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주말에 지점대항 배구대회가 있었습니다.
지난해에는 비가 내린 뒤라 운동장이 질퍽거려 애로가 많았는데
금년엔 비교적 깨끗하고 야외활동하기 좋은 날이었습니다.
운동장에 도착하여 한참 연습중인 우리 식구들 대열에 끼어
저도 함께 연습에 참가했습니다.
전에 자주 즐겨보지 않은 운동이라 마음대로 공을 다룰 수가 없었습니다.
한 달 여 전에 박천균 위원장님이
우리 지사엔 이렇다 할 세터나 스트라이커가 없어 걱정이라고 해
그럼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냥 재미있게 즐기다 오자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웬걸 막상 게임에 임하니 미모의 치어걸들과 응원단이
그런 사실을 모른 채 응원석을 가득 메우고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겁니다.
제가 보기엔 제가 거의 초코렛 칼라인데 우윳빛깔이라고 우기면서
피켓까지 흔들며 사기를 돋우고 있었습니다.
엄청 미안했습니다.
그런 거 하지 말라고 미리 얘기라도 해줄 걸 잘못했다 싶었어요.
이 자리를 빌어 성원에 감사드리고 정말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씀 전합니다.
게임이 끝나고 난 뒤 신입사원들과 쓸쓸하게 소맥 한잔 씩 나누며
우리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가능성 없는 게임은 과감하게 포기하고
1등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고 했습니다.
배구보다 더 가치 있고 본질적인 것에서 승리하자고 결의를 다졌습니다.
우리는 역시 몸 보다는 머리가 더 발달한 미래인으로
다른 지사보다 먼저 진화한 것 같습니다.
빛나는 오월 같은 우리의 젊은 피들이 최고의 멘토 백전노장들의 세심한 지도아래
이번엔 주특기인 머리로 다시 또 크게 한번 안산을 드높일 날을 기대해 봅니다.
행사준비에 많은 고생을 해주신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합니다.
2017. 5. 22
조용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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