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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소장 생활/안산지사

새내기들에게

by 굼벵이(조용욱) 2018.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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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새내기들과 아침 티타임을 가졌습니다.

내 티타임 스타일을 잘 모르는 데에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꼰대랑 자리를 함께하다보니

불편했는지 표정도 어색하고 시키는 말 이외에는 말도 별로 없습니다.

천상 내가 말을 많이 할 수밖에 없었지요.

 

공부 잘하는 우리 새내기들에게 학교 성적을 물었습니다.

대부분 4.0~4.5까지 분포되어 있더군요. (대단,대단...)

학교 다닐 때에는 공부가 전부였고 공부엔 반드시 정답이 있었습니다.

그 정답을 찾아내어 열심히 공부하면 높은 점수를 받았지요.

하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는 순간 도대체 정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정답이 다른 사람에게 오답이 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오답이 나의 정답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백과사전도 정답과 오답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물론 하느님도...) 

이를 가려줄 어떤 절대자가 있는 듯싶어 자신의 정답을

회사 밖에 호소하는 어리석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학교와 달리 꼭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가진 정답이 보편적인 정답이 아니란 걸 인식해야 한다는 겁니다.

사람은 이성적인 판단으로 사는 게 아니고 99%가 감성정인 느낌으로 삽니다.

새내기들은 이 이야기도 이성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쨌든 시시비비를 가리기 보다는 상대방의 생각을 그냥

감성적으로 존중해 주고 사바세상의 인내를 배우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살면 살수록 더 험한 사바세상이 펼쳐질 테니까요.

사바란 참고 견뎌야 하는 세상을 말합니다.

정 참을 수 없거든 제 방을 노크해 주세요.

 

다시 새내기들에게 물었습니다.

“혹 개고기 못 먹는 사람 있나요?”

소정씨 외 한 두 사람이 못 먹는다고 했고 대부분 돈이 없어 못 먹는다는 표정입니다.

물질적으로 보면 개, 소, 돼지, 말, 토끼, 꿩, 닭 모두

단백질과 지방을 공급받는 아주 중요한 식자재입니다.

하지만 정신적으로는 다릅니다.

내가 기르는 개는 일반 고기와는 다른 ‘관계’에 있습니다.

개와 나는 둘만의 특별한 관계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지요.

그 관계는 너무 특별해서 어떤 사람들은 가족 서열 중 가장 높은 위치에 개를 올려놓습니다.

우리는 안산지사에서 많은 동료들을 새롭게 만났습니다.

내가 관계를 맺어야 할 회사 동료들은 각자가 모두 훌륭한 ‘사람들’ 이지요.

개와는 비교도 할 수 없습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관계를 형성하는 유일한 도구는 ‘관심’입니다.

서로에게 깊은 관심을 가지면서 강한 유대관계를 가져줄 것을 부탁합니다.

다른 사람과의 다름을 인정하고

오로지 각별한 관심과 배려를 통해 긴밀한 유대관계가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그게 지금껏 안산을 S로 만든 S-DNA입니다.

어차피 인생은 이기적 유전자에서 이타적 감성으로 바뀌는 과정입니다.

언제 바뀌느냐만 다를 뿐이지요.

그렇다면 빠를수록 좋은 거 아니겠어요?

사랑합니다.

 

2018. 2.14

조용욱 배상