오릅니다.

강처장님은 이번 주말(26일) 자녀 혼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요즘 치아 보수공사로 한참 어려움을 겪고있는 오처장님도 정상에 오르고...

예전엔 돌멩이도 씹어먹던 치아였는데 나이 드니 자꾸 말썽을 부리는 모양입니다.

 

강처장님이 태극기 휘날리는 정상봉 앞에서 세상을 관조하고 있습니다.

 

정상에 앉는다는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인가봅니다.

오처장님도 어린애처럼 좋아하네요.

 

하지만 다음 사람에게 물려줘야할 정상입니다.

정상은 늘 그자리에 있지만 사람은 계속 바뀌는게 순리지요.

잠시 빌려쓰는 자리 다음사람에게 겸손하게 물려주어야지요.

 

원장님 정상에 납시고...

 

김원장님과 우공, 오지사장이 다소곳이 정상에 내려앉습니다.

정상에서 함께하니 모두들 기분 좋아보입니다.

 

깎아지른 바위와 절벽이 현기증을 느끼게 합니다.

부처바위는(불암) 어디 있는지 모르겠군요.

 

이제 조심스레 하산길을 내려갑니다. 

모두들 간식거리로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많은 음식을 준비해 와

정상주 막걸리는 럭셔리한 초호화판이었는데 

역사적 기록물이 보존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막걸리에 눈이 어두워서 그만...

책임을 통감합니다. 

 

 

동기 등산에 참여하려고 해외에서 휴가까지 내고 온 우광호 처장님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사랑하는 동기들을 위해 royal salute hundred cask 한병을 들고 나타났습니다.

등산 다녀와서는 양주를 잘 안마시는데 특별한 술이기에 따자 마자 동이 나 버렸습니다.

깊고 은은한 향기가 지금도 코끝을 맴도는 것 같습니다.

 

감자 전을 안주삼아 구수한 이야기들이 오갑니다.

 

어차피 우린 동기입니다.

이런 기회 자주 가져야 합니다.

이런 기회 자주 가지려면 서로 밀고 당겨주면서 함께 성장해야 합니다.

동기가 잘되니 얼마나 좋습니까?

이날도 김진기 원장님께서 간식은 물론 청국장에 감자전까지 쏘시지 않으셨습니까?

꼭 얻어 먹어서 맛이 아니라.....

동기 잘 되니 내 어깨도 으쓱해지고 가슴 뿌듯하잖아요.

다음번에 만날 때는 지금보다 많은 동기들과 사랑을 나누고 싶습니다.

인생의 목적은 행복이고

행복의 수단은 사랑입니다.

그것도 무차별적, 무조건적 사랑.

서로 사랑하며 행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