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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소장 생활/안산지사

낚시비법

by 굼벵이(조용욱) 2017.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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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 간부회의에서는 낚시 이야기를 했습니다.

실은 제가 낚시를 무척 좋아합니다.

낚시는 어찌 보면 참으로 나쁜 취미입니다.

선량한 물고기를 죽도록 괴롭히며 거기서 재미를 느끼는 일종의 새디즘이 아닐까 싶습니다.

 

낚시를 잘 하는 방법은 딱 한가지입니다.

내가 아닌 물고기가 좋아하는 미끼를 쓰고

내가 물고기라면 어떤 행동을 취할까를 끊임없이 생각하며 낚시를 하는 것입니다.

 

인생도 실은 낚시판과 같습니다.

내가 얼마나 훌륭한 사람을 얼마나 많이 낚았는가가 삶의 질을 결정합니다.

굳이 유전자 론을 들이대지 않더라도 사람들과 좋은 관계로

함께 살아가는 즐거움은 행복한 삶을 위해 최우선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입니다.

우리 지사뿐만이 아니고 온 세상이 모두 낚시터입니다.

 

그런데 사람낚시 잘하는 법을 아십니까?

함부로 알려드릴 수 없는 무지 중요한 나만의 비법인데

우리 지사 식구들에게만 살짝 공개합니다.

물고기 낚시와 똑같습니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미끼를 쓰세요.

상대방의 행동을 관찰하고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해보세요.

모든 사람이 백프로 걸려듭니다.

진짜 꾼은 망망대해에서도 물고기를 잡습니다.

화가 나서 달려드는 고객도 이런 방법으로 낚을 수 있습니다.

 

인간 낚시에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미끼는 “이타주의”입니다.

제 것 만 챙기며 어리광만 부리던 아이도 어른이 되어가는 사춘기에 접어들면

서로 상대에 필이 꽂혀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하며 ‘이타주의’ 학습을 시작합니다.

이 모든 것이 신의 섭리고 자연법칙이지요.

그러나 결혼 하고 나면 이미 잡은 고기라며 다시 이기주의로 돌아서 싸웁니다.

(나쁜 인간들...)

봄에는 사랑이 터질 듯 충만하잖아요.

잊혀 진 이타주의의 미끼를 달고 다시 한 번 가열 차게 인간낚시를 즐겨봄은 어떠실지...

사랑합니다.

 

2017. 5. 16

조용욱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