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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소장 생활/경기 기획실

문철씨, 앙대요!

by 굼벵이(조용욱) 2014.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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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센터 앞 공터에 조촐한 상춘 찬치상을 차렸습니다. 

구순복씨가 기장에 사시는 형부를 졸라 장어를 잡아왔다고

그거 구워 소주나 한잔 나누자는 겁니다.

제 생각으로는 구순복씨는 원래 복순이었는데

출생신고 하다가 깜빡 순복으로 뒤바뀐거 아닌가 싶습니다.

참 촌스럽고 정겨운 이름입니다.

어쨌거나 신본부장님과 함께 따라갔더니

정말 근사한 한상이 차려져 있습니다.

이제 막 연초록의 향연을 시작한 초봄

야외에서 귀한 음식 나누며 흥겹게 신파극을 벌였습니다.  

 

문철씨 정녕 저를 떠나시렵니까?

절 두고 가시면 앙대요!

 

세상사 회자정리 거자필반이거늘

내 간다 한들 어디 마음까지 가져가겠소!

장어안주 끝내주는데

남희씨 주머니에 찬 쌍쏘주나 한잔 따르시구려! 

 

뭔 신파극이래?

아주 놀고들 계시네....

 

자자자~

저사람들이야 우야튼동

우리끼리라도 한잔 하입시더

 

파트장님!

고기 똑바로 못구워요?

귀한 안주 다 타잖아요!

가뜩이나 떠나시는 문철씨 때문에 속상해 죽겠고만!

 

뭐 이러는 것 같은데

어쨌거나 이걸 마지막으로 님은 갔습니다.

 

세상이 어찌될라는지 해마다 계절을 알 수가 없습니다.

곳곳에서 지진이 일고 4월 중순인데 한여름 날씨네요.

세상이야 어떻든 우리 마음 변치말고 행복하게 삽시다.

 

세상에 태어나 장어 이렇게 많이 맛나게 먹어보긴 처음입니다.

팀장님, 파트장님, 순복씨 그리고 자재센터 식구들 모두 너무 감사해요.

사랑합니다.

(담엔 뭘 잡아오실라나 은근히 기대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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