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업소장 생활/안산지사

뭣이 중헌디?

by 굼벵이(조용욱) 2017. 9. 12.
728x90

가을입니다.

결실의 계절이지요.

결실은 곧 비움과 연결됩니다.

사람으로 따지면 원숙한 노년기에 해당합니다.

단단하고 간결해야 맹동(孟冬)을 버티기에

정수(精髓)만 남기고 모든 것을 버립니다.

다음 봄 새 생명으로 거듭나기 위해

몸과 마음을 철저하게 비웁니다.

그래야 살아남아 진화할 수 있으니까요.

 

오늘 회의 중에 이필진 부장님이

당장 휴전공사를 해야 하는데 이를 못하게 하는

고객과의 갈등상황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해관계가 서로 다르다보니 대형 사고를 막으려는 회사와

정전으로 피해를 보지 않으려는 고객 간 갈등이 유발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현상학적 관점에서 살다가 죽습니다.

어찌 보면 내가 가진 신념체계가 객관적 진실이 아니더라도

죽을 때까지 진실이라고 믿는다면

그 사람에게는 그게 유일한 진리고 진실일 것입니다.

유능한 조정자는 상대방에 대해 완벽에 가까울 만큼 이해하지요.

그리고 상대방 입장에서 대안을 고민하고

그걸 협상 대안으로 제시합니다.

이 케이스에서 만일 우리 설비가 더이상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없다면

특정고객이 반대한다고 휴전작업을 미루어서는 안 됩니다.

그건 더 이상 협상의 대상이 아닙니다.

하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어느 정도 있을 때는

고객 입장에서 여러 이해당사자의 의견을 조율하여

공정하고 형평성 있게 휴전일정을 잡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본사와 사업소 근무 직원들 생각도 비슷한 양상을 보입니다.

본사 근무자는 자신들만 가장 힘든 여건 속에서 일한다고 생각하며

자신들에 대한 우대를 주장합니다.

하지만 사업소 근무자도 현장의 아픔을

누구보다도 뼈저리게 경험하며 합당한 처우를 주장합니다.

하지만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서로 상대방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공정성과 형평성이지요.

이 룰이 깨지면 갈등과 분열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정책을 담당하는 본사에서 이런 부분들을 잘 조율하여

조화와 화합이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국가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아침회의 시간에 여러분들 생각을 추론하여 정리해 보았습니다. 

내 말이 맞나요? 

사랑합니다.

금주도 내내 행복하세요.

2017.09.11

조용욱 배상


'사업소장 생활 > 안산지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S-DNA  (0) 2017.11.08
막가파식 공갈협박이 웬말입니까?!!!  (0) 2017.09.26
내가 술마시는 이유  (0) 2017.08.30
주인 무는 개 길들이기  (0) 2017.08.22
행복습관 그리고 유대인 이야기  (0) 2017.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