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봄

더 늦으면 금년 내내 후회할지 모르니

오늘만큼은 절정에 이른 수원 벚꽃의 진수를 맛봐야 한다며

꽃처럼 예쁜 재무자재팀 여직원들의 성화가 이어지자

못이기는체 잠시 짬을 내어 도청주변으로 꽃구경을 나섰습니다. 

무논에 지천으로 깔린 개구리알을 보신 기억이 있으십니까?

 

 

마치 무논에 여기저기 쌓아놓은 개구리알 같더군요.

 

평상시는 무표정하더니 밖에 나오니 입꼬리가 길어집니다.

 

봄은 역시 여자의 계절인듯 합니다.

 

요즘은 살림살이가 나아졌는지 

지방자치단체에서 주변 경관을 잘 꾸며놓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모인다 싶으니 산책로를 예쁘게 꾸며놓았더군요.

아마도 민선시장제도의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꽃들이 절정을 이룹니다.

그냥 바라만 봐도 절정감에 귀가 멍해지고 얼굴이 달아오릅니다.

 

벚이고, 목련이고, 개나리고, 진달래고

순서 없이 만화방창입니다.

동짓달 기나긴밤 한 허리를 잘라내어

임 오신 날 풀어놓겠다던 여인네의 연정도 좋지만

이런 화사한 봄날도 한 허리 '뚝' 끊어 놓았다가

머리가 천장을 치받을 만큼 스트레스 받는 날에

연줄 풀듯 술술술 풀어놓을 수만 있다면...

그런 슬픈 날에

사진으로라도 폭풍같은 봄의정취를 되살리고 싶어서...

(2014. 4. 3일이던가 4일이던가 기억이 가물가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